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푸른나무/조은철 성지칼럼/2009년 3월 1일>

이스라엘 성지-다윗 성(City of David)

다윗 왕조와 관련하여 ‘다윗 성’이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다윗 성은 동쪽엔 기드온 골짜기를, 서남쪽에는 힌놈 골짜기를 각각 끼고 있으며 이 두 골짜기의 깊고도 좁은 언덕 위에 위치해 있다. 그러니까 다윗 성은 예루살렘 구 성읍의 외곽지대로 그 남쪽에 위치해 있다.

그 당시 다윗 성 전체의 넓이는 10 에이커쯤 되었다고 한다. 다윗 왕의 아들 솔로몬이 왕위에 오른 후 예루살렘 성읍을 북쪽과 서쪽으로 확장해 나갔지만 다윗 성만은 원래의 규모로 그대로 유지하였다고 한다. 그러므로 다윗 성은 예루살렘 성읍에서 가장 오래된 지역이기도 하다.

원래 다윗 성은 여부스(Jebus)족의 땅으로 난공불락의 튼튼한 성이었는데 다윗이 빼았은 후 그곳에서 살았으며 그곳에서 나라를 통치했고 세상을 떠난 후에도 다윗 성’에 묻혔다.(사무엘 하 5:9) 그러므로 다윗 왕은 전체 이스라엘 나라의 왕으로서 헤브론에서 7년 동안 통치했으며 예루살렘으로 수도를 옮긴 후 다윗 성에서 33년 동안이나 치리한 셈이다(열왕기 상 2:11),

다윗 성의 주민은 예루살렘 성읍에서 가장 오래된 지역의 사람들이라는 입장에서 생각할 때 예루살렘 최초의 주민으로서 그들의 조상들은 이미 기원전 3,000년에 정착해 있었으리라고 짐작 된다.

1860년 이후 계속된 발굴조사에서 기원전 19세기에 존재했던 가나안 옛 원주민들이 만들어 놓은 성벽을 비롯하여 수로시설과 축대 시설등을 확인하였는데 이들 모두가 AD 70년에 있었던 로마의 티토 장군의 정벌때에 의해 파괴되었다는 단서들을 예루살렘 구 성읍 동쪽에서 발굴해 냈다고 한다. 한편 이곳에서 찾아 낸 그 당시의 주택과 공동묘지 발굴을 통하여 다윗 왕조의 화려했던 기상과 번영도 함께 볼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다윗 성의 옛 터전은 현재 회교도들의 주거지가 되어 버렸다.

다윗과 관련된 또 다른 이야기로는 시온 산이 등장한다. 원래 시온이라는 말은 예루살렘 성읍의 동남쪽 한 언덕을 가리키는 말이였는데 그 이후 예루살렘의 성읍 전체를 지칭하는 말로 점점 변하였다고 한다(시편 126:1, 이사야 1:27)

시온산은 산이라기 보다는 차라리 언덕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한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시온 산의 동쪽과 서쪽 그리고 남쪽은 가파른 급경사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산이라는 표현이 나오지 않았나 생각된다. 아무튼 시온 산의 북쪽은 경사가 완만하여 거이 평평한 평지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현재 그곳 북쪽은 알미니안 거주지역(Armenian Quarter)으로 되어 있다.

시온 산 꼭대기에는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를 기념하는 교회(Church of the Dormition)가 세워져 있다. 시온 산 위에 세워져 있는 이 교회는 1906년부터 1910년 사이에 건축되었으며 바로 이 자리에서 마리아는 잠에 취한 채 세상을 떠났다고 전해 지고 있다. 그러나 다른 문헌에 따르면 마리아는 예수님께서 고난 당하시고 부활, 승천하신 후 에베소로 옮겨가 거기에서 예수님의 제자였던 요한의 도움을 받으며 여생을 살다가 세상을 떠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시온 산 위의 이 교회는 비잔틴시대의 독특성을 살려 교회의 위 부분은 둥글게 반월형으로 처리했으며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와? 어린 예수님의 모습을 모자이크로 잘 조회시켜 놓았다. 그리고 바로 그 밑에는 이사야의 말씀 “그러므로 주께서 친히 징조를 주실 것이라.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이사야 1:14)라는 성구가 라틴어로 조각돼 있다.

그런데 마리아를 기념하는 이 교회에 앞서 여기에는 시온 산 교회’가 있었는데 이는 일찍이 예루살렘에 세웠던 세 교회가운데 하나였으며 특별히 기독교를 공인한 콘스탄틴 황제에 의하여 세워진 교회로 전 교회의 어머니와 같은 역할을 하였다고 한다.
시온 산 위에는 또 다른 중요 명소가 있는데 그것은 콜나아큘룸(Coenaculum)이다. 이 건물은 시온 산 위에 십자군들이 지어 놓은 성모 마리아 교회(Church of Our Lady of Mount Zion)를 개조한 것으로 1980년대 중간에야 공사가 끝났다고 한다. 그러므로 이 건물은 십자군이 지은 옛날 교회가 가졌든 독특한 모습이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었으며 특별히 기둥과 기둥 사이를 아치형으로 연결한 천정의 모습등은 특이한 모습을 자랑하고 있었다.

이 건물은 2층으로 되어 있는데 아래층엔 다윗 왕의 무덤이 있다. 다윗 왕의 묘는 1165년에 예루살렘을 찾아 왔던 벤자민(Benjamin of Tudela)에 의하여 발견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다윗 왕의 묘석은 현재 검정색 벨베트로 덮여 있으며 그 위에는 ‘토라’가 들어 있는 작은 상자가 올려져 있다.

다윗 왕 묘의 바로 위 층은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마지막 만찬을 가지셨던 바로 그 다락방으로(마태복음 26:17-17, 마가복음 14:12-25)추정하고 있으며 또한 오순절 날 성령이 강림하여 방언의 은사가 주어지는 동시에 유무상통하는 여러 가지 역사가 일어 났던 곳(사도행전 2:1-4)으로 믿고 있다. 사도들이 함께 모여 체험했든 초대교회 태동의 큰 역사가 바로 여기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믿어지고 있다.

한편 15세기 회교도들이 이 건물을 점령하였을 때에는 그들이 기도하기에 편리하도록 닛체(Niches)라는 움푹 들어간 벽을 남쪽에 만들어 놓아 완전히 회교사원으로 바꾸어 놓았다고 한다

(조은철 님은 미연합감리교회의 은퇴목사로 시카고 교외 Skokie에 거주하며 여러권의 설교집과 저서들을 출판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