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푸른나무/임이섭 님과 함께 하는 명화감상/2010년 1월>

파불로 피카소 “거울 앞의 여인” 1932

 

피카소라는 이름은 20세기 현대미술의 흐름 그 자체이다. 현대미술은 20세기 초에 전통적인 사실주의를 거부하고 새로운 형체(Form)와 여러 가지 양식(Style)으로 새로운 미술의 표현방법을 창조하고 시도하였는데 피카소는 그 선두 주자였다.

1932년에 그린 피카소의 “거울 앞의 여인”은 20세기 초의 입체주의와 초사실주의 화풍으로 그의 애인이었던 마리 텔레스를 모델로 제작한 것이다. 이 그림은 다양한 변화 속에 색채의 통일과 구도의 균형을 이루면서 리듬이 넘쳐 흐르는 걸작이다.

이 그림의 내용은 후로이드의 정신 심리학적으로 표현한 것 같은, 설명하기가 쉽지않은 심오한 작품이다. 이 그림 속의 여인은 거울 속의 자기자신을 응시하면서 자기 속의 신비로운 내면세계와 성적인 매력까지도 보여주고 있다.

이 작품을 제작할 당시 세계대전으로부터의 불안감과 당시 사회의 부조리 등이 거울에 비친 여인의 모습 속에서 어둡고 차디찬 색깔로 잘 표현하고 있다. 사실상 이 그림 속에서 밝고 화사하게 매력적인 여인이 자기 자신 안의 어둡고 침침한 모습을 두 손으로 감싸주어 두 여인이 하나가 되는 율동적 통일을 보게 되고, 주변의 벽지의 문양과 색깔도 두 여인을 화합하고 있는 것이다.

필자 개인적으로도 피카소의 작품 중에 이 그림을 가장 선호하는바 그러한 작품성이 작용한듯하다

(이 해설을 쓰신 임이섭님은 서울미대와 IIT의 Institute of Design 에서 응용미술을 전공하고, 시카고 교외 Lincolnwood 에 거주하면서 평화 미술에 관심을 갖고 작품전시를 거듭하여 왔습니다. www.aesop-art.com 에서 그의 작품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늘푸른나무-나이를 잊고 늘 푸르게 살려는 사람들을 위한 읽을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