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루이스의 그리스도에 관한 믿음>
-이성과 상상력과 신앙에서 나온 통찰-
Art Lindsley 지음, IVP 간행
11. 상대주의-도덕은 상대적인 것인가?
다음주 루이스 공부모임은 전과 같지가 못했습니다. 무언가 각자 산만해진듯 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좀 늦게 도착하였습니다. 쟌은 바쁜 스케쥴때문에 클래스를 취소했으면 하고 원하기도 했는데 도덕적인 상대주의라는 주제가 무언가 좀 껄끄럽다고 생각했던게 분명합니다. 그는 긴장을 풀어야지 하고 자신에게 타일렀습니다. 우리는 내 생각이 무엇이냐에 대해서 토의하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우리들은 루이스가 어떻게 생각하느냐를 토의하는 자리니까 나는 그저 그의 저서들을 가지고 그가 볼을 던지도록만 하면 되겠지. 그렇지만 나는 루이스가 여기 있으면 나보다는 훨씬 클래스를 잘 이끌어 갈텐데 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멤버들이 서로 인사들을 나누었지만 오늘밤은 무언가 가라 앉은듯한 분위기였습니다. 아무도 말이 없었고 브렌다마저도 아무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쟌이 말문을 열었습니다. “최근 여론조사에 의하면 미국인의 3분의 2 이상이 절대적인 것에 대한 신앙을 거부한다고 합니다. 그들이 여기에 함축되어 있는 위미들을 생각해 보았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무도 대답하는 사람이 없자 쟌은 계속해서 “만약 절대적인 것이 없다면 어떤 것이 실제로 그리고 절대적으로- 악이라고 말할 수가 없습니다. 히틀러나 스탈린 그리고 캄보디아의 킬링필드, 보스니아의 인종청소, 소말리아에서 일어났던 굶주린 사람들에게서 식량을 훔쳐간 사건들, 2001년 9월 11일 무고한 민간인들에게 가해졌던 테러 그리고 매일 우리 주변의 거리에서 벌어지고 있는 범죄들을 생각해 보세요. 이러한 사건들을 보면서도 솔직하게 말해 악은 없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사이먼이 참을 수 없다는 듯이 “어떤 것들은 분명히 악입니다. 논란의 여지가 없지요. 제 정신 가지고 그런 것들이 선이라고 말할 사람은 없지요”라고 이야기 하였습니다.
르나가 반문하였습니다. “테로리스트들은 그것이 선이라고 생각하지요. 당신이 범죄자라면 범죄도 선한것입니다. 히틀러는 자신이 하는 일이 선이라고 믿었습니다. 누가 그들이 잘못되었다고 이야기 합니까? 제 말은 내가 그렇게 믿는다기 보다는 사람들이 그렇게 이야기한다는 말입니다.”
데이먼이 “정확히 말해서 누가 그들이 잘못되었다고 이야기 하는 겁니까?”라고 물었습니다. 그는 반복해서 “누가 그렇게 말하느냐는 것입니다. 그게 문제지요. 누가 법을 만드는 겁니까?”
쥬리아가 대답하였습니다. “제가 당신을 위해서 법을 만들수는 없지요. 그리고 당신도 나를 위해서 법을 만들 수 없구요. 그리고 브렌다 씨도 . . . .예, 자기 딸을 위해서 법을 만들수는 있지만 딸의 친구를 위해서 법을 만들 수는 없지요.”
그러자 브렌다가 “그 친구가 나의 딸에게 거짓말 하고 도적질 하라고 가르쳐 주는데도 말입니까?”라고 반문했습니다. 그러자 침묵만이 계속되었습니다.
잠시후 쟌이 “무신론자로서의 루이스는 도덕적으로 절대적인 것은 없다고 주장하였습니다. 그가 크리스천이 된 후에는 크리스천의 도덕성은 개인의 의견을 초월해야 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만약 그것이 전체적인 삶에 적합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우주에 쓰여져 있는 도덕적인 기준이 있느냐는 것입니다.”라고 이야기 하였습니다.
