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푸른나무/책일기/2011년 8월>

기적-성서에 나오는 기적을 믿는가?

“제가 ‘기적’이라고 이야기 한다면 여러분들은 무슨 생각을 하게 되십니까?”라고 쟌이 그릎을 향해서 물었습니다.

르나가 금방 대답하였습니다. “뭔가 기대하지 않았던 것이 일어나는 것, 말하자면 제가 복권에 당선되었다면 그것이 기적이겠지요”

쥬리아는 “기적은 좀 더 높은 차원의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만약 숫자를 제대로 맞춘다면 복권에 당선될 수 있습니다. 물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그것은 가능한 것이지요. 기적은 그런 것 이상으로 이 세상 너머 어디에선가 우리에게 오는 무엇이 아닐까요”라고 말했습니다.

르나가 신경질적인 웃음을 웃으면서 “설마 우주선이나 외계인을 의미하는 건 아니겠지요?”라고 말하자

“아니, 그건 아니고요 내가 의미하는 것은 일어날 수 없는 사건인데 일어났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지요. 죽을 병에 걸린 사람이 있는데 전혀 가망이 없어 보였어요. 그런데 갑자기 아무런 이유도 없이 그 사람의 병이 나았어요. 의사들도 모두 알 수 없다고 하고. 과학적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일이지요.”

사이몬이 끼어 들어 “아직까지는 과학적으로 설명 할 수 없다는 뜻이겠지요.”라고 쥬리아의 말을 정정하고 나서 “결국 가서는 과학이 모든 육체적 현상을 설명해 줄 하나의 중대한 우주 이론에 이를 것입니다. 그때까지는 무식한 인간들이 그것을 ‘기적’이라고 부르겠지요”라고 이야기 하였습니다.

마이크가 “음, 그렇다면 우리 주위에는 수많은 똑똑한 무식장이들이 있다는 소린데. . .”라고 한마디 하자 사이먼이 재빠르게 “제가 무식하다고 한 것은 바보라는 뜻은 아닙니다. 제가 의미한 것은….”라고 말을 바꾸었습니다.

그러자 쟌이 “사이먼 씨는 그 이상을 알지 못하는 사람을 의미한듯 한데요”라고 덧붙였고 사이먼은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지금까지 조용히 앉아 있던 데이먼이“어렸을 때 저는 부모님이 돌아오게 해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하곤 했습니다. 물론 지금 생각해 보면 그것은 불가능한 어리석은 바람이었지요. 루이스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을 때 루이스도 어머니가 돌아오도록 기적을 베풀어 달라고 기도하지 않았는지, 혹시 아세요?”

브렌다가 말했습니다. “루이스도 그런 기도를 했으리라고 생각되는데요, 어떤 어린아이라도 그런 상황에서는 그런 기도를 할 겁니다. 그리고 바로 그것 때문에 아이들은 우리 어른들보다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그들은 그러한 단순한 신앙을 가지고 있어요. 우리들도 자라지 않고 현실에 부딪치지 않았다면 가지고 있겠지만. . .”

“루이스는 무신론자가 되었을 때 결국 현실에 부딪치게 되었다고 확신합니다.” 라고 쟌이 이야기 하였습니다. “여러해 동안 그는 철저하게 기적은 일어날 수 없다고 믿었습니다. 물론 그것이 사실이라면 기독교에는 여간 큰 문제가 아닙니다. 왜냐하면 크리스천들은 자신들의 신앙의 근거로서 고전적인 의미의 기적을 내세우기 때문이지요.”

“그렇다면 루이스의 마음을 바꾸어 놓은 것이 무엇이지요? 혹시 누가 물위를 걷는 것을 보기라고 했나요?”라고 브렌다가 물었습니다.

“뭐, 그런것은 아닙니다. 이제 무엇이 루이스로 하여금 기적이 일어날 수 있고, 일어난다고 믿게 하였는지를 알아 보려고 합니다.”

