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영화 4 >

 네임세이크(The Namesake)

인도계로 영국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자란 퓨리쳐상 수상작가인 줌파 라히리(Jhumpa Lahiri)의 2003년도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역시 인도계 여성감독인 미라 네어(Mira Nair)가 감독한 이 영화는 전형적인 미국으로 이주한 한 인도인 가정의 이야기 이다.

인도의 칼카타에서 미국 뉴욕으로 이주해온 강그리(Ganguli) 가족이 그들의 전통을 잊어버리지 않은 채 새로운 세계에 적응하고자 평생동안 이슬 아슬한 균형을 맟추어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제 막 결혼한 아쇼크와 아시마는 대부분의 이민 1세들이 그렇듯 보다 많은 기회를 찾기위해 미국으로 이주해 새 삶을 시작한다. 둘 사이에는 아들 고골이 생기고, 이들 부부는 아들이 행복한 미래를 살기 위한 토대를 마련해 주기 위해 자신들을 희생해 나간다.

하지만 아들 고골 자신의 입장에서는 부모의 희생이 마냥 고맙지만은 않다. 고골은 무엇보다도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고 있다. 미국에서 나고 자랐기에 인도의 전통의례들은 지겹기만 하고 그들의 사회는 고루해 보인다. 전통을 중시하는 부모밑에서 미국인으로 살면서 동시에 인도인으로 살아야 하는 것은 불만스럽기만 하다.

거기에다 고골은 '포고'인지 '구구'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Gogol이라는 이름에 불만을 품고 부모가 지어준 이름마저 숨긴채 또래의 돈많은 백인 소녀와 데이트를 하는등 부모의 바람과는 다른 삶을 살아 간다. 자기의 부모가 누구이고 자신이 누구인지를 다시금 깨달을때 까지. . .

'Namesake'는 인도계 이민자들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소수게 이민자들이 다같이 겪는 세대간의 갈등을 실감나게 보여주는 영화이다. 같은 동양인의 이야기이기에 더욱 공감이 가는지도 모른다.

1세대 부모의 자식에 대한 무한대의 희생이나 이국땅에 살고 있지만 두고온 조국의 문화와 관습을 존중하며 살아가려는 1세대와 한국인으로서의 뿌리를 지닌채 미국인으로 살아가며 정체성에 혼란을 겪는 2세대의 갈등은 영화속 인도계 가정뿐 아니라 우리 가정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 영화를 감독한 네어는 인도태생으로 미국과 인도를 오가며 다큐멘타리와 장편영화를 만들어 왔으며 1988년에는 'Salaam Bombay'로 칸느 영화제에서 신인 감독상을, 2001년에는 'Monsoon Wedding'으로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였다.

상연시간은 2시간 2분이며 칼캇타와 뉴욕에서 촬영하였고 등급은 PG 13 이다. 평론가들에 의해 4 statrs의 등급을 받은 이 영화는 네어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Gogol에는 Kal Penn이, Ashima에는 Tabu가, Ashoke에는 Irrfan Khan이 그리고 Maxine에는 Jacinda Barrett이 열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