상대주의의 문제점들
꾸부러진 선- 루이스는 신앙을 거부하였던 자신에게 나타난 결과의 하나인 악의 문제로 도덕적 상대주의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존재에 반대하는 고전적인 논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만약 하나님이 전능하신 분이라면 그는 모든 악을 제거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하나님이 전적으로 선하시다면 그는 악들을 제거하실 것이다. 그런데 악이 여전히 존재한다. 그러므로 전적으로 선하거나, 전적으로 전능한 하나님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 분명하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분명한 논리에도 불구하고 루이스는 점차적으로 자신의 입장에서 모순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만일 하나님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어떤 것이 선하고 어떤 것이 악한지를 말할만한 분명한 기준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디에서 악이라는 개념을 얻게된 걸까요? 그는 다음과 같이 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떻게 정의니 불의니 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을까? 어떤 것이 곧은 선이라는 개념이 없다면 어떤 선을 보고 꾸부러졌다고 말할 수 없다. 내가 이 세상이 불의하다고 말한다면 그때 나는 어느 세상과 비교해서 말하는 것일까? 만일 모든 쇼들이 다 나쁘고 A부터 Z까지 엉망이라면 그러한 쇼의 일부분일 수 있는 내가 어떻게 그것이 엉망진창이라고 화를 낼수 있나 말이다. 왜 내가 화를 내는가? 사람은 물에 사는 짐승이 아니기 때문에 물에 들어가면 젖는 것을 느낀다. 그러나 물고기는 젖는 것을 느끼지 않는다. 물론 나도 그것은 나 자신의 개인적인 생각일 뿐 아무것도 아니라며 정의에 관한 생각을 포기해버릴 수도 있다. 그러나 내가 그럴 경우, 하나님의 존재를 거부하는 나의 논리 역시 무효가 된다. 왜냐하면 그 논리는 단지 나의 개인적인 상상력을 즐겁게 하려고 그저 단순히 해 본 것이 아니라 세상은 진정으로 불의하다는 주장에 의존해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다시 말하면 모든 현실이라는 것이 무의미 한것이라는 것-을 증명하려면 나는 적어도 현실의 한 부분만은, 말하자면 정의에 대한 나의 생각만큼은 충분히 의미있는 것이라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된다. 그 결과 무신론이란 너무나 순진하다는 것이 밝혀졌다.
루이스는 악이 존재한다면 거기에는 우리들이 악이라고 판정할 수 있는 확정적이고 절대적이며 무제한적이고 초월적인 기준이 있음에 틀림없다고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배신을 자랑하나?- 루이스는 사람들이 그들의 일상적인 삶의 상호관계속에서 어떻게 일련의 확정된 도덕률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가에 관하여서도 언급하였습니다. 그들은 비록 절대적인 기준은 거부하더라도 “자, 약속했잖아.” “그건 내 자리야, 내가 먼저 왔지 않아.” “왜 새치기를 해’, 같은 말을 할때에는 공정성이란 기준에 계속 호소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계속해서 가정, 결혼, 학교, 공동체 그리고 정치적인 생활에서 정해진 일정한 행동기준에 호소합니다. “네 기준은 때려 치워”라고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 기준을 범하지 않았다고 우기는 사람들은 종종 있습니다. 아니면 왜 그랬는지 설명하면서 양해를 구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루이스는 우리들이 주장하는 선이 악으로, 악이 선으로 간주되는 완전히 다른 도덕성을 가진 사회가 존재할 수 있다는 생각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는 그러한 사회가 어떤 모습일까 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싸움에서 도망친 사람들을 존경하는 국가나 자신에게 친절하게 대했던 사람들을 배신한 사람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사회를 상상해 보시오. 둘 더하기 둘이 다섯이 되는 나라를 생각해도 좋겠지요. 당신이 이타적인 사람이 되려면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그것이 자기 가족에만 한한 것이냐, 같은 나라사람에게만 한 한 것이냐 아니면 모든 사람을 향한 것이냐에 따라 의견이 다를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이타적이기 위해서는 자기만 먼저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데에는 항상 의견을 같이해 왔다. 이기심이 존경 받아본 적은 없다. 한 아내만 가져야 하는가 네 아내를 가져도 되는가에 대해서는 남자들간에도 생각이 다르다. 그러나 자기가 좋아한다고 아무 여자나 그저 데려갈수 없다는 것에는 다 동의한다.