방향을 바꾼 이교도

루이스는 하나님, 악마, 기적 같은 초자연적인 것에 대한 흔들림 없는 믿음을 공공연히 언급했기 때문에 학계 밖에서도 관심을 끌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세련된 옥스포드의 교수가 20세기에 그런 우화 같은 것을 믿을 수가 있습니까? 1947년 루이스가 타임지의 표지에 나왔을 때 타임지가 뽑은 제목이 <옥스포드의 C.S. 루이스; 그의 이단;기독교>였습니다. 역사적으로 이단이란 전통적인 종교신앙에 도전한 자들을 일컬어 왔습니다. 루이스는 방향을 바꾼 이단입니다. 루이스는 감히 중요한 신학들을 거부하였습니다. 그 결과 기독교 신앙의 장애물을 낮추었고 기독교를 받아들이기 위해서 반드시 믿어야 하는 항목들을 최소화 하였습니다.

독일의 신학자 프리드리히 슈라이엘마허(1768-1834)는 기독교를 경멸하는 교양인들의 입맛에 맞도록 기독교 신앙을 재해석하였습니다. 그들의 반대 의견에 대답을 시도하기 보다는 기적이나 초자연과 같은 신앙에 불편한 장애물들을 제거하거나 그 근거를 제거하려 하였습니다. 슈라엘마허에 의하여 격하된 신학은 기적이 많이 비어 있는 기독교를 남겨주었습니다. '부활과 같은 아주 극적인 중요한 기적을 받아들이는 것은 가능하다. 그러나 처녀탄생이나 물로 포도주를 만들었다거나 물 위를 걷고 5000여명을 먹였다는 예수가 행했다는 기적들은 거부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루이스는 기적들을 자동적으로 거부하지 않고 그것들이 지적으로 순수한 것이냐 또는 실제적인 것이냐를 따져보는 과제를 스스로 껴안았습니다. 그는 어떤 기적이 실제로 일어났느냐 아니냐를 논의하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그는 기적은 불가능하다든가? 가능성이 없으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하는 자연주의 자체를 비판한 것입니다.

자기 파괴적인 자연주의

루이스는 그의 책 <기적>을 자연주의에 관한 글 'Nature is all there is"로 시작합니다.우리는 자연주의와 초자연주의를 다음과 같은 말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자연주의는 모든 것을 자연적인 이유와 결과로 설명한 봉합된 상자로서의 자연을 제시합니다. 초자연주의는 자연을 대부분은 자연법으로 운영되지만 때로는 하나님이 개입할 여지를 남겨두는 열린 구조로 봅니다.

루이스의 전략은 자연주의는 결과적으로는 자기파멸이라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입니다. 만일 자연주의가 진실이라면 우리는 그것을 확립하려는 시도를 확신할 수가 없습니다. 논점은 이렇습니다. 자연주의가 진실이기 위해서는 자연주의의 전제 아래서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자연주의가 설명할 수 없는 한 가지는 자연주의를 수립하는데 필요한 이성적인 과정에 관한 것입니다. 만약 하나의 이론이 우주의 모든것들에 관한 설명을 제공하지만 그 제도를 수립하는데 사용한 바로 그 생각을 잠식해 버린다면 그것은 그 이론이 잘못 되었거나 적어도 의심스럽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만약에 자연주의가 이성 그 자체를 잠식한다면 루이스는 말합니다 “그것은 자연주의의 신뢰성을 파괴하는 것이다. 그것은 어떠한 논의도 건전하지 못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며 그것은 넌센스이다.”

루이스는 자연주의는 “우리들의 지적행동이 충분히 설명할 수 있도록 공언할 수 있는 것을 제시한다. 그러나 이러한 설명은 검토해 보면 진리의 수단으로서 우리들의 생각이 의존하는 전 가치관에 대한 지식이나 통찰의 행동에 대한 여지를 남겨놓지 않는다.”

만약에 보지 못하고 의식이 없는 물질적(물리적)힘들만이 자연이라고 하는 막힌 상자안에서 우연히 작동하게 된다면 그러한 우연적인 과정에서 나타난 의식적으로 생각하는 존재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자연주의에 의하면 우리들은 그 상자안에서 우연히 만들어진 산물이며 그곳에서 나올수가 없습니다. 우연히 작동한 물리적인 힘은 건전한 방법으로 사유할 수 있는 능력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흠이 있고 외곡된 이성적인 능력을 만들어줄 가능성이 더 많습니다.

우주의 주사위.

<믿어야 할 이유(Reason to Believe)>란 책에서 Western Washington University의 철학 교수인 Richard Furtill은 루이스의 논점을 재천명 하였습니다.

