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sts of the Southern Wild
지난 주말(7월 6일), 미 전역의 일부 극장들에서 개봉되어 흥행에는 별 재미를 보지 못했으나 비평가들 사이에 큰 방향을 일으키면서 주연을 맡았던 6세의 소녀가 어쩌면 최연소 아카데미 주연여배우가 될 수 있으리라는 성급한 예상까지 나오는 영화가 있어 이달의 영화로 소개한다.
‘남부의 야생지대에 나타난 야수들’(Beast of the Southern Wild)이라고나 번역할 수 있는 이상한 제목의 이 영화는 출연자들이 영화에는 전혀 출연해 본 적이 없는 아마추어로 구성되어 있으며 주연역활을 하는 6살의 소녀 역시 6살에 처음 영화에 출연하여 현재 아홉살이라고 한다. 뚜렸한 스토리의 전개가 있는 것도 아니면서 어린소녀 Hushpuppy가 살고 있는 Bathtub이라는 낯선 장소와 그곳에 사는 주민들 속으로 관객들을 끌어들이면서 그곳에도 야수들의 침입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고발하기도 하는 영화이다.
루이지아나 해안 한쪽 끝에 자리한 아주 작은 마을 Bathtub은 파도에 밀려온 나무쪽들이나 양철판등을 얼기설기 못질하여 만든 판자촌에 잡초가 우거진 도로들. 거기에는 쓸 물건과 쓰레기가 구별이 안될 정도로 흩어져있는 변두리로 혼돈 그 자체이면서도 사람이 사는 동네이다.
이 동네에 6살난 소녀 허쉬퍼피가 아버지 Wink와 함께 낡은 트레일러에 살고 있다. 아버지는 늘 딸을 보호하려고 애를 쓴다. 심장이 좋지 못하여 불치병에 걸려 있는 아버지는 자신이 더이상 딸을 돌볼 수 없을 때를 대비해서 허쉬퍼피를 강하게 키우려고 때로는 거칠게 대하지만 사랑이 넘쳐난다. 오래전에 수평선 저쪽으로 사라져버려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르는 어머니 때문에 아버지와의 유대는 더욱 돈독하다. 하쉬퍼피는 학교에서 배운 선사시대의 괴물 Auroach가 바다 저쪽으로부터 다가오면 아버지의 목숨을 았아가고 자신들의 자유를 뺏어가리라는 상상을 한다. 그런데 정부가 나타나서 지난번 허리케인의 피해가 심한 이지역의 주민들을 다른지역으로 강제이주시킨다고 한다. 변두리인생도 자유롭게 할 수 없는 세상이라는 고발인듯 하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허쉬퍼피의 눈을 통해 보는 Bathtub의 모습이, 그가 찾아내는 세상의 의미가 그리고 그의 생각들이 때로는 현실로, 때로는 신화적인 상상으로 영화 가득히 펼쳐진다. 그리고 영화는 그녀의 이러한 생각이 어떻게 이루어지는가를 쫒고 있다.
각색과 감독을 맡은 Behn Zeitlin의 감독 데뷰작인 이 영화는 Sundance Film Festival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았으며 2012년 칸 영화제에서는 Camera d’Or상을 수상하였다. 제이트린 감독이 대담하게 내세운 신인출연자들로는 Hushpuppy 역에 Quvenshane Wallis, 아버지 Wink역에 Swight Henry 그리고 Jonshel Alexander, Marilyn Barbarin, Kaliana Brower등이 있다.
상영시간은 92분이다.
Beasts of the Southern Wil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