그리고 마침내 루이스는 도덕적 기준의 보편성과 무한정한 실례에 관한 수많은 자료들을 열거하였습니다. <The Abolition of Man>의 부록에서 그는 지루하게 고대 에집트, 바벨론, 힌두, 중국, 그리스, 로마 그리고 다른 지역들의 유사한 도덕적 기준들을 나열하였습니다. 세부적인 것에서는 다를지라도 일반적인 윤곽은 모든 문화권에서 동일하다는 것입니다.
진실이냐? 아니면 기호냐?
모든 사람들이 어느 곳에서나 보편적인 도덕적 기준을 인정한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게 되자 상대주의자들은 다른 방식을 택할수 밖에 없게 되었는데 그것이 표면적으로는 매우 통이 크고 관대한 태도인듯 보입니다. 그들은 도덕을 개인적인 감정의 영역으로 보내버렸습니다. 우리들이 “너는 무슨 음료수를 마실지, 어떤 모양의 신발을 신을지 또는 집에 어떤 색깔의 페인트를 칠할지는 네가 좋아하는대로 선택할 수 있어, 그리고 나는 나대로 내가 좋아하는 것을 고를수 있고”라고 말하는 것과 같이 도덕적 상대주의자들은 “너는 종교나 도덕에서 네게 맞는 것을 택할 수 있고 나는 나에게 맞는 다른 것을 택할 수 있어”라고 말합니다. 이러한 개방적인 접근법은 윤리나 종교에 객관적인 진리가 있다는 생각을 제거해 버리고 맙니다. 종교적 의견이나 윤리적 견해가 개인적인 기호의 문제가 되어버립니다. 진리는 문제가 되지 않으며(또는 알수도 없는 것이며)오직 주관적인 기분만이 문제가 됩니다.
루이스는 <The Abolition of Man>에서 도덕적인 문제에 대한 감성적인 접근에 반격을 가하였습니다. 그는 우편으로 받은 교과서 샘플들을 조사해 보는것으로 시작하였습니다. 거기에서 저자들은 가치에 대한 판단을 단순히 감상적인 것으로 평가절하합니다. 그들은 “그 폭포는 장엄하다”고 하는 선언은 무언가 중요한 것을 말하는 것 같지만 실제에 있어서는 말하는 사람의 감정을 말하는데 불과하다고 주장합니다.
우리가 미적인 판단을 할 때 그 차이점은 대단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미란 보는 사람의 눈에 있는것이 아니지요? 그러나 진리나 선이나 미라는 것에 대한 모든 선언이 오직 개인적인 감정의 문제라고 인정하지는 않겠지요? 바꾸어 말하자면 우리들의 감정을 뛰어 넘는 내적인 선이나 미라고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그 무엇이 전혀 없다고 할 수 있겠느냐는 말입니다.
감정에 대한 재평가- 도덕적, 종교적 가치를 감정의 문제로 격하시킨 예는 너무나 많아서 그런것은 눈에 띠지도 않으며 사람들은 그것이 옳은지 그른지 관심도 없습니다. 그런 생각들은 분명하게 토론해본 적은 없지만 우리들의 교육가운데서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습니다. G.K. Chesterton은 “교육은 함축적인 것이다”고 말하였습니다. 우리는 종종 분명하게 가르쳐 준 것이 아니라 말가운데 내포되어 있는 것에서 배우는 때가 있습니다. 루이스는 교화(敎化)가 어떻게 일어나는가에 대해 설명합니다. “그들이 학생들의 마음 속에 집어 넣어주는 것은 이론이 아니라 지금으로부터 10년 후 어디서 시작되었는지도 잊어버렸고 현재의 위치도 의식하지 못하는 가종(假定)으로 그것이 학생으로 하여금 자기가 전혀 논란을 벌이고 있다고 인식하지 못하는 논란에 일방적으로 한 편을 들게되는 조건속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윤리문제에서 사람들은 쉽게 감정적인 접근에 빠져 버립니다. 아마도 다른 사람들에게 관대해지기를 원하거나 다른 사람의 감정을 존중해주기 원해서일 것입니다. 그러나 결국은 그러한 접근법은 인간의 감정의 가치를 감소시킵니다. 가치가 중요한듯 하지만 그것들은 감정의 문제라는 주장에 의해 감정은 하찮은 것으로 전락하고 맙니다.
