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성지-기드론 골짜기(Kidron Valley)
기드론 골짜기는 예루살렘 성전이 있었던 성전동산의 동쪽, 깊은 골짜기를 말한다 이는 곧 겟세마네 동산과 감람 산이 있는 산맥과 예루살렘 성읍 사이에 있는 골짜기로서(요한복음 18:1), 겟세마네 동산 쪽으로 다가 갈수록 120미터쯤 더 낮고 깊게 골짜기져 있다. 그러니까 기드론 골짜기는 예루살렘 동쪽 경계선으로써 오래 동안 그 역할을 하였다.
한때 유다의 왕들은 종교개혁의 기치 아래 우상과 이교적 기구들을 모두 모아 소각시켰는데 바로 그 장소로 이곳 기드론 골짜기를 사용했었다.(열왕기 상 15:13)
또 기드론 골짜기는 ‘왕의 골짜기’라고도 불리었는데 다윗 왕의 아들 압살놈을 위한 기념비가 이곳에 세워져 있다.(사무엘서 하 18:18) 그뿐만 아니라 다윗 왕은 아들 압살놈의 반란을 피하여 황급히 버선발로 뛰쳐나와 이 기드론 골짜기를 건넜다.(사무엘서 하 15:23)
한편 선지자 요엘은 최후 심판의 장소로 ‘여호사밧 골짜기’를 말한바 있는데, 이는 바로 기드론 골짜기를 가르친다고 말하는 학자도 있다. 구약의 요엘서에 따르면 “여호와께서 만국을 세워 이 골짜기에 모아 놓고 국문하실것을 말하고 있다.(요엘서 3:2, 12). 그러므로 ‘여호사밧’이란 ‘여호와께서 심판하신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런 전통 때문에 기드론 골짜기에는 청동기 중간기쯤부터 공동묘지가 많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한다. 실제로 압살놈의 묘를 비롯하여 사가랴와 벤헤실의 묘, 그리고 야손의 묘와 여러 기념비들을 이 골짜기에선 많이 볼 수 있다.
비교적 강우량이 부족한 건기에는 이 골짜기에 물이 흐르지 않다가도 비가 많이 내리는 우기가 되면 물이 불어, 이 골짜기는 시내가 되며 곧 그 물은 사해로 들어가기 때문에 이곳을 ‘시내’라고 하여 ‘기드론 시내’라고 부른 적도 있다고 한다.(열왕기 상 2:37).
바로 이곳 기드론 골짜기 서쪽엔 ‘기혼 샘’이 있었는데 이는 옛 예루살렘의 유일한 천연 샘이었으며 히스기아 왕은 이 우물물을 끌어 ‘앗수르’군의 포위 속에서도 예루살렘 주민들에게 요긴한 식수를 차질 없이 공급했었다.(역대 하 32:30)
일찍이 예수님께서는 감람산을 자주 오르내리실 뿐 아니라 마르다와 마리아 자매가 살고 있는 베다니(Bethany)를 드나드셨는데 그때 마다 바로 이곳 기드론 골짜기를 건너가셨을 것을 생각하게 된다.
또한 가롯 유다의 배신으로 인하여 최후의 밤을 맞으셨던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이곳 기드론 골짜기를 건너 겟세마네 동산으로 가셨으며 거기에서 아버지의 참 뜻을 묻는 기도를 간절히 드리셨다. 그러므로 기드론 골짜기는 기독교 전통이라는 조명에서 예수님의 발자취를 더듬고 음미할 수 있는 아주 생생한 곳이라고 필자는 다시 한번 생각하였다.
시카고 교외 Skokie에 거주하시는 조은철 님은 미연합감리교회의 은퇴목사로 여러권의 설교집과 저서들을 출판하였으며 최근에는 <고비마다 인도하시는 하나님>이란 간증집을 출간하였습니다.)
2009/6/21(일)
이스라엘 성지-기드론 골짜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