만약 내가 수학적인 문제를 제기하면서 주사위를 던졌을 때 그것이 나의 해답 위에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꼭 그렇게 되리라고 생각할 이유는 없다. 우연과 관련해서 우리 모두의 생각은 무작위로 던진 주사위의 과정이 가져온 결과일 뿐이다. 우리들의 생각은 모두가 나무가 자라는 것과 같이 우리의 마음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과정에서 나온 결과일 뿐이다.

 

만약 당신이 수학문제의 해답을 얻기위해서 주사위를 던진다면 첫 번과 둘째 번에 정답이 나오는 것이 가능할가? 우주는 2+2=4 보다 훨씬 더 복잡한 것입니다. 정답인 진실된 결과보다 잘못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언제나 더 높은 것입니다.

루이스는 수학문제보다 더 복잡한 문제 즉 인간 이성의 정당성이라는 문제를 우리에게 제시합니다. 비록 어떻게해서 우리의 이성적 능력이 유효하다 하드라도 우리들은 그것을 알지도 못하며 그것을 알만한 적절한 근거를 가지고 있지도 않습니다. 그러므로 자연주의적 근거 위에서는 자연주의를 수립하는데 사용된 이성에 대한 우리들의 모든 신뢰가 잠식되어 버리고 맙니다. 한가닥 희망이란 수억만 분의 1로 주사위가 바른 결과(정답)를 찾아 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쏘크라테스 클럽의 논쟁

1948년 옥스포드 대학에서 쏘크라테스 클럽의 정규프로그램의 하나로 분석철학자 앤스콤(Elizabeth Anscombe)이 <기적> 3장에 나오는 루이스의 논거들을 비판하는 모임이 있었읍니다. 자세한 것들은 접어 놓고 논의의 일반적인 요지를 언급한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앤스콤의 비판에 의하면 <기적>의 원본에서는 루이스가 약간 과장하였다는 것입니다. 루이스는 어떤 신앙이 우연에서 나온 결과라는 것을 우리들이 알게 되면 우리는 그것을 평가절하 한다고 하였습니다. 앤스콤은 문제는 비이성적인 근거에서 나온 신앙도 바른 해답을 줄수 있다는 것을 지적한 것입니다. 그녀는 루이스에게 “신앙의 토대와 실제적인 신앙행위 사이의 관계가 무엇인가?”를 물었습니다.

루이스는 자신의 입장에 약간의 수정을 가한 후에 앤스콤이 제기한 문제들은 <기적>의 전반부를 수정하는데 충분한 이유들을 제시해 주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이 사건에서 놀라운 것은 이 사건을 놓고 벌어진 ‘소란’ 이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루이스가 토론에서 졌다고 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루이스가 이겼다고 했습니다. 또 다른 사람들은 비겼다고도 했습니다. 예를 들면 토론장에 참석했던 철학자 밋첼(Basic Mitchell)은 인터뷰에서 “나는 그때 어떤 결정적인 일이 일어났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고 이야기 하였습니다. 그 토론 이후 루이스의 심리상태에는 큰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루이스가 토론으로 무척 당황하였다고 하기도 했고 토론이 끝난지 얼마 안되어 같이 저녁시사를 한 앤스콤을 비롯하여 다른 사람들은 루이스는 보통때와 마찬가지로 무척 유쾌하였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루이스가 이 토론 이후 기독교를 변증하는 글 쓰기를 중단했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어떤 사람들은 그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주장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루이스를 아주 강하게 비판해온 비버슬루스가 윌슨의 전기와 그가 전에 언급한 것에 대하여 반박하면서 “앤스컴과의 토론 이후 루이스가 기독교 변증을 그만두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하였다는 사실입니다. 그러한 예를 몇 가지 나열하고 나서 그는 “앤스콤과의 토론 이후 루이스가 기독교를 변증하는 책을 더 이상 쓰지 않았다고 발표하는 것은 웅변적인 효과가 있을런지는 모르지만 순전히 만들어낸 말일 뿐이다”고 하였습니다. 예를 들면 루이스는 후에 피팅거(Norman Pittinger)가 <크리스천 센츄리(The Christian Century)>에 실은 ‘기적’에 관한 논문에 답하는 글을 썼다는 것입니다. <The Quatable Lewis>의 공동 저자인 제리 루트(Jerry Root)는 <Christian Apologetic>를 포함해서 루이스의 변증적인 논문들의 반 이상이 앤스콤 토론 이후에 쓴 것이라고 주장하였습니다.

