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티아스 그륀발트(Matthia Grunewald, ca. 1480-1528)의
‘조롱 당하는 예수’(The Mocking of Christ),
c. 1503
109x73.5 cm(43x29 in)
독일 뮤니히의 Alte Pinakothek 에 소장
예수께서 십자가의 수난을 당하신 고난주간을 앞두고 루네상스 시대 독일의 화가 마티아스 그륀빌트가 그린 <조롱 당하는 예수>를 감상하려고 한다.
루네상스 시대 독일의 미술가로 Durer와 함께 쌍벽을 이룬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그륀발트는 한때 선제후인 브란덴버그의 알브레흐트 대주교의 지원을 받으며 그의 요구에 따라 작품활동을 하였으나 듈러와는 달리 생전에는 별로 미술가로 인정을 받지 못했던 듯 하다. 그것은 알부레흐트를 떠나서 세상을 떠나기까지 건축가로서, 약 장사나 그림장사로 일하였다는 데서 짐작할 수 있다.
신약성서의 누가복음 22장 63-64절에 나오는 ?“지키는 사람들이 예수를 희롱하고 때리며 그의 눈을 가리고 물어 이르되 ‘선지자 노릇 하라. 너를 친자가 누구냐’ 하니” 의 장면을 그린 이 그림에서 그륀발트는 예수가 구원하기 위하여 오신 인간들의 사악한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예수를 묶은 밧줄로 채찍질 하려는 앞에 선 사람과 뒤에서 한 손으로는 예수의 머리카락을 잡고 다른 손으로는 주먹을 높이 들고 예수를 치려는 사람 그리고 주위의 사람들의 기세가 등등하다.
그에 비해 예수의 모습은 무척 초라하다. 눈은 가리워졌고 피가 흐르고 가련한 모습을 하고 있다. 야윈 얼굴과 수염이 더부룩한 얼굴, 맥없이 닫혀 있는 입 등은 어디에서도 신의 흔적은 찾아 볼 수가 없다.
종교개혁의 소용돌이가 독일을 휩쓸던 때 프로테스탄트에 가담하고 농민전쟁에서 농민들을 지지했다가 쫓겨난 그륀발트는 주변의 탐욕스럽고 사악한 인간의 모습과 나약한 인간의 모습을 입은 신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애착을 가졌던 듯 하다. 그는 이 그림을 그린 후에도 계속해서 을 셋이나 그렸다.
그륀발트의 화풍은 사실적이다. 특히 색깔과 조명을 잘 구사하여 그림이 살아 나게 만드는 재능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그려진 인물들은 15세기 독일의 거리에서는 쉽게 볼 수 있는 전형적인 독일사람들의 모습이라고 한다.
1503년에 그린 작품으로 목판에 오일로 그렸으며 독일 뮤니히의 Alte Pinakothek 에 소장 되어 있다.
명화감상-마티아스 그륀발트의 '조롱당하는 예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