애정이 있는 교육- 대조적으로 고전적인 교육은 무엇이 진짜 옳은것이고 잘못된 것인지에 대해 강한 느낌을 갖게하는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루이스가 진정한 교육이란 마음만이 아니라 애정을 함께 갖도록 하는 것이라고 이야기 할 때 그는 옛부터의 고전주의자들과 생각을 함께 한 것입니다. “감성의 과다로 약해져서 안내가 필요한 학생들을 위해서 저속한 잠에서 깨어나야하는데 필요한 것들이 3개가 있다. 현대교육자들의 과제는 정글의 나무를 짜르는 것이 아니라 사막을 개간하는 것이다. 잘못된 감상에 대한 옳바른 방어는 바른 감상을 몇번이고 계속해서 주입시키는 것이다.”
아리스토틀은 교육의 목적은 학생들로 하여금 그들이 좋아해야할 것을 좋아하고 좋아하지 않아야 할 것은 싫어하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하였습니다. <Republic>에서 플라톤은 학생들은 추한것은 싫어하고 아름다운 것에는 찬사를 보내도록 격려하여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플라톤에게 있어서 머리는 “가슴’을 통해서 배를 다스리게 되어 있습니다. 그것은 이성이 진리에 대한 열정(아마도 옳바른 정보를 가진 양심) 을 통해 감성을 지배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루이스는 현대문화는 ‘가슴’이 없는-선에 대한 열정과 악에 대한 증오가 없는 -사람들을 만들었다고 결론지었습니다. “놀라울 정도로 간소화함으로 기구는 없애버리고 기능만을 요구하게 되었다. 우리는 가슴 없는 인간을 만들어 놓고 그들에게 덕성과 (진취적인)기상을 기대한다. 우리들은 자랑스럽게 웃지만 우리 속에서 배신자들을 발견하고는 놀란다. 우리는 거세해 놓고는 거세된 짐승이 소산을 낼거라고 장담한다”
절망적인 자가당착- “도덕은 상대적이다”는 견해는 도덕적 기준의 보편성을 무시할 뿐 아니라 인간의 느낌을 무시하는 것으로 절망적인 자가당착의 철학적 입장으로 판명되었습니다. 알맹이 없는 교실에서 선생이 옳고 그른것은 상대적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그와 같은 상대주의자들이 종종 최근의 사회적 문제들에 대하여 그들의 주장을 크게 웨쳐대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자기들의 견해로 설득하려고 하며 심지어는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비웃고 있습니다.
도덕적 상대주의자들은 선이니 악이니 하는 곤란한 단어들은 아에 사용하지 않으려고 하기때문에 그들은 종종 덜 정확하고 분명치 않은 용어들을 사용합니다. <The Abolition of Man>에서 루이스는 그러한 속임수를 폭로하고 있습니다.