아마도 루이스는 한때 철학을 강의하기는 하였지만 새로운 분석철학보다는 고전적인 철학적 전통에 더욱 정통한 학자였다고 말하는것이 더 적합할 듯 합니다. 그는 앤스콤과 같은 철학자들과 토론하기 위해서는 어떤 특별한 분야를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훨씬 더 공부를 많이 하여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철학분야 보다는 다른 분야에 관한 글들을 더 많이 쓰기로 작정하였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기적에 관한 그의 논의가 건전한 것이었느냐 하는 것입니다. 나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그렇다’라고 생각합니다. 몇 년 후에 루카스(John Lucas)가 같은 주제를 가지고 엘리자베스 앤스콤과의 토론자리를 마련하고 많은 사람들이 만족할만큼 루이스를 변호하였습니다. 후에 쏘크라테스 클럽의 회장을 역임한 철학자 밋첼이 루카스와 앤스콤의 토론에 관하여

루카스는 실제적인 문제에 대하여 단순히 루이스가 옳았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루이스가 주장했던 이론들을 가지고 철저한 자연주의적 철학이란 논리적으로 조리가 맞지 않는다고 주장하였다. 그 토론의 결과는 루이스의 원래 논문은 전적으로 토론의 여지가 있는 철학적 논문으로 모든 철학적 논문들과 마찬가지로 방어할 가치가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한 것입니다.

 

논리적인 증거

철학자 레펄트(Victor Reppert)는 <C.S.루이스의 위험한 생각들:루이스의 논리에 대한 이성으로부터의 철학적인 변호>라는 훌륭한 책을 집필하였습니다. 그는 루이스의 이성으로부터의 논란은 자연주의에는 위험한 것으로 그 이유는 자연주의를 모두 침식해 버리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는 자연주의에 대한 비판의 이유들을 따라서 루이스의 논지를 재천명하고 있습니다.

비합리적인 근거란 용어로 충분히 설명이 될 수 있다 해도 신앙은 이성적으로 추론되는 것이 아니다.

물질주의가 진실이라면 그때에는 모든 신앙이 비 이성적인 용어로 설명될 수 있다.

그러므로 물질주의가 진실이라면 신앙은 이성적으로 추론되지 않는다.

만약에 어떤 논문이 신앙은 이성적으로 추론되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렸다면 그 논문은 거부되고 받아들이지 않아야 한다.

그러므로 물질주의는 거부되야 하고 받아들이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레펄트는 모든 철학적인 반대에 맞서서 이러한 논리를 철학적으로 변호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 주제를 가지고 Ph. D 논문을 썼는데 그의 결론에 적대적이었던 심사위원에 맞서서 자신의 주장을 변호하여 논문이 통과되었습니다. 레펄트는 이성에서 나오는 논리는 가장 심각한 철학적 공격도 견디어 낼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것은 우리가 주목할만한 논리이며 특히 우리들이 모든 인간의 열망들을 생존가치와 생리학의 용어로 설명하려는 사람들을 다룰때에는 더욱 주목할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입니다.

기적들

기적에 대한 세가지 부정적인 반응이 있습니다. 첫째는 불가능하다는 것이고 둘째는 일어날 것 같지 않다는 것이며 셋째는 적절하지 않다는 반응입니다. 루이스는 이 세가지 반응을 다 다루었습니다.

불가능하다.-많은 사람들이 기적은 불가능하다고 치부해 버립니다. 루이스는 <시편묵상(Reflections on the Psalms)>에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합니다. “내가 기적을 역사적인 이야기로 받아들일 수 있는 진정한 이유는 기적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하는 보편적인 부정적 선언에 대한 철학적인 근거를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

우주가운데는 초자연적인 힘(하나님)이 없다는 것을 우리가 절대적으로 확신하지 않는 한 우리는 교리와도 같이 기적에 관한 모든 주장은 거짓이라고 말할 수가 없습니다. 기적이란 아주 희소한 것이라는 것은 인정합니다. 그것들은 우리들의 일상생활의 경험들과는 거리가 먼 이질적인 것들입니다. 그렇다고 기적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경험한 것만이 실제하는 것의 모두라고 간주할수는 없습니다.

