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성지- 수난의 거리(Via Dolorosa)
예수님께서는 ‘박석’이라고 불리는 공개재판 법정에서 재판을 받으신 후 그곳을 출발하여 ‘골고다’ 언덕까지 십자가를 지신 채 걸어 갔다. 그러므로 법정에서부터 골고다 언덕에 이르는 길을 예수님 ‘수난의 거리’라고 부른다.
‘수난의 거리’는 사실 다른 길거리와 다를 것이 하나도 없었다. 다른 거리들처럼 수난의 거리 양쪽에는 상점들이 즐비했고 길거리에는 행상들이 자리하고 손님을 부르는 ‘호객행위’도 여전 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수난의 거리를 왕래하기 때문에 단체 순례의 경우 잘못하면 대열에서 이탈하여 길을 잃고 헤메일 가능성이 많았다. 안내자는 단체 순례에서 이탈되었을 경우 당황하여 방황하지 말고 그 자리에 그대로 서서 침착하게 기다려 달라는 부탁을 거듭하였다.
실제로 필자 일행 중 한 명이 수난의 거리 순례 중 대오에서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하였었다. 그러나 그 녀는 안내자의 부탁대로 그 자리에서 침착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었기 때문에 일행이 수난의 거리를 뒤 짚어 돌아 올 때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예수님께서 본디오 빌라도에 의해 재판을 받으셨던 공개법정은 바로 수난의 거리의 첫 번째 ‘거점’이었다. 법정에서 심문과 재판을 받으셨던 예수님은 그 법정을 출발하여 수난의 거리 두 번째 거점에서 무거운 십자가를 받아 질머 지고 갈보리 언덕을 향하여 올라 가셨다.
이 법정은 한쪽의 길이가 135미터, 그리고 또 다른 쪽의 길이는 75미터로 된 장방형 요새였는데 네 모퉁이에는 높은 탑이 세워져 있었다고 한다.
집정관이었던 본디오 빌라도는 그 당시 가이사랴에 주재하고 있었지만? 예루살렘에 자주 드나 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빌라도가 예루살렘에 올 때에는 주로 ‘안토니아 요새’에 자기의 거처를 정하였다 한다. 실제로 본디오 빌라도는 예수님을 재판했던 때, 유대인의유월절을 맞아 예루살렘에 와 있었으며 ‘안토니아 요새’에 머물고 있었다.
현재 예수님 당시 안토니아 요새의 흔적은 별로 볼 수 없다. 그러나 최근 안토니아 요새에 이르는 주변과 마당에서 옛날 돌들이 발견되었는데 이 돌에는 로마 군인들이 게임을 하면서 무료한 시간을 보냈던 ‘게임 판’을 비롯하여 빗물이 지하에 있는 저수 통에 저장될 수 있도록 파놓은 돌들을 찾아 냈다고 한다. 그리고 말들이 돌 위에서 미끄러지지 않도록 움푹 들어가게 파놓은 흔적들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시고 수난의 거리를 통과하시던 중 쓰러지셨던 곳이 바로 세 번째 거점이었으며 네 번째 거점은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를 만났던 곳이라고 한다.
또 구레네 사람인 시몬이 나타나 십자가를 지고 가시는 예수님을 도와 주었던 (마태복음 27:32, 누가복음 23:26) 곳이 다섯 번째 거점이었다. 그리고 베로니카라는 청순한 여인이 나타나 자기가 가지고 있던 수건으로 예수님의 얼굴에 줄줄 흐르던 땀을 씻어 주었다는 곳이 있다. 바로 ‘베로니카’의 집이 있던 그곳이 여섯 번째 거점이었다. 또 십자가를 지고 계속 가시던 예수님께서 다시 쓰러지셨던 곳이 일곱 번째 거점이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시고 수난의 거리를 걸어가시는 모습을 쳐다보면서 슬퍼하던 예루살렘의 여인들을 향하여 말씀하셨던 곳이 바로 여덟 번째 거점이었으며 아홉 번째 거점은 무거운 십자가에 견디지 목하여 또 다시 쓸어지셨던 곳이었다.
성지순례를 경험한 많은 사람들이 “다른 어떤 곳 보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시고 가셨던 ‘수난의 거리’를 순례했던 것이 제일 감격스러웠다”고 소감을 말하는 것을 들었다. 그 이유는 “예수님께서 2,000년 전에 십자가를 어깨에 메고 걸으셨던, 바로 그 길을 지금 나도 걷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할 때에 감격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조은철 님은 미연합감리교회의 은퇴목사로 시카고 교외 Skokie에 거주하며 여러권의 설교집과 저서들을 출판하였습니다)
2009/6/21(일)
이스라엘 성지-수난의 거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