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푸른나무/이야기 미국사(2)/2018년 5월>

피쿼트 전쟁(Pequot War)

-아메리칸 인디언과 영국계 퓨리탄 사이의 첫 번째 충돌-

1620년 메이플라워 호를 타고 뉴잉글랜드의 프리머스에 처음 도착한 퓨리탄들은 인디언들의 도움으로 어려웠던 한 해를 넘기고 신 대륙에서의 첫번째 감사절을 원주민 인디언들과 더불어 함께 즐겼다는 미국 선조들의 이야기는 초기 정착민들과 원주민들 사이에 좋은 분위기였던 듯한 착각을 하게 만들지만 사실 입주초기부터 충돌이 적지 않았고 직접 본격적인 전쟁을 한적도 적지 않았다.

원주민인 아메리칸 인디언과 뉴 잉글랜드로 이주한 영국인 퓨리탄 이주민 사이에 벌어진 최초의 전쟁으로 피쿼트 전쟁을 꼽고 있다. 피쿼트 전쟁은 1636년에서 1638년까지 피쿼트 부족과 뉴잉글랜드 식민지의 정착민들과의 사이에 벌어진 전쟁이다. 코네티컷 강 계곡의 소유권을 둘러싸고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와 갈등을 빚었던, 영국인 식민지 사람들이 토지의 소유자였던, 피쿼트 부족과 벌인 전쟁이다. 

지금의 커네티커트 지역에 퓨리탄들이 처음 정착한 것은 1633년으로 이들의 입주 초기부터 피쿼트 족과 이주민 사이에는 긴장이 팽배하였다. 전쟁의 직접적인 발단은 1636년 영국선원들의 집단학살에서 시작되었다. 이 학살사건이 피쿼트족 전사들의 소행이라고 단정한 영국계 이주민들은 그들에 대한 보복을 단행하면서 이웃에 있는 라이벌되는 다른 원주민 종족들에게도 같이 동참하도록 설득하였다. 우수한 무기를 가지고 다른 원주민들의 지원까지 받은 영국계 이주민들은 쉽게 피쿼트 족을 격멸할 수 있었다.

미 원주민들을 이교도라고 생각하며 뉴 잉글랜드의 평화에 위협이 되는 존재들이라고 생각한 영국인들에게 이들은 동정의 여지가 없는 괴멸의 대상일 뿐이었다. 한 역사가는 이 전쟁을 ‘종족학살’이라고 평가하였다. 전쟁 결과로 전사들을 포함해 남여, 노소 700여명의 피쿼트 족들이 죽거나 잡혀갔으며 수 백명이 붙잡혀서 서 인도제도에 노예로 팔려 갔다. 그리고 나머지 생존자들은 다른 부족들에게 잡혀가 흩어져 버리고 말았다. 그 결과 피쿼트 족은 서부 뉴 잉글랜드에서 완전히 사라지고 영국은 그 땅을 차지하였다.

피쿼트족의 지도체제가 완전히 사러져 버리자 1638년 하트포드 조약을 통해 전쟁이 완전 종식되었는데 영국은 피쿼트라른 단어를 영어에서 완전히 제거하고 어떤 아메리칸 원주민들도 피쿼트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여 철저한 보복을 하였다.

그 후 원주민과 이주민 사이에 전쟁이란 이름이 붙었던 충격은 킹 필맆스 전쟁(King Phillips War)으로 1675년에 일어났다.

그러나 이렇게 사라졌던 피쿼트란 이름이 후에 뉴 잉글랜드에서 동요나 설화 등에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소설가 헐만 멜빌은 그의 유명한 <무비 딕>에서 배의 이름을 '피쿼드’라고 명명하여 기억을 새롭게 하였다.

20세기 후반에 와서 피쿼트 족의 후손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나타나 미 연방정부로부터 인정을 받아 1993년에 동남 커네티커트 지역 Foxwood에 그들을 위한 보호구역을 제공 받아 세계에서 가장 큰 카지노를 설립,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