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잉글랜드 편(15)-뉴 잉글랜드 순례를 마치며
뉴 잉글랜드 순례를 마치면서 많은 사람들이 철 따라 찾아나서는 이곳의 중요 성지 두 곳만 언급하고 넘어 가려고 한다. 사람들에 따라서는 어느 곳보다도 더 중요한 성지가 될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서다.
두 곳이라고 하였지만 특정한 지역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기에 지금까지 미뤄 왔는데 그것들은 뉴 잉글랜드에 산재해 있는 학교들과 휴양지들이다.
뉴 잉글랜드는 여름 한철 피서객들의 멕카다. 뉴 잉글랜드를 감싸고 있는 대서양 해안들과 섬 등은 물론 개발의 손이 미치지 않은 내륙지방의 산과 숲과 호수들은 천연의 휴양지로서 별장을 지어놓고 정기적으로 찾아오는 사람들로부터 여름 한철 휴가를 즐기러 오는 사람들이나 관광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한때 대통령의 휴양지로 알려졌던 매사츄세츠 주의 Martha’s Vineyard,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대도시의 예술가들이 몰려와 머리를 식히며 작품활동을 한 곳으로 유명한 컨넥티커트 해안과 자연, 전 세계의 요트 광들이 몰려 들어 한 여름을 즐긴다는 로드 아일랜드 나랑겐센트 만, 놀만 락웰과 그랜마 모세스 안나 같이 작가들이 순박하고 토속적인 자신의 예술세계를 펼쳐나갔던 벌몬트 오지의 자연과 조용한 동네, 그런가 하면 미국의 내노라 하는 부호들이 지어 놓은 호화판 별장 등, 하나 하나 꼽아보자면 끝이 없다. 욕심내지 말고 기호에 맞추어 순례의 여정을 짜보면 좋을 것이다.
또 하나 순례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 뉴 잉글랜드의 대학이다. 미주에서 제일 처음 설립된 하버드 대학을 위시해서 한국인 2세 총장이 취임한 뉴 햄프셔의 달트모스 대학, 커넥티커트의 예일대학, 로드 아일랜드의 브라운 대학 등 아이비 리그에 속하는 학교가 4개나 있는가 하면 그 외에도 각 분야별로 특성을 갖춘 훌륭한 대학들이 즐비하여 봄철에는 이들 학교 지망생들과 부모들이, 가을에는 세계 각처에서 몰려오는 신입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보스톤에서 촬스 강을 끼고 서쪽으로 가노라면 얼마 가지 않아 북쪽으로 캠브릿지 타운이 나온다. 1636년에 보스톤의 퓨리탄 지도자였던 죤 하바드(John Harvard) 가 설립한 하바드대학이 자리한 곳이다. 세계의 학문하는 사람들이 선망의 눈으로 바라보는 학문의 멕카라고 하여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하바드 안뜰은 (Harvard Yard)은 본관 앞의 하바드 동상을 중심으로 300만권 이상의 장서를 보유한 웅장한 모습의 Widence 도서관, 1742년에 건축되어 혁명을 논의하던 현장이라는 Holden 채플, 1931년에 보스톤의 혁명의 상징이었던 Old North Church를 본 따서 지었다는 높은 종탑의 메모리얼 쳐치, 남북전쟁에서 희생된 하바드 출신들을 기념하여 지은 메모리얼 홀, 하바드의 자랑인 Fogg Art and Busch-Resinger Museum 건물 등 40여 채의 죠지아 스타일의 고풍 어린 붉은 벽돌건물들이 들어서서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하버드의 자랑은 무엇보다도 뮤지엄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학생들로 하여금 전 세계의 귀중한 자료들에 직접 접근하게 함으로 스스로 배우게 한다는 혁명적인 교육방침에 의하여 만들어진 뮤지엄들 가운데는 세계 대학뮤지엄 가운데서는 물론 일반 뮤지움들과 겨루어도 빠지지 않고 정상급에 육박하는 것들도 있다.
서양의 미술작품들을 주로 수장한 <The Fogg Art and Busch-Reisinger Museums>은 12세기 이후 루네상스에 이르기까지의 중세 이태리 작품들과 제단 그림들, 17세기의 네델란드와 영국 그리고 flemish 작품들, 18세기의 영국과 미국의 작품, 19세기의 프랑스와 미국의 작품, 그리고 1930년 대의 미국 인상파와 그 이전의 미국의 작품들이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으며 Renoir, Monet 그리고 Degar등의 원작들이 전시되어 있다. 19세기와 20세기의 아프리칸 아트도 전시되어 있다.
1985년에 개관한 Sackler Museum은 새로운 디자인의 건물 안에 고대의 근동지역 유물들과 아시아와 인도 지역의 작품들을 수집하여 놓았다.
<Peabody Museum of Archeology and Ethnology>는 인류학 분야 전문 뮤지엄으로는 미국에서 처음으로 1866년에 설립되었다. 50만장이 넘은 관련된 사진들과 세계 전역에서 수집된 고고학적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19세기부터 하바드가 직접 중남미와 미국 서북부 지역의 발굴작업을 추진하면서 발굴한 작품들도 전시되어 있다.
<Harvard Museum of Natural History> 는 세 개의 뮤지엄을 합쳐놓았다고도 할 수 있으리만큼 완벽한 자연사 박물관이다. 여기에는 Mineralogical and Geological Museum,? The Museum of Comparative Zoology 그리고 The botanical Museum의 소장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들 박물관들을 보노라면 ‘왜 하바드인가?’하는 물음에 대한 답이 보이는듯 하다.
뉴 잉글랜드에는 하바드와 나란히 자리하고 있는 MIT 나 보스톤 대학교 그리고 힐러리 크린튼이 다녔다는 Wellesley College 등 많은 학교들이 있지만 여기에서 뉴 잉글랜드 순례를 마치고 다음 회부터는 하와이 주의 성지들을 둘러보려 한다.
뉴 잉글랜드 편(15)-뉴 잉글랜드 순례를 마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