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영화>

 노엘(Noelle)

크리스마스와 새해, 할라데이 시즌을 앞두고 수많은 전형적인 크리스마스 영화들이 쏟아져 나온다. 싼타크로스나, 첫번 크리스마스 이야기 아니면 크리스마스에 먼곳에 흩어져 소식도 제대로 전하지 못하고 살던 가족들이 감격적인 재회를 한다는 미국식 크리스마스 이야기들이 조금씩 변형하여 선들을 보인다. 그렇고 그런 영화겠거니 하면서도 크리스마스 영화를 한편 보면서 감격에 젖어 보는것도 크리스마스를 의미있게 보내는 한 방법이 아닐가? 생각한다.

소개하려는 영화도 2007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나온 영화로 제목도 크리스마스에 맞춘 전형적인 크리스마스 영화인듯 하지만 상투적인 크리스마스 이야기와는 조금은 다른 주제로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새롭게 생각케 하는 영화이다. 신부가 나오고 성당이 나오는 영화이지만 신자나, 불신자나 다같이 관심을 가지고 공감할 수 있는 영화란 뜻이다.

주역을 맡은 David Wall 이 직접 각본을 쓰고 감독을 한 이 영화는 그의 부인인 Kelly Wall 이 여자 주인공 역활을 맡아 더욱 흥미롭다.

크리스마스를 한주 앞둔 어느날 매사츄세츠주의 자그마한 어촌에 주인공 Jonathan Keene 신부가 찾아 온다. 눈덮힌 항구만큼이나 쌀쌀하고 차겁게 생긴 이 신부는 대교구로부터 점점 신도수가 줄어 들며 경제적으로 자립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되는 교구들을 폐쇠하라는 명을 받고 그 일을 수행하기 위하여 찾아 온 것이다. 그는 이 분야의 전문가였든 것이다.

이 교구의 주임신부인 Simeon Joyce 신부는 키니신부와는 신학교 동창으로 때로는 교구민들을 위하여 교회당국에 맞서서 싸우기도 하였지만 더 이상 버틸수만도 없다고 포기하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키니 신부 자신도 왜 그랬는지 알 수 없지만 옛 친구에게 한번만 기회를 더 주어보기로 결심한다. 성탄절을 이용해서 교인들도 많이 모이고 경제적으로도 자립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면 계속 성당이 유지되도록 하고 그렇지 않으면 새해 첫주일에 폐쇠한다는 것이였다. 그리고 사람들을 많이 끌어들이는데는 '예수탄생' 이야기를 연극으로 보여주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데에도 두 신부는 일치하였다. 배역들은 몇 안되는 교회 나오는 늙은이들이 맡아서 하여야할 판이였다. 그런데 그들이 괴짜들이요 괴팍한 사람들이였다. 그들은 마치 쉐익스피어 연극의 배우나 된듯이 열심이었고 교구민들은 신바람이 났지만 키니 신부가 볼때에는 아니었다.

키니신부는 스쿠리지와 같이 냉정한 사람이였다. 사람보다는 조직에 더 충실하였고 사람들과는 거리를 두었으며 자신의 과거를 숨기기 위하여 종교를 이용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가 동네사람들과 어울리면서 그들의 삶에 얽혀 들고 특히 한 여인에게 마음이 기우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 녀는 도서관의 사서로 키니의 권유로 마리아 역을 맡게된 Marjorie Worthington 이다. 그녀 역시 아픈 상처를 품고 사는 사람으로서 신부의 외모를 꿰뚫어 보는 눈을 가진듯 했다.

'아기 탄생' 연극도 교회를 살리려는 계획도 다 무산되어 버리고 말았다. 그런데 키니 신부는 동네사람들의 삶속에 더욱 엉켜 드는 자신을 발견한다. Majorie의 할머니집에서 열리는 연례적인 크리스마스 파티에는 누구나 환영이라는 전통이 있는데 그곳에서 불가능하다고만 생각했던 기적이 일어 난다. 오래동안의 가면들을 벗어버리고 용서와 구원이 이루어진 것이다.

이 영화에는 윗트와 열정, 율법주의와 온정적인 관계, 죄책감과 은총등이 섞여 있어 마음과 머리를 다같이 자극하는 영화로 크리스마스에 기적이 무엇인가를 생각케 하여 줄 것이다.

12월 7일 개봉, 상연시간은 1시간 3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