있을법 하지 않다.-기적에 반대하는 철학적 논리의 공통점은 그것들이 일어날 것 같지 않다는데 기반을 두고 있다는 것입니다. 데이빗 흄은 기적이라고 주장하는 어떤 특별한 사태는 실제로 기적이 일어났다는 것보다 더 거짓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였습니다. 바꾸어 말하자면 ‘확실하고 분명한‘ 자연법칙의 조명아래서 보면 기적을 목격했다는 사람들은 그들이 진실을 말하고 있다는 사람들을 믿는것 보다 더 쉽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죽은 사람들이 계속 죽은 상태에 있는 경우는 수 억이 넘는데 죽은 사람이 살아 났다는 이야기는 아주 가끔 있는 이야기입니다. 그러한 보고가 진실이라는 사실에 반하여 그 확율이란 수 억분의 1 또는 2 에 불과할 뿐입니다.

제가 대학원에 다니고 있을 때 다양한 교육을 받은 대학원생 신자들로 구성된 Apologia란 그릎의 모임에 정기적으로 출석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우리들은 흄의 기적에 대한 철학적 비판에 많은 시간을 들여 공부한 적이 있습니다. 그의 논점들을 파고 들면 들수록 저에게는 그것이 점점 더 생소해졌습니다. 저는 이 논쟁에 깊은 영향을 끼친 한 철학자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였습니다. “만약 500여명이 죽음에서 살아 났다고 주장하고 각기 5000여명의 증인들이 그들의 부활을 목격하였다고 증언한다면 거기에는 다른 결과가 나타날 것인가?” 나는 그렇지 않다고 확신하였습니다. 여전히 그 확율은 수 억분의 5000일 뿐입니다. 나나 나의 친구들이 100건의 기적을 목격했다 해서 크게 문제될(달라질) 것은 없습니다. 그 결과는 여전히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내가 그것에 관해 생각하면서 다음과 같은 의문이 떠올랐습니다. “왜 자연법을 수립한 절차들이 보고된 기적들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것으로 간주되야 하느나?”는 것입니다. 회의론자들은 사건들이 작동하는 보편적인 방법인 자연법을 기적에 무게를 실어주는 증거로서가 아니라 일상적이 아닌 기적을 제외하는 수단으로 사용합니다. 루이스는

만약에 기적에 전적으로 대립되는 ‘일치된 경험”, 말하자면 기적은 결코 일어나지 않았다는 절대적인 경험이 있다면 물론 지금 우리는 흄에게 동의하여야 한다. 그런데 왜 그들은 그런 것을 가지고 있지 않는가? 불행하게도 우리들은 그들의 보고가 모두 거짓이라는 것을 알면(알 경우)그들에게 반대하는 경험들이 일치된다는 것을 안다. 그리고 우리들은 우리들이 이미 기적들은 결코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을 알 경우 모든 보고들이 거짓이 된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흄은 기적의 경우를 허용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에게는 다른 설명들이 더 바람직하기 때문입니다 . 루이스의 용어에 의하면 “집단 환각, 동의하지 않는 관중들의 집단최면술, 광범위한 즉석 음모 등,. . .그러한 과정들은 순수한 역사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우리들이 어떠한 기적이든 가장 일어날법 하지 않는 자연적인 사건보다도 더 일어날법 하지 않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시작한다면 그것은 한 여름의 미친짓일뿐입니다.

흄이 기적을 반대하는 또다른 논리 가운데 하나는 옛날 사람들은 교육을 덜 받고 덜 깨었기 때문에 기적이라는 주장에 쉽게 속아 넘어갔다는 것입니다. 비록 옛날 사람들이 우리들이 아는 것들 보다는 적게 알고 있었다고 하드라도 그들이 진리라고 보고하였던 것들을 우리가 모두 평가절하해 버릴수는 없습니다. 모든 역사가운데서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죽은 사람들은 다시 살아나지 못하며 처녀가 정상적으로 아이를 낳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요셉이 마리아의 임신 사실을 알게되었을 때 그는 그녀와의 약혼을 파기하려고 하였습니다. 그는 처녀가 일반적으로 임신한다는 환상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오직 초자연과의 접촉을 통해 요셉은 달리 믿게 된 것입니다(마태 1장 18-25)

부적절한 것인가?

