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 차 장 (Chop Shop)
지난 3월 21일에 개봉된 이 영화는 별로 시선을 끌지 못하고 흥행실적도 저조한 영화이지만 뒤늦게 영화 평론가들에 의해 4 stars 영화로 추천 받고 있는 영화다.
허름한 동네의 길가에 몰려 서서 서성대며 일자리가 걸려 들기를 기다리는 사람들, 여기에 트럭 한대가 오더니 운전사가 내려와 몇 사람을 골라 싣고는 차에 오르려는 한 소년에게 “너는 필요 없어”하고 운전석으로 돌아 가 차를 출발시킨다. 그 사이에 잽싸게 트럭 뒤꽁무니에 올라 타는 12살의 이 소년, 그는 먹고 살기 위해서는 일자리가 꼭 필요했든 것이다.
다음장면: 멀리 맨하탄을 배경으로 한 길가에 트럭이 멈추어 선다. 운전수가 차에서 나와서 트럭 뒤에 앉아 있는 소년을 끌어 내리고 자기 주머니에서 동전 몇 개를 꺼내 주며 ‘아침이나 먹어’ 하고는 차를 몰고 사라져 버린다.
제3세계에서나 있을법한 이런 장면들 뒤에 영화의 제목을 알리는 자막과 함께 영화가 시작되면서 맨하탄이 멀리 보이는 뉴욕시의 퀸즈 구의 한 허름한 동네에서 벌어지는 고아 출신 소년 Alejandro가 어른들의 복잡하고 모순된 생활환경 가운데서 자신과 누이의 보다 낳은 삶을 위하여 애쓰는 모습을 담고 있다.
자동차 폐차 장 옆에 있는 수리공장에 널빤지로 엉성하게 만든 조그만 방에서 16살 난 누이 Ismar와 함께 사는 Ale 는 비슷한 부속품들을 떼어 내는데 바쁘다. 폐차 장과 바디 샾 주변은 그의 세계의 전부였다. 그곳에서 만나는 어른들을 통해서 사회를 배우고 삶의 방법을 익혀 나간다.
널빤지로 칸막이를 하고 캉통을 펴서 지붕을 만들어 울굿 불굿한 모습에 타이어들이 여기 저기 딩구는 장면은 상 파오로의 뒷골목이나 멕시코의 어떤 도시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이려니 하지만 그곳이 바로 두 세 블럭만 가면 전철이 달리고 스타디움이 멀지 않은 곳에 보이며 라구디아 비행장에서 떠오르는 비행기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미국이라는 것이 충격적이다.
이러한 미국의 뒷골목에 대한 생생한 묘사가 평론가들의 관심을 자극하고 사람들의 호기심을 돋우는 것 같다.
이 영화를 감독한 Ramin Bahrani 는 2006년에도 맨하탄의 한 행상의 생활을 그린 <Man Push Cart> 란 영화를 제작하여 평론가들의 찬사를 받았는데 이번에 Bahareh Azimi 와 같이 각본을 쓰고 감독하였다.
Alejandro Polanco, Isamar Gonzales , Ahmad Razvi, ?Carlos Zapata 그리고 ?Rob Sowulski 등이 출연하였으며 상영시간은 84분.
폐 차 장(Chop Sho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