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잉글랜드 편
문인들의 발자취를 따라
독립전쟁의 격전지였던 마사츄세츠 주의 콩코드에는 미국문학사상 커다란 족적을 담긴 문인들의 유적지들이 있어 문학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발길을 돌리는 곳이기도 하다.
에머슨의 생가
19세기 철학자요 시인이요 수필가였던 에머슨(Ralph Waldo Emerson's House )은 개신교 목사의 아들이요 손자로 자신도 하바드를 나와 유니타리안 교회의 목사가 되어 설교자로 명성을 날렸으나 교리나 성경주석 보다는 영성과 도덕성 개발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3년 만에 사임하고 자연과 인간 속에 편재해 있는 하나님을 강조하면서 자연을 벗삼아 보편적인 창조의 질서와 하나님께로 온 착한 인성을 계발하는 초월주의 철학을 전파하였다.
그는 1835년에 이곳, 콩코드에 집을 짓고 1882년 그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살았는데, 그가 유럽을 여행할 때에는 Thoreau가 임시로 거하기도 하였다는 이곳은 그를 따르는 많은 사람들이 드나들면서 그의 영향을 받은 역사적인 곳이다. 당시의 서재나 응접실 등이 Emerson Memorial House로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당시의 체취를 느끼게 한다.
도로우가 살았던 월돈 호수
Emerson Memorial House에서 2 마일쯤 남쪽으로 내려가면 Waldon Pond라는 조그마한 호수가 나온다. 이곳이 바로 초월주의 작가로 유명한 도로우(Henry David Thoreau)가 2년 동안 살면서 자연에 관한 시를 쓴 곳으로 유명한 호수이다. 1845년 이곳에 통나무 집을 짓고 가급적 외부와의 접촉을 자제하고 일용품들을 자체 조달하면서 자연가운데서 소박하게 산다는 것이 어떠한 것이며 자연이 주는 교훈이 무엇인지를 직접 체험을 통해 알아 보려고 하였던 그는 1847년, 2년여 만에 문명을 떠난 자연 속에서의 단순한 삶이라는 그의 실험적인 여정을 접었지만 1854년 그때의 체험을 <Walden>이란 책으로 출판하였다. 지금은 460 에에커의 호수 유역이 주가 관리하는 보호지역으로 설정되어 있을 뿐 아니라 도로우가 살았던 것과 똑같은 통나무 집을 복원하고(1985) 동상을 세워 매년 60만 명 이상이 휴식과 영감을 찾아 이곳을 방문한다고 한다.
왈돈 호수는 1,2000여 년 전 뉴 잉글랜드 지역을 덮고 있던 빙하가 녹으면서 형성된 호수로서 깊이가 103 피트의 조그마한 호수이지만 도로우와 그의 시집 ‘Walden pond’를 통해 어느 호수보다도 미국사람들에게는 잘 알려진 친숙한 호수이다.
루이사 매이 알코트의 생가(Louisa May Alcott's Orchard House)
미국 어린이들의 고전으로 되어 있는 19세기 세 소녀들의 생활상을 그린 <Little Women>를 쓴 루이사 메이 알코트가 살던 집이 에머슨 생가에서 멀지 않은 곳에 보존되어 있다. 교육자였던 루이사의 아버지 아모스 브론손 알코트(Amos Bronson Alcott)는 에머슨의 초월주의 사상에 심취하여 이곳으로 이사하여 에머슨과 교우하면서 콩코드 그룹의 멤버가 되었는데 아버지를 통해 에머슨과 도로우 등과 접촉한 메이는 그들의 초월주의 사상에 큰 영향을 받으면서 이곳에서 <Little Women>을 비롯해 많은 작품을 집필하였다. 루이사는 후에 자신을 중심으로 당시 소녀들의 생활을 주로 그린 작품으로 큰 인기를 모았으며 지금도 소녀들을 위한 권장도서로 여성들이 특별히 관심을 갖는 여류작가이다. 이 생가는 1911년부터 루이스의 뮤지움으로 개방되었으며 시즌에는 안내자들의 설명을 들으면서 관람할 수 있게 되어있다.
<주홍글씨>의 작가 호돈의 출생지
뉴 잉글랜드하면 퓨리탄 사회의 경직된 모습을 고발한 ‘주홍글씨’의 작가 나다나엘 호오손을 잊을 수가 없다. 보스톤에서 북동쪽으로 마일즘 올라가면 식민지 시대에 ‘마녀사냥’으로 유명한 살렘 도시가 나온다.
1730년에서 45년 사이에 지은 이 건물은 1958년에 현재의 장소로 옮겨 옆에 있는 House of the Seven Gable과 함께 비 영리 뮤지음으로 개방되고 있다. 호오손은 1804년 7월 4일 할아버지의 집이였던 이곳에서 탄생하였으니 4살 때 이곳을 떠났고 대학을 마친 후에는 초자연주의 문학에 심취한 지성인들과 어울려 콩코드에서 지내면서 신혼 여행을 에머슨의 집에서 보내기도 하였다. 후에 다시 살렘으로 돌아와 작품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상신 님은 은퇴후 본 <늘푸른나무>를 제작하면서 주로 역사에 관한 글들을 쓰고 있으며 그동안 <역사로 배우는 미국>을 연재하였고 <미켈란젤로 천정벽화의 비밀>을 연재하고 있으며 역서로는 <역사와 희망>, <크리스천의 역사이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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