기적을 부정하는 흄의 논리가운데 다른 하나는 서로 경쟁하는 여러 종교들이 자신들의 것이 더 믿을만 하다는 것을 주장하려고 기적을 끌어 들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주장에 대한 루이스의 대응법은 먼저 기독교 이외의 종교에서 주장하는 기적들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아마도 하나님은 이교도들도 고쳐주실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그 종교들의 주장을 인정해서가 아니라 단지 동정심에서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루이스는 <기적>에서 다음과 같이 썼습니다. “기독교의 기록 밖에 있는 모든 기적적인 이야기들에 대하여 반증을 하는 것이 기독교 호교론자(많은 회의론자들이 그러듯이)의 의무라고 생각지 않는다. 나는 결코 하나님은 이교도들을 통해서, 이교도들을 위해서 기적을 행하시지 않는다거나 창조된 초자연적 존재가 기적 같은 일을 하도록 허용하지 않는다는 생각 같은 것은 하지 않는다.”

기독교인이 아닌 자들에게도 기적이 가능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루이스는 기독교 안에서의 기적의 특이한 ‘적응성(fitness)’와 고유성(특이함)을 논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는 기독교의 기적은 크리스천들의 상호 조직적인 연관성이란 이점과 그들이 보여주는 종교의 전체적인 구조로 보다 위대한 내적 개연성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면 힌두교에서는 (모든 것이 하나라는) 비차별(nondistinction)의 원리가 자연과 초자연 사이의 어떤 구별의 당위성을 제거해 버렸습니다. 그러한 경우 초자연이 자연에 개입하는 기적의 경우란 자연과 초자연 사이에 어떤 선이 없기 때문에 무의미한 것입니다.

후기 불교에서는 붓다가 행한 기적에 관한 이야기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붓다가 자연은 환상이라고 가르쳤기 때문에? 왜 그가 환상에 대하여 능력을 과시할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제기됩니다.? 붓다가 호수를 건느기 위해 호숫가에 앉아서 명상을 하는 사람과 토론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붓다는 그 사람에게 나룻배를 타라고 권합니다. 여하튼 마술적인 능력을 열망하는 것은 깨달음(모든 욕망에서 자유로워짐)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루이스는 다음과 같이 언급하였습니다.

때때로 기적의 신뢰도는 종교의 신빙성과 반대 된다. 그러므로 기적들은 (내 생각에는 후에 기록된 것들인데) 붓다의 기록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자연이란 환상에 불과한 것이니 거기에서 도피하여야 한다는 것을 우리들에게 가르치려고 온 그가 자신이 자연단계-악몽에서 우리들을 깨우기 위하여 온 사람이 악몽에 빠져든다는-에서의 어떤 효과를 이루는데 빠져버렸다면 그보다 더 어리석은 일이 있겠는가? 그의 가르침을 존중하면 할 수록 그의 기적들을 받아들일수 없다.

붓다가 하늘로 날아 올라가 번개를 쏘아 맞추었다는 이야기 역시 불교의 포교를 돕기보다는 붓다의 교훈과는 반하는 것으로 불교에 방해가 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기적은 범신교나 이교도에게 있어서도 유일신교에서와 똑같은 위치와 의미-똑같은 적응성-을 가지는 것이 아닙니다. 기독교에서 기적은 그리스도께 촛점을 맞추어 그리스도는 하나님이 보내신 자임을 들어내 보여주는 절대적인 의미를 가집니다. 구약성경에서 기적은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홍해에서와 같이) 계시의 방법으로나 구원의 수단으로 나타났습니다만 신약에서 그리스도에게 촛점을 맞추듯 똑같은 촛점을 가졌든 것은 아닙니다. 심지어 코란에서도 모하메드는 코란을 계시로 받은것 외에는 아무런 기적을 행하지 않았는데 예수는 기적을 행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후기 이슬람 전승에서 모하메드가 행하였다는 기적들에 관한 보고를 볼수 있습니다.

루이스가 말한대로 신약성서의 기적들은 역사적 주장의 신뢰성(이 책 5장의 신화를 참조)과 “어떻게 그들이 함께 하게 되었고 예수 그리스도에 촛점을 맞추게 되었는가? 하는 ‘조직적인 연관성’ 때문에 그들의 ‘내적인 개연성(가능성)”이 더욱 증대되었습니다. 그리스도의 기적들은? 단지 힘을 과시하기 위한 초능력이 아닙니다. 기적들은 그의 정체성을 보여줍니다. 요한복음 9장에 나오는 나면서 소경된 사람을 고쳐주신 기적은 예수는 세상의 빛이라는 점을 밝히 들어내 보여주고 있습니다. 요한복음 11장의 나사로의 부활은 예수는 부활이요 생명이라는 것을 선포하고 있습니다. 기적이란 기독교 신앙의 전체 틀안에 잘 들어맞는 것입니다.