선(善)하다고 부르는 것을 피하려고 ‘필요한’ ‘진보적인’ 또는 ‘효과적인’이라는 서술적인 단언을 사용하는 것은 책임을 면하기 위한 책략이다. 그들은 “무엇에 필요한 것이냐?’는 물음에 답하도록 토론에 끌려들 수 있다. 마지막 수단으로서 그들은 어떤 사건의 상태는 자체를 위해서 좋을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 수도 있다. . .. 가치에 관한 그들의 회의는 표면적인 것이다. 즉 그것은 다른 사람들의 가치관에 대한 것이며 그들이 충분히 회의(의심)해 보지 않았던 것은 그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에 관한 것이다. . . . 전통적인 가치관이나 (그들이 즐겨 사용하는) ‘감정적’인 가치관의 정체를 폭로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들 자신의 배후가 되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들은 그것들이 정체를 폭로하는 과정으로부터 그들을 지켜주었다고 믿는다.
사회를 보존하기 위해서-사회를 보존하려는데 기반을 둔 윤리가 과연 어떤 장점을 가지고 있는가? 적어도 그것은 개인적인 감정을 초월하며, 적어도 사회의 최선의 이익을 포용하도록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것은 비신학적인 입장을 유지함으로 종교적인 가치관들 간의 충돌을 피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이나 하나님을 믿는것에 의존하지 않습니다. 도리어 그것은 “무엇이 사회를 지켜줄 것이냐?”고 묻습니다. 그리고나서 그 사회의 대다수 시민들에게 컴뮤니티의 생활을 규제하는데 적절한 법에 동의하도록 설득합니다.
예를 들면 우리들은 만약 살인이 허용된다면 그 사회는 분열되고 결국은 파멸될 것이기 때문에 살인은 이 사회에 파괴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살인은 위법으로 규정되고 그렇게해서 사회는 보존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입장의 잘못은 사회의 보존을 절대적인 가치로 인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만약 우리들이 당연하다고 받아들이는 것에 의문을 제기한다면 어떻게 될까? 왜 이 사회가 보존되어야 하는가? 다른 사람들은 보다 적극적으로-이 사회의 파멸을 원할수도 있다. 어떤 근거에서 그러한 파괴가 악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만약 서로 다투는 주장들을 판단할 외적, 절대적 기준이 없다면 어떤 것이 옳다고 하는 우리는 누구인가? 그리고 이 문제가 논의의 단계를 넘어갔다면 총, 칼 들고 싸우는 것외에 다른 해결책이 무엇인가?
<The Abolition of Man> 에서 루이스는 사회에 좋은 윤리(good-of-society ethic)가 결코 제대로 기능할 수 없는 기본적인 이유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사실에 관한 명제들에서 실제적인 결론을 도출해 낼수가 없다. 이것이 사회를 보호할 것이라는 말은 사회가 보존되어야만 한다는 말을 전제로 하지 않으면 '이것을 해야 된다'는 말로 나아가지 못한다. '목숨을 바쳐야 할거야'라는 말도 직접적으로 이것을 하지 말라는 말로 나아가지는 않는다. 그것들은 오직 그것을 해야겠다고 느끼거나 자기보존을 위해서는 해야할 일이라는 것을 인정할때 행동으로 나아갈 수 있다. 그것을 생각해낸 사람들은 직설법 안에 있는 전제들에서부터 명령법의 결론을 얻어내려고 시도한다. 그리고 그는 계속해서 모든 것을 끝까지 시도하지만 성공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그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바꾸어 말하자면 ‘이다’(is)에서 ‘이어야만 한다’(ought)를 끌어 낼수는 없습니다. “사회는 보존될 것이다”에서 “사회가 보존되어야만 한다”를 도출할수는 없다는 말입니다. 만약에 테로리스트가 살인을 하려고 하면 우리는 어떻게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말할 수 있습니까? 우리는 단지 "사회의 대다수가 우리에게 그렇게 말했다"라고 말할 수 있을 뿐입니다. 만약에 설명할수는 없지만 다수가 살인이 사회를 위해 좋은 일이라고 결정한다면 그때 그것은 정의가 되는 것입니다. 윤리를 선한 사회의 근거로 만들려는 시도는 어떤 작가가 표현한대로 “대단한 누군가의”의 희생자로 전락하고 맙니다.
