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 김홍도의 <무동도(舞童圖)>
한국화를 정립한 대가로는 단원 김홍도(1745-1805?>가 있다. 그는 앞 시대의 예술적 성과들을 이어받은 것이다.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 공재 윤두서의 속화, 현재 심사정의 문인화 등을 고화하여 새로운 한국화의 전형을 창출해 낸 것이다.
스승이었던 표암 강세황은 그의 솜씨를 두고 “무소불능의 신필”이라 했다. 산수화, 민속화, 문인화는 물론이고, 불화에서부터 도자기 그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는 흡사 피카소를 연상케 한다.
30대의 작품인 <속화첩>에는 서민들의 생활상이 그려져 있다. 그중에도 돋보이는 것이 춤추는 <무릉도>이다. 삼현육각의 장단과 가락을 타고 소년은 신명나게 춤을 추고 있다. 무동과 악사들의 얼굴에는 즐거운 미소가 가득 차 있다. 이것은 오랜 무교 문화의 전통을 이어받은 우리 얼의 표현이다. 무당의 수호신인 창부는 춤과 노래의 신이다. 이것이 바로 무동의 일이다. 인왕산 국사당에 있는 <창부도>에서 우리는 <무동도>의 원형을 느낄 수 있다.
도화서의 화원이었던 단원은 일반 화원의 경지를 넘어서 시, 서, 화에 능할 뿐만 아니라 음악에도 통달한 예술인이었다. 그러므로 예술적인 안목이 높았던 정조는 그를 가까이 두어 궁중의 온갖 미술작업을 맡아 보게 했었다.
(이 해설을 쓰신 素琴 유동식님은 연세대학교에서 은퇴한 신학자로 한국의 토착종교와, 예술에 관해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였으며 <풍류도와 한국의 종교사상><풍류도와 예술신학>등 다수의 저서가 있습니다. 직접 그림도 그리며 풍류를 즐기는 노학자이십니다)
명화감상-단원 김홍도의 <무동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