요약

기적을 부인하는 사람들에게 C.S. 루이스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자연주의자들(자연을 닫힌 상자로 보는 사람들)은 그들의 가정(가설)이 그들의 사고를 잠식하기 때문에 자신들의 입장을 유지할 수가 없다.

기적은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기적이 일어날 수 없다는 것을 입증할만한 논증이 없다.

만약 당신이 잘못해서 자연법이나 초자연적인 사건들을 반대하지 않는한 기적은 있을법 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당신이 기적을 거부하거나 수용하기 전에 모든 이상한 사건들에 대해서는 그 역사적 증거들에 무게를 두고 다룰 필요가 있다.

기적은 부적절한 것이 아니다. 다른 종교들과 비교해 볼 때 기독교의 기적에는 특이한 ‘적합성’ 이 있다.

믿으려는 의지

브렌다는 생각하는 자세로 한 손으로 앞 머리를 누르면서“그래서 신학자들은 크리스찬들은 기적을 믿을 필요가 없다고 말하려한 것이고 루이스는 크리스천들이 기적을 믿을 필요가 있다고 말한 것인가요?” 라고 말했습니다.

르나가 “왜 꼭 그럴 필요가 없는데 더욱 어렵게 설명들을 하지요?”라고 질문하자

쟌이 대답하였습니다. “제 생각에는 루이스가 진실에 대하여 관심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그는 우리들이 그것이 아무리 힘들더라도 모든 진리의 문제들과 맞대결 할 수 있을만큼 용감하기를 바랐습니다.”

사이먼이 불평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맞아요, 그는 자연주의자의 사고하는 과정들은-나의 사고 과정은- 우연한 제비뽑기의 결과이기 때문에 의심스럽다고 이야기 하였지요.”

데이먼이 말했습니다. “아니지요, 당신이 당신의 사유과정은 단지 무작위적인 우연의 결과라고 말하는 것이지요. 루이스는 단지 어떻게 자연주의자들이 모순되는지를 지적한 것이구요”

“그래요, 나는 아직도 기적을 믿지 않습니다.”고 시몬은 이야기 하고 팔장을 끼었습니다.

‘그건 당신의 특권이지요”라고 마이크가 이야기 하고는 그도 따라서 팔장을 끼었습니다.

재빨리 쟌이 말을 받았습니다. “사이먼 씨, 아주 중요한 점을 지적해 주셨는데, 우리들은 루이스가 신앙으로 항해하는 가운데 부딪쳤던 몇 몇 장애물들에 관하여 지금까지 이야기 하였습니다. 그는 그 가운데 어느 하나가 그를 더 나아가지 못하고 멈추도록 할 수도 있었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무신론을 고집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설득을 당하기로 마음 먹고 다음 단계로 나아갔던 것입니다.”

쥬리아가 “그렇다면 우리들의 다음 단계는 무엇이지요? 제가 전에도 말했지만 나에게는 이것은 계속되는 여정의 모든 부분들입니다”고 하였습니다.

“좋습니다. 루이스는 우리들이 그러한 아이디어를 하나 하나 따로 나누어서 생각하고 내버려 두기를 원치 않을 것입니다. 그는 기독교가 삶 전체에 적용될수 있느냐 하는 사실에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그의 견해에 의하면 사람들은 어떤 한가지가, 그 신앙이 믿을만 하다고 증명될 때가 아니라 모든 것이 그것이 믿을만한 것이라고 확인해 줄때 믿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제 생각에는 다음 주에는-루이스에 의한-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이 어떻게 모든 것에 적합한지를 포괄적으로 살펴보려고 합니다. 그것이 여러분들이 계속 같이해 주신다면 다루어볼 문제입니다.”

쟌이 참석자들을 둘러 보았습니다. 르나, 쥬리아, 마이크, 브렌다, 데이먼 그리고 사이먼 등 모두가 머리를 끄덕이고 있었습니다. 물론 그 강도는 약간씩 다르기는 했지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