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동북부의 가장 높은 산 Mt. Washington
메인 주의 아카디아 국립공원에서 2번 도로를 따라 서쪽으로 200여 마일을 달리면 대통령 선거 때면 언제나 최초의 예비선거로 각광을 받는 뉴 햄프셔(New Hampshere)주에 다다른다. 전 지역의 90%가 미 개발지역으로 그만큼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는 아름다운 곳으로 옛 부터 주로 자유주의 성향의 지성인들이나 예술가들이 조용히 작품활동을 하던 곳으로 알려졌다.
이곳 주민들의 이러한 성향은 이 주의 자동차 스틱커에 쓰여진 ‘Live Free or Die’에 잘 나타나 있다. ‘자유롭게 살던지 아니면 죽어라’는 이 말에는 1776년 영국에 대해 독립을 선언하는 과정에서 13개 주 중에서 제일 먼저 독립을 선언하고 싸인한 주로서의 기골이 들어 있는가 하면 어쩌면 최초의 예비선거를 통해서 대통령 선출의 향배를 좌우한다는 자부심마저 들어있는 듯 하다.
아름다운 들판과 산들 사이를 달리노라면 Sargents 지역에 그 중에도 우뚝 솟은 Mt. Washington이 보이는데 산 아래 1902년에 개장되었다는 흰 벽과 빨간 지붕의 스페인 루네상스 풍의 Mt. Washington Hotel and Resort와 어울려 장관을 이룬다.
해발 6,288피트의 Mt. Washington을 배경으로 한 이 호텔은 주위에 여름엔 골프, 겨울엔 스키 등 각종 휴락(休樂)시설이 갖추어져 있어 대통령들을 위시해서 국 내외의 명사들도 즐겨 찾던 곳으로 영국의 쳐칠 수상도 방문하였다고 한다. 특히 1944년 이곳에서 2차 대전 이후의 경제적인 문제들을 다루기 위해 모였던 UN 금융재정 회의가 소기의 성과를 거두면서 이곳이 ‘세계은행’의 산실로 불리기도 한다
Mt.Washington은 미 대륙의 동북부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유명하기도 하지만 기후가 괴팍한 산으로 더욱 유명하다. 카나다에서 내려 오는 기류와 남쪽에서 올라 오는 기류 그리고 서쪽에서 몰려 오는 기류들이 만나는 이곳은 1년 365일 가운데 맑은 날씨를 즐길 수 있는 것은 60여일 정도이고 하루에도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등산객들 가운데는 이러한 일기를 예측하지 못한 조난자들이 속출하였다고 한다. 그런만큼 옛날부터 경외와 공포와 신비의 대상이기도 하였다. 지금은 산정에 기후 관측소와 함께 기후 박물관이 자리하고 있으며 승용차로도 산정까지 오를 수 있게 잘 정비되어 있다.
이곳의 명물 가운데 하나는 Mount Washington Cog Railroad라는 철도이다. 1869년에 부설되었다는 3.5 마일(5.6키로)의 이 철도는 37도의 가파른 경사에서 쇠줄로 연결한 열차를 밑에서는 증기 기관차로 밀고 위에서는 도르래로 끌어 올리는 방식으로 미국에 있는 가장 오래된 관광용 시설이라고 한다. 아래에서 꼭대기에 이르는 동안 사계절의 기후를 다 경험하며 해발의 고도에 따라 자라나는 각종 다른 특색 있는 식물들을 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다.
뉴 잉글랜드 편-미 동북부의 가장 높은 산 Mt. Washingt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