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잉글랜드 편
독립전쟁 기념 유적지
아메리카 식민지에 대한 영국의 부당한 조세징수에 저항하여 뉴 잉글랜드 주민들이 인디안으로 가장하고 수입 차(茶)를 싣고 온 영국선박에 올라가 화물들을 바다에 집어 던져 Boston Tea Party 사건이 발생했고 그것이 도화선이 되어 독립운동으로 번졌으며 매사츄세츠에서 시작된 식민지 민병대들과 영국 왕실군대의 싸움이 전국적으로 번지면서 독립전쟁으로 확대되었다는 것은 잘 아는 사실이다. 그러한 역사가 있는 보스톤이기에 여기 저기에 독립전쟁 유적지들이 자리하고 있으며 전국에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즐겨 찾아 머리를 숙이는 곳이기도 하다.
하이웨이에서 나오는 다리 옆에 몇 척의 배들이 정박해 있는 조그마한 항구가 바로 보스톤 티 파티의 역사적 현장이라는 설명을 들으며 보스톤 도심의 북쪽으로 향하면 북쪽 끝 193 N. Salem St.에 하얀 종각이 높이 솟은 Old North Church(공식 명칭은 Christ Church in the City of Boston) 가 나온다.
Old North Church
1723년에 건축된 이 교회는 영국국교회(Episcopal) 소속 교회로 대부분의 교인들이 본국(영국)과 관계된 일을 하면서 식민지독립에는 반대하며 영국국교회와 영국 왕실에 충성하는 교회였는데 덕분에 바닷가 좋은 위치에 교회건물도 당시로는 가장 훌륭하게, 종각도 가장 높이 올려지었다. 그런데 교회가 자리한 위치와 높은 종각 때문에 이 교회는 교인들의 생각과는 달리 독립전쟁에 특별한 기여를 하게 되어 오늘날 독립유적지 1호가 되었다.
미국 독립운동사에는 몇몇 전설적인 영웅들이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영국 왕실군대가 마사츄세츠의 독립운동집단인 민병대를 분쇄하기 위하여 보스톤에서 본격 출동한 것을 알리기 위하여 “British coming”을 웨치며 밤새 말을 달려 렉싱톤(Lexington)과 콩코드(Concord)등지에 있는 민병대들에게 알려준 Paul Revere 이다.
워드워스 롱펠로는 ‘Paul Revere’s Ride’라는 장시를 남겨 국민학생들까지도 학교에서 읽으며 친숙하게끔 하였을 뿐 아니라 말을 달리며 “영국군이 온다”고 웨치는 그림은 미국사람들에게는 아주 친숙한 그림이 되었다.
1775년 4월 18일, 영국군대가 처 들어 온다는 정보를 입수한 리비어는 Old North Church의 건물 관리인에게 부탁하여 밤 10시에 191 피트(58미터)의 종탑에 올라가서 영국군대가 육로로 진군하면 등불을 하나만, 해로로 진군하면 등불 둘을(One if by land, and two if by sea) 켜서 걸어놓도록 함으로 영국군의 진로를 빨리 파악하고 밤새 말을 달려 민병대에 알릴 수 있었으며 이 교회는 결국 군사적 목적을 위하여 이용되었다는 것이다.
이 교회는 퓨리탄들과는 달리 상류층을 위한 교회답게 잘 장식되어 있었으며 칸막이가 되어 있는 예배당의 좌석과 죠오지 와싱톤의 흉상이 특별히 눈길을 끈다.
렉싱톤과 콩코드 전투
빨간 화살표가 영국군이 보스톤에서 콩코드까지 출전하였다가 전투에 패하고 보스톤으로 되돌아 온 코스를 보여주고 있다.
다음날 1775년 4월 19일에 벌어진 영국군대와 식민지 민병대 간의 전투는 첫 번째 공식적인 전투였으며 대영제국 과 식민지 13개 주 간의 전쟁의 시작이었다
밤새 행군한 영국군대의 목표는 콩코드에 있는 민병대 보급창고였으나 새벽녁에 렉싱톤에 매복해 기다리고 있던 민병대와 조우하면서 전투가 시작되었고 미리 정보를 입수하고 준비하고 있던 민병대에게 크게 패하였다. 여기 저기에서 패한 영국군대는 결국 (지도)에서 보듯이 다시 보스톤으로 되돌아 오고 말았다.
이러한 자랑스런 역사를 기리는 기념물들이 여기 저기에 잘 보존되어 있으며 콩코드에서 전투가 벌어졌던 지역은 Minute Man National Historical Park 로 조성하여 전투에 참가하였던 민병대들을 기리며 매년 4월 19일에는 당시 전투모습을 재현하는 행사가 열린다고 한다. 이곳 안내소에는 당시 전투장면을 그린 대형 벽화가 있고 영국군 척후병들이 진격해 온 길들과 민병대와 첫번째 총격을 교환하였던 North Bridge 등을 직접 걸어 볼수 있는 답사코-스도 만들어 당시 독립전쟁의 발원지를 둘러보며 학교에서 배운 미국역사를 직접 확인할 수 있게 만들었다.
방학 철을 이용하여 휴가여행을 떠나는 미국가정들이 즐겨 찾는 순례의 길이다.
(김상신 님은 은퇴후 본 <늘푸른나무>를 제작하면서 주로 역사에 관한 글들을 쓰고 있으며 그동안 <역사로 배우는 미국>을 연재하였고 <미켈란젤로 천정벽화의 비밀>을 연재하고 있으며 역서로는 <역사와 희망>, <크리스천의 역사이해> 등이 있다.)
뉴 잉글랜드 편-독립전쟁 기념 유적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