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이 섬의 서쪽으로는 라나이(Lanai)란 작은 섬이 있고 북 서쪽으로는 모로카이(Molokai)라는 좀 더 큰 섬이 있다. 이미 언급한 것과 같이 이들이 모두 하나의 섬이었는데 해수(海水)가 올라오면서 낮은 지대가 물에 잠겨 네 개의 섬으로 나누어졌다는 것이다.
라나이(Lanai)
13마일 넓이에 18마일 길이(총 140 스퀘어 마일)의 이 섬은 하와이 여덟 군도가운데서 6번째로 큰 섬이지만 사람들이 사는 섬으로는 가장 작은 섬이다. .
옛날에 이 섬은 악령이 지배하는 섬이라 하여 사람들이 살지 않았는데 마우이의 한 부족장의 아들이 이곳으로 추방되어 왔다가 악령들을 정복하고 사람들이 살 수 있는 곳으로 만들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이곳에는 '신들이 만든 정원'이 있는데 각종 용암들이 형형 색색의 모양과 색갈을 뽐내고 있으며 아침 햇살과 석양에는 아름다움을 더하고 있다.
1922년 보스톤의 사업가 Dole 이 라나이섬을 사들여 한때 전 세계의 파인애플 75%을 생산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파인애플 농장과 통조림 파인애플 제조공장 Dole 로 크게 번성하였지만 1980년대부터 파인애플 산업이 사양길을 걸으면서 점차 농장보다는 관광지로 개발되었다. 현재 이 섬에는 유명한 휴양지와 챔피언급 골프대회를 열 수 있는 골프장들 그리고 파도타기를 하며 해저탐험을 즐길수 있는 시설 등이 있어 고급 휴양객들이 모여 들고 있으며 섬의 96%가 개인 소유로 되어 있다. 5,000여명이 주민들이 농장과 관광사업에 관여하면서 살고 있다..
모로카이(Molokai)
넓이 38 마일에 길이 10 마일, 총면적 260 평방 스퀘어 마일의 이 섬은 하와이 군도에서 다섯 번째로 큰 섬이다. 라나이 북쪽에 직 사각형의 빨래판 모양에 북쪽으로 한 가운데쯤에 손잡이 같은 반도가 뻗어 나가있는 모로카이는 관광지 보다는 나병환자들을 위하여 일생을 바친 성자 다미엔의 사역지로 더욱 잘 알려졌다.
전설에 의하면 옛날 Laka라고 하는 여신이 모로카이의 한 언덕에서 처음으로 훌라 춤을 추었다고 전해지고 있어 매년 5월이면 이 섬에서 훌라 춤 페스티발이 열리는가 하면 8.000여 주민의 60%가 소위 배를 타고 왔다는 원주민들의 후손들로 ‘알로하’로 인사를 나누는 친절한 사람들이어서 가장 하와이다운 섬(The Most Hawaian Island)이라고 자부하며 또한 그렇게들 부르고 있다.
150여 만년 전쯤 화산의 폭발로 생겨난 이 섬은 그 많은 세월 동안 특히 북쪽 해안의 세찬 바람과 파도와 비에 용암으로 이루어진 산이 침식되어 떨어지면서 높고 깊은 벼랑을 만들어 냈는데 특히 중간쯤 반도처럼 뻗어 올라간 지역인 칼라우파파 지역에는 1700 피트의 세계에서 가장 높은 절벽이 형성되어 있다. 이곳은 산세가 험하여 지금도 걷거나 당나귀를 타고 다니는 곳이며 영화 쥬라식 파크(3)의 촬영장으로도 유명하다.
이런 카라우파파 해안에 오래 전부터 하와이 군도의 나병환자들이 일반인들과 격리되어 사는 동네가 있었다. 이곳에 벨지움 출신 카톨릭 신부 다미엔이 1873년 도착하여 그들과 함께 살면서 그들의 병을 치료하고 돌보는 사역을 하다가 자신도 나병에 걸렸다. 이곳은 최근까지도 일반인들의 출입제한 지역이었으나 현재는 더 이상 나병 환자는 없으며 그가 활동하던 성당과 그리고 1995년에 그의 유해 일부를 가져와 만든 무덤 등이 <국립역사공원>(Kalaupapa National Historical Park)으로 지정되면서 일반의 출입을 허용하고 있다.
2009년 10월 바티칸에 의해 다미엔 신부가 성자로 정식 시성(諡聖)된 것을 계기로 앞으로 참배객들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지만 ‘하와이 다움’을 지키기 위해 재정적 도움이 될 관광지 개발마저도 마다하며 ‘신호등’ 하나 없는 섬을 지켜온 원주민들의 반응이 어떨는지 의문이다.
하와이 군도 편(4)-라나이와 마라카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