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영화>

달그림자 아래서(In the Shadow of the Moon)

미국의 영화관에서 상영되는 폭력이 난무하고 황당한 저질의 코메디에 식상한 관객들에게, 그래도 신선한 충격을 주는 영화들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고 이야기 한다면 고개를 개우뚱 할분들도 계시겠지만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시는 분이라면 수긍하리라 생각 된다.

다큐멘타리 부분에서 좋은 작품들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지구의 환경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어 지난해 아카데미 작품상을 탄 알 고어의 '불편한 진실(An Inconvenient Truth)' 이나 지난달 <이 달의 영화>에서 소개하였던 이락과의 전쟁문제를 다룬 '끝이 보이지 않는다'(No End in Sight) 등이 그러한 영화이다.

오늘 소개하려는 영화 역시 같은 카테고리에 속하는 작품으로 지난 주말(9월 7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되어 아직은 별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시간과 함께 더욱 주목을 받으리라 기대된다.

유인인공 위성을 쏘아 올리는 경쟁에서 쏘련에 한발 뒤졌든 케네디 대통령은 10년안에 인간을 달에 착륙시키려는 야심 찬 계획을 발표한다. 케네디 대통령은 그 계획이 실현되는 것을 보지 못한채 암살되고 말았지만 1968년부터 1972년 사이에 9차례 미국의 우주선이 달에 착륙하였고 12명의 우주인이 달 위를 걸었다. 미국인만이 아니라 온 세상 사람들이 열광하고 축하하는 쾌거였다.

'아포로 13' 이란 영화가 나오기는 하였지만 아홉번의 탐사를 한데 묶어서 각 탐사에 얽혀 있는 에피소드들과 참여한 우주인들의 생생한 기억들을 그들의 육성을 통해 들으면서 감격적인 장면들을 다시 볼 수 있도록 정리한 최초의 다큐멘타리 영화로서 내용면에서 최초이면서 마지막이 될만한 결정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영화는 우주인 한사람 한사람들과의 솔직하고도 생생한 인터뷰와 NASA 사진자료실에서 찾아낸 영상자료들(최초로 공개되는 것들도 많지만 이미 잘 알려진 사진들도 새로운 감격으로 보게 한다)을 잘 엮어서 미국 역사상 가장 대담하면서도 위험천만이였든 그러기에 미국의 자존심이 걸렸던 아포로 우주 프로그램(Apollo Space Program)의 전모를 보여 주고 있다.

David Sington 감독에 Edwin E. Aldrin Jr, Alan Bean (II), James Lovell, Edgar Mitchell, David R. Scott 같은 전 우주인들이 직접 나와 자신들의 탐사 이야기를 나누며 상연시간은 1시간 36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