<홍콩영화> 소박한 삶(A Simple Life)
'사랑'이란 야단스럽게 포옹하고 키스하고 호들갑을 떨어야 하는것으로 인식되어 있는 서양사람들에게 소박하면서도 잔잔하게 그러면서도 진지한 동양적인 애정표현을 통해 깊은 감동을 주는 홍콩영화가 미국극장가에서 개봉되어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고 있으며 Chicago Sun-Times의 로저 이벌트 같은 평론가는 “이해의 최고영화 가운데 하나”라고 극찬하고 있다.
홍콩의 여류영화감독 Ann Hui가 마지막 작품이라고 생각하며 2011년 감독, 제작한 <소박한 삶>은 68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최고주연여우상을 받는 등 영화가 성공을 거듭하자 감독이 마음을 바꾸었다는 일화를 전해주고 있다.
Ah Tah는 홍콩이 일본에 의해 침공되었을 때 고아가 되어 4대가 같이 살던 중국의 한 대가족 집안에서 평생을 하녀로 일하였으며 지금은 여전히 중국에 살고 있는 유일한 주인집 가족인 영화제작자 Roger의 하녀로 일하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라저를 키웠던 아타는 '桃姐'( ‘복숭아 누나(Sister Peach)’라 불리면서 살림과 식사를 챙겨주는 등 습관적인 주인과 하녀의 생활에 익숙해 있다.
그런가운데 아타가 뇌졸증을 일으켰다. 라저는 일가친척이 전혀 없는 아타를 자기가 돌봐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간병인을 고용하겠다고 이야기하지만 아타는 노인들을 돌봐주는 양로원에 가겠다고 고집한다.
양로원에서도 아타는 유일한 방문자인(라저의 모든 가족들은 미국에서 살고 있다.) 라저가 너무 자주 찾아온다고 나무라며 하는 일이나 열심히 하라고 말하는가 하면 돈을 줘도 뿌리치고 선물을 가져와도 너무 비싼것을 사왔다고 나무란다. 그것은 아타가 라저에게 서운하거나 화가 나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 한편으로는 라저의 방문을 그리면서도 일생을 남을 돌보며 살아왔기 때문에 남의 도움을 받는 것이 편치 못했던 것이다.
그녀는 양로원 시설이 좋지 않아도 불평 한마디 없이 잘 적응하였다. 평생을 하녀로서 일하면서 몸에 밴듯한 진실성과 인간성이 사랑을 받기에 충분한 아름다움과 침착함을 풍기는 여인이었다.
라저 역시 말없는 젊은 주인으로 영화 전편을 통해 포옹하는 장면 하나 없지만 자신을 키워준 이 여인에게 깊은 정을 느끼고 있었다. 양로원에 가서 같이 산책도 하여 주고 옆방의 할아버지가 좋아하는 것 같더라는 농담도 하면서 . . .
“소박한 삶”은 내향적인 두 사람(어쩌면 그렇게 훈련된)이 사랑하고 돌봐주는 소박하고 조용한 방식을 통해 험난한 세상에서도 인간성에 희망이 있음을 보여주려 한듯하다.
Roger역에는 홍콩의 일류배우 Andy Lau가, Ah Tao 역에는 Deanie Ip 가 그리고 Uncle Kin에는 Paul Chun등이 출연하였다. 상영시간은 118분이다.
소박한 삶(A Simple Lif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