상대주의의 무기력증
그들 덕분에 많은 상대주의자들이 보다 좋은 사회를 가져오려는 목적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인종주의와 압제와 불의를 제거하기 원합니다. 그들은 인격과 덕성과 품위를 원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존경할만한 자질에 소요되는 대가는 얼마입니까? 그것은 우리들이 그것들은 존경할만한 것이라고 알게하는 외적인 도덕적 기준에 굴복하는 것입니다.
<The Death of Character>라는 책에서 James Hunter는 분명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들은 살아 생전에 우리의 인격이 새로워지기를 원한다. 그러나 그것을 위해 무엇을 요구해야 할런지를 모른다. 인격이 새로워진다는 것은 자제하고, 제한하고, 억제하고, 책임지며, 강요하는 신념의 질서가 새로워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대가는 우리들이 지불하기에는 너무나 비싼 것이다. 우리들은 소신 없는 인격을 원하며, 감정적인 죄책감이나 수치심의 부담이 없는 강한 도덕성을 원하고 예외없이 기분상하게하는 특별한 도덕적 정당성이 없는 덕성을 원하며 악이라고 말할 필요 없는 선을 원하며 그것을 주장할 권위가 없는 품위를 원하고 개인의 자유를 제한하지 않는 도덕적인 공동체를 원한다. 요약한다면 우리들은 가능하지 않은 것들을 원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상대주의의 어두운 면
<Abolition of Man>의 마지막 장에서 루이스는 상대주의에는 궁극적인 선에 대한 기준이 없기때문에 그들은 사회에서 그들을 따른 사람들의 양심이 그들 자신의 목적에 맞도록 만들어 주는 ‘콘디셔너(conditional)라고 지적하였습니다. 외적인 도덕적 기준이 없이 하는 그러한 노력은 비극적인 과오를 저지르게 됩니다. 아돌프 힛틀러가 니체의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그의 침대옆 탁상에 늘 놓아두었으며 니체 전집을 무솔리니에게 선사하였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니체 철학에서의 유일한 목표는 권력에의 의지를 행사하는 것입니다. 뉴램버그에서 히틀러 소년단원들에게 행한 연설에서 히틀러는 “나는 양심, 오만, 끈질김, 무자비, 비정함이 없는 세대를 만들려고 한다.“고 언명하였습니다. 히틀러의 우수한 인종이란 니체의 ‘초인’의 복사판입니다. 그는 인간의 양심을 그가 원하는대로 길들일 수 있다고 믿었으며 그래서 그는 어떤 절대적인 도덕적 기준에 자신을 예속하지 않았습니다.
이탤리의 독재자 무솔리니 역시 상대주의를 옹호하였습니다. 그는 “지난 몇 년 동안에 내가 한 말이나 행동은 모두가 직감적인 상대주의이다. . . .만약 상대주의가 어떤 고정된 영역이나 객관적이고 변치 않는 진리를 고수하려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경멸하는 뜻이라면 파시스트의 태도나 활동보다도 더 상대적인 것은 없다. . . .모든 이념들이란 단지 만들어진 것이란 사실에서 현대의 상대주의자들은 모든사람들이 자신을 위해 자신의 이데오르기를 만들고 그것을 모든 힘을 기울여서 전파할 권리가 있다고 암시한다.”고 하였습니다.
제임스 밀러의 재미있는 전기 <The Passion of Michael Faucault>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설립자(비록 밀러는 Faucault 철학의 동조자이지만)의 어두운 면을 지적하고 있습니다.밀러는 Faucault는 서구문화에서 ‘옳다(right)'고 주장되는 것들은 무엇이나 파괴하려 하였고 선과 악, 이성과 반 이성, 주관과 객관 사이에는 어떤 한계도, 구분도, 경계도 없다고 주장하였다고 기록하였습니다. 그의 모토가운데 하나가 “잔인하라(Be Cruel)”이고 그는 때때로 그의 저서에서 잔악한 행위의 이미지들을 상세하게 설명하곤 하였습니다. 그는 샌프랜시스코의 공중목욕탕에서 가학적인 성행위와 익명의 동성 성행위를 행하였습니다. Faucault는 종종 죽음과 같은 ‘제한된 경험’에도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밀러는 Faucaul의 도덕성의 파괴는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위대한 대다수의 미국 좌파 지성인이들 사이에는 옳은것으로 전수되었습니다.
