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 눈(High Noon)
서부 영화의 백미(白眉)로 불리는 ‘하이 눈(High Noon)’, 1950년대 후반, Tex Ritter가 부르는 주제가 ‘Do Not Forsake Me, Oh My Darling. . .”의 선율과 함께 한국에서 젊은이들의 특별한 사랑을 받던 영화가 아닌가 생각된다.
해드리빌(Hadleyville)이라고 하는 서부 개척지의 한 조그마한 마을의 보안관으로 봉직하던 윌 케인은(Cooperrk 역을 맡음) 은퇴하여 퀘이커 출신의 신부와 결혼하고 평화로운 시민으로서의 삶을 시작하려고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케인이 그 두목을 잡아 형무소에 보냈던 밀러(Miller)갱단이 복수를 하기 위하여 정오(High Noon)에 도착하는 기차로 해드리빌에 올 계획이라는 소식을 듣게 된다. 시간은 한 순간도 쉬지 않고 계속 정오를 향해 찰칵거리고 있는데 밀러갱단에 관한 것은 다 잊어버리고 떠나버리자는 평화론자 예비신부의 간곡한 권유에도 불구하고 남아서 그들에 맞서 싸울 것이냐? 아니면 계획대로 은퇴하고 떠날 것이냐의 기로에서 케인은 남아서 그들과 맞서 싸우기로 작정한다. 그동안 해드리빌을 지키는 것이 그의 책임이었기에 마지막 순간에 나 몰라라 하고 떠날 수는 없었다.
케인은 동네에서 도움이 될만한 사람들의 협조를 받으려고 하지만 아무도 그를 도우려는 사람은 없었다. 평소에 친구였었다고 생각하던 동네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했지만 위험을 무릎 쓰고 은퇴한 보안관의 편을 들려는 사람은 없었다. 마지막 순간까지 한 사람의 동조자도 얻지 못한 케인은 열차가 도착할 시간이 되자 동네의 광장으로 나간다. 4인의 갱단을 혼자 상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갱단이 온다는 소식을 들은 때부터 1대 4로 대결하기까지의 숨막히는 순간들을 시간대로 추적하면서 관중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하였던 이 영화는 영웅 케인이 갱단을 제압하고 새로운 신부와 함께 해드리빌 타운을 떠나는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는다.
프레드 진만(Fred Zinneman)이 감독한 이 영화는 긴장을 잔뜩 고조시켜 관중들의 시선을 끄는데 성공하였으며 고전적인 서부영화의 주제인 어떤 경우에도 ‘사람이 하여야 할 일을 하고 마는’ 외로운 영웅을 부각시킴으로 고전적인 서부영화의 표본이 되었다.
아카데미 주연상을 받은 개리 쿠퍼의 연기도 돋보였지만 그레이스 케리, 도마스 밋첼, 로이드 브릿지스 그리고 캐티 쥬라도 같은 쟁쟁한 배우들의 연기 역시 일품이었다.
“Do Not Forsake Me, O My Darling” 으로 시작되는 ‘하이 눈’의 주제가는 아카데미 최고 음악상을 받았으며 오랫동안 사랑을 받았다.. 상연시간은 1시간 25분, 2000년 8월에 DVD 한정판이 나왔다.
하이 눈(High No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