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arl Harbour와 Punchbawl.
오아우를 찾는 사람들이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진주만’이라고 부르는 Pearl Harbour이다. 1941년 12월 7일, 일요일 아침 7시 55분 평화로운 휴일의 정적에 잠겨있는 호놀루루 북서쪽에 자리한 진주만에, 183대의 일본 폭격기들이 갑자기 나타나 정박중인 함대들을 강타하고 결국은 미국으로 하여금 세계 제2차 대전에 개입하도록 하여 일본의 패망을 자초한 곳이다. 2차 대전을 경험하지 못한 젊은 세대들도 교과서를 통해 익히 아는 곳이기에 파라다이스에서 자연을 즐기기 위해 하와이를 찾아왔음에도 시간을 내어 이곳을 찾아 비극의 참상을 되새기며 엄숙한 시간을 가진다.
훈풍이 머리카락을 날리는 잔잔하고 고요한 진주만, 말없이 평화스러운 모습이지만 여기 저기에서 참혹한 전쟁의 상처를 찾아 볼 수 있다. 전쟁 전시관에 진열된 사진과 설명을 통해 대략적인 지식을 얻고 나서 해군들이 안내하는 배를 타고 나가면 미 해군전투함 아리조나 기념관에 이르게 된다. 갑작스러운 일본전투기의 폭격에 꼼짝 못하고 1,000여명 승무원들과 함께 침몰한 아리조나호 바로 위에 흰색의 기념관을 짓고 방문객들을 맞이하는 이 기념관에는 아직도 이 배 안에 수장되어 있는 1천 여명의 해군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고 6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배에서 흘러나오는 오일이 방울방울 솟아오르는 것을 볼 수 있으며 기념관 밑으로 물에 잠겨 있는 배의 윗부분들도 볼 수 있다.
전시관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1945년 9월 2일 맥아더 장군이 일본대표로부터 정식으로 항문문서에 대한 서명을 받았다는 전투함 미조리호의 위용을 볼 수 있다. 요즈음의 항공모함보다는 못하지만 900피트의 전투함 미조리는 전투함으로는 가장 큰 것이라고 한다.
전쟁과 곁들여 호노루루의 또 하나의 명소는 펀치볼로 불리우는 태평양의 국립기념 묘지이다. 호노루루가 내려다 보이는 사화산이 되어버린 펀치 볼 분지의 한쪽에 자리잡은 이곳에는 33, 259명의 군인들이 안장되어 있다. 이곳은 미국군인들이 이루어 놓은 업적과 희생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며 이곳의 특징은 2차 세계대전중에 행방불명된 18,094명의 명단이 새겨져 있는 것이다. 국립기념묘지에서도 편히 쉴 수 없는 희생자들을 이름만이라도 기억해 보자는 뜻에서일 것이다.
오아우를 찾는 사람들이 반드시 보아야 할 곳은 와이키키 해변이다. 호노루루에서 동남쪽으로 가다보면 와이키키 지역과 해변이 나온다. 세계 제1의 해변이라는 와이키키 해변은 수상스키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전 세계에서 몰려오는 곳으로 고급 휴양지답게 해변 한 자투리씩을 차지한 고급 호텔들이 줄을 이었고 야자수 늘어진 브르바드 양편으로는 고급 상가들이 형성되어 쇼핑을 나온 관광객들에게 손짓하고 있다. 일반에게 공개된 비치는 별로 넓어 보이지는 않았지만 해운대 같은 진풍경은 볼 수 없었고 파도를 타고 즐기는 모습들이 한 폭의 그림이었다.(하와이 군도는 여기에서 마칩니다.)
(김상신 님은 은퇴후 본 <늘푸른나무>를 제작하면서 주로 역사에 관한 글들을 쓰고 있으며 그동안 <역사로 배우는 미국>을 연재하였고 <미켈란젤로 천정벽화의 비밀>을 연재하고 있으며 역서로는 <역사와 희망>, <크리스천의 역사이해> 등이 있다.)
하와이 군도 편(7)-오아우 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