수많은 미국의 Faucault 추종자들은 그의 철학에 보다 매력적인 모습을 붙여놓기를 좋아하는데 밀러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후기의 대부분의 Faucault를 따르는 사람들은 고결한 민주주의자들로서 그들은 보다 다양한 사회를 형성하는데 헌신한 사람들로 그곳에서는 백인이나 유색인종,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사람이나 동성애자나, 남자나 여자나, 다양한 이종족인, 성적인 차이에 전혀 구애받지 않고 목표를 이루기 어려울때는 모두가 유대-기독교 종교신앙 속에 깊이 뿌리박고 있는 동정어린 조화 에 호소하면서 그 가운데 사는 사람들이다.
박사과정 가운데 하나로 저는 맑스주의자로부터 맑스주의에 관한 강의를 들었습니다. 칼 맑스는 노동자들의 유토피아적인 사회에 대한 아주 감탄할만한 비젼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맑시즘의 현실은 무척 달랐습니다. 맑스의 견해는 하나님을 포함하지 않았으며 종교는 민중의 ‘아편’이라고 규정했기 때문에 맑스주의의 결과는 모든 종교적인 신앙을 파괴하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우리 클래스의 여자 교수는 아주 똑똑하였습니다. 분명하고 품위가 있었습니다. 그녀는 학생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자신의 입장에 대한 어려운 도전에 맞서는데 능란하였으며 아주 훌륭한 교사였습니다. 그는 사회의 불의-때로는 종교인들에 의해 저질러지는-를 꼬집어 지적하는데 아주 훌륭했습니다. 그러나 학기가 마칠때쯤 되자 “strategy and tactics” 부분을 다루게 되었습니다. 학생들은 우리 교수님한테는 절대적인 것이란 없고, 모든 것이 목적을 성취하는데는 상대적이며 목적은 수단을 정당화한다고 분명히 믿게 되었습니다. 어떤 택틱이나 전략의 사용을 금하는 본질적인 제한은 없었습니다. 컴뮤니티의 보다 큰 선(善)-다수의 노동자들을 위한-이란 빛 아래에서는 누구나 희생양이었습니다.
그녀는 이점을 분명하게 하지 않았습니다. 질문이 심해지자 보통때는 그렇게도 분명했던 교수님의 대답이 특별한 것이 없는 불분명한 것이되어 버렸습니다. 클래스 학생들이 그녀가 말하는 것이 무엇을 함축하고 있는지를 파악했을 때에 그들은 일반대학교의 학생들이었지만 그 여교수에게 야유를 보냈습니다. 이 전혀 동요함이 없단 교수가 처음으로 실망하면서 어쩔줄 몰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날 그녀는 수업을 계속할 수 없었습니다.
<The Abolition of Man>은 인간들이 도덕적 상대주의가 가져온 최악의 결과에 시달려야 했던 2차 대전 동안에 출판되었습니다. 루이스는 보다 암울한 가능성들이 앞에 있다는 것을 예견하였습니다. “나는 전통적인 도덕성에서 한발 옆으로 나아가서 권력을 쟁취한 사람이 그 권력을 사람들에게 이롭게 사용한 전례를 역사에서 찾아볼수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하였습니다.
상대주의에 대한 루이스의 생각.
루이스가 도덕적 상대주의에 관하여 우리들이 배우고 기억해 주었으면 할 것들을 추려보았습니다.
*선과 악(하나님)에 대한 절대적인 기준이 없다면 악도 없다. 선이나 악 가운데 하나가 죽어야 한다면 무신론도 무신론에 대한 주요 논쟁도 죽어야 한다.
