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영화-사랑(Amour)
시니어들에 의한, 시니어들을 위한, 시니어들의 사랑이야기가 개봉되면서 관심을 모으고있다. 그것도 사랑이라면 감히 넘보기 힘든 프랑스영화라는데서 더욱 기대가 크다.
70을 넘긴 오스트리아의 시나리오작가, 영화감독, 영화제작자인 하네케(Michael Haneke)가 직접 각본을 쓰고 85세 프랑스의 여배우 Emmanuelle Riva와 82세의 프랑스 배우 Jean-Louis Trintignant 가 주연으로 출연, 2012년에 제작한 영화가 새해를 맞아 미국에서 개봉된 것이다.
현대사회의 문제들을 다루면서 음산하고 충격적인 영화들을 제작하였던 하네케가 2009년 칸 영화제에서 The White Ribbon으로 최우수상인 'Palme d'Or' 작품상을 수상한데 이어 2012년 칸 영화제에서 또다시 같은 상을 수상한 작품이 ‘Amour’이다. 이미 여러 영화제에서 수상하였을뿐 아니라 다음달 선정될 아카데미영화상에서도 5개 부분의 후보작으로 지명되었다.
소방대원들이 파리의 한 아파트 문을 부수고 들어가자 침대위에 누워있는 안네의 시체를 발견한다. 문들은 테이프로 밀봉되어 있었고 주위에는 말라빠진 꽃들로 장식되어 있다
안네와 남편 죠오지는 모두가 80대의 은퇴한 전직 음악교사들이다. 어느날 아침 둘이서 같이 식사를 하다가 갑자기 안네가 긴장상태에서 죠오지에게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서 꼿꼿이 앉아있다. 죠오지는 그녀의 주의를 끌어보려고, 어떻게든 도와주려고 흔들어도 보고 애를 쓰는데 안네는 슬그머니 정상으로 돌아오더니 금방 일어났던 일을 기억하지 못한다. 죠오지는 안네가 작난을 친 모양이라고 생각하지만 안네는 남편이 난폭해진다며 거부반응을 보인다.
안네는 동맥이 막혀서 수술을 받았지만 잘못되어 부분적인 마비상태에서 휠체어를 타지않으면 꼼짝을 할 수 없다. 안네는 조오지에게 병원이나 요양시설에 보내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라고 욱박지른다. 안네에게 다시 스트록이 오면서 건강은 악화되어 가지만 죠오지는 안네를 정성껏 돌본다. 일주일에 세 번씩 간호보조원을 부르기도 하지만 힘들어하는 아버지를 생각해 하나뿐인 딸은 어머니를 요양시설에 보내자고한다. 그러나 죠오지는 아내와의 약속을 깰 수 없다며 또 다른 간호보조원을 불러 교대로 돕도록한다. 그러나 두번째 간호원이 아내를 마구 취급하는 것을 본 죠오지는 그녀를 해고하고 어려워도 자신이 직접 안네를 돌보려한다.
안네의 증세는 점점 악화되어 이제는 말도 제대로 못하고 감정의 기폭이 심해지면서 드디어는 죠오지가 주는 물까지도 거부하게 된다. 여기서 죠오지는 심각한 좌절감에 빠진다. 통증으로 울고있는 안네의 침대 옆에 같이 누워 죠오지는 그들의 옛 이야기들을 들려주면서 이야기가 끝날 때쯤 되자 . . .
죠오지는 꽃을 한아름 안고 들어와서 그것들을 씻어 짜른다. 안네의 옷장에서 가장 이쁜 옷을 골라든 죠오지는 기다란 편지를 쓴다. 침실의 문들을 테이프로 밀봉하면서 왜 침실에 있던 비들기를 놓아주었는지를 설명한다. 그 뒤로 안네와 같이했던 지난일들이 떠오른다.
이제 텅 빈집을 서성이던 딸 이브가 응접실 소파에 멍하니 앉아있는 장면으로 영화는 막을 내린다.
노인성 치매와 질병에 시달리는 장수시대의 문제들을 다룬 노인들의 애절한 사랑이야기로 사랑이란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하게한다.
85세에 아카데미 주연여배우상의 후보로 지명된 Emmanuelle Riva와 Jean- Louis Trintignant의 열연이 인상적이며 상영시간은 127분. 1월 11일 개봉이 되었지만 흥행이 미지수인 외국영화이기에 아카데미상 수상소식이 나오기 전까지는 상영극장을 찾기에 시간이 좀 걸릴듯.
사랑(Amou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