*만약 가치판단을 인간의 감정과 동일시 한다면 우리는 그러한 감정을 하찮게 보이게 만든다. 진정한 교육은 정의를 사랑하고 불의를 미워하도록 계발하는 것을 포함하고 있다. 만약 가치관을 감정으로 격하한다면 우리들이 도덕적인 개입을 하면서 사는데 필요한 열정을 우리에게서 빼았는 것이다.
*상대적인 관점은 절대적으로 모순될 수 밖에 없다.
*하나님 없는 윤리를 만들려는 시도는 실패할수 밖에 없다.
*절대적인 권력을 잡은 상대주의자치고 그 권력을 자애롭게 사용한 사람은 없다.
분명하게, 애매하지 않게
브렌다가 입술을 꼭 깨물고 생각에 잠겨 있습니다. 쟌은 그녀가 계속 생각하도록 내버려 두었으나 아무도 이러한 정적을 채우려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쟌은 모든 사람들이 딸에 관한 브렌다의 도덕적 딜렘마에 대해 상기하고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드디어 브렌다가 입을 열었습니다. “그러니까 루이스라면 딸아이의 친구와 같이 앉아서 그 아이에게 “네가 내 딸에게 도적질 하라고 가르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하겠군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당신의 다른 선택은 무엇이지요?”라고 데이먼이 물었습니다.
“’우리집에서는 그런짓은 안한다'고 말할 수 있겠지요”
“그러면 그 애는 “우리 집에서는 그렇게 해요’라고 말하겠지요”
“그래요 그리고 어쩌면 그것으로 끝이겟지요. 저는 그 아이들을 갈라놓았으면 좋겠어요. 그러나. . . 아니, 그 이상이지요. 당신에게 속하지 않은 것을 가져가는 것은 잘못이지요. 나는 여기 있는 어린이들을 위한 책들을 돈을 내지 않고 다 가지고 갈 수 없지요. 무척 그렇게 하고 싶지만!”
쥬리아가 물었습니다. “그렇지만 무엇이 그렇게 하지 못하도록 하지요? 체포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 아닌가요?”
브렌다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아니지요, 그것은 잘못된 것이니까요”라고 말했습니다.
사이먼이 “그것은 잘못된 것이지요 . 왜냐하면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한다면 가계는 문을 닫게 될 것이고 그렇게되면 우리는 여기에 책방이 없게 되니 그것은 잘못된 것이지요. 그래서 무엇이 사회를 위해 최선의 것이냐 하는데로 돌아가는 것이지요”라고 지적하였습니다.
브렌다가 머리를 흔들면서 “나는 그 이상의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라고 말했습니다.
마이크가 브렌다를 처다 보면서 “당신의 딸은 도적질이 잘못이라는 것을 알고 있나요?’라고 물었습니다.
“물론 그 아이는 알고 있지요! 그리고 그것이 내가 희망하는 것이고. 추측컨데 내가 그 아이에게 그런말을 해야 된다는 생각은 전혀 안해본것 같군요. 왜냐하면 . . . 예, 나도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네. . .”
쟌이 말했습니다. “지난 주에 르나가 저에게 'C.S. 루이스라면 브렌다에게 그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하라고 이야기 했을까요' 라고 물었습니다. 루이스는 이곳에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내가 최선을 다해 대답해 보겠습니다. 제 생각에 루이스라면 브렌다씨와 그의 딸과, 딸의 친구 그리고 여기에 있는 우리 모두에게 도적질은 잘못이라는 것을 알라고 이야기할 것입니다. 그것은 보편적인 도덕법규의 하나입니다. 그러나 그는 또한 우리들에게 우리는 모든 사람들과 같이 고의로 양심을 거역한다고 말할 것입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그는 그래서 기독교가 필요한 것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거기에 영성이 일반적으로 개입한다는 의미인가요’ 하고 쥬리아가 정정하고 나섰습니다.
“아마도 영성은 일반적인 것입니다. 그러나 기독교는 특수한 것이지요”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르나가 물었습니다. “그렇지만 모든 종교들이 같은 것들을 가르치고 있지 않나요?”
11.긴밀한 결합-상대주의, 도덕은 상대적인 것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