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명화> 앙드리아 베로키오(Andrea del Verrochio, 대략1435-1488)의
‘세례 받는 그리스도’(The Baptism of Christ ) 1573-1575
1475년 이태리 프로렌스의 베로키오 화실에서 완성된 이 그림은 제자인 레오나도 다빈치와 보티첼리 등과 함께 만든 것으로 베로키오의 대표적 그림으로 알려졌다.
15세기 르네상스 초기 프로렌스의 메디치 가(家)에서 조각과 주물 그리고 그림으로 활동하던 베로키오는 15세기 후반에는 프로렌스에서 가장 성공한 예술가로 많은 제자들이 그의 문하에서 기술을 연마하였다. 르네상스 시대의 보티첼리( Botticeli), 보티치니( Botticini), 로렌조 디 크레디(Lorenzi di Credi) 그리고 레오나도 다 빈치( Leonalrdo da Vinci)등이 그의 제자로, 동료로 같이 활동하였다.
공관복음(마태, 마가, 누가복음)에 나오는 예수가 요한에게 세례 받는 장면을 그린 이 그림은 등장인물 특히 예수와 요한의 얼굴표정에 특색이 있으며 생생한 신체와 주위풍경이 강점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미술사가들에 의하면 당시 18살의 젊은 제자 레오나도 다빈치가 그렸다는 왼쪽 천사의 모습이 너무나 생생하여 베로키오나 보티첼리가 그린 부분들이 생기를 잃었고 그림보다는 조각에 두각을 나타내었던 베로키오가 이 그림을 계기로 더 이상 그림을 그리지 않았다는 일화가 전해지고 있다.
어른들의 윤기가 없는 부석한 얼굴과는 달리 왼쪽 천사의 윤기 나는 해맑은 얼굴이 좋은 대조를 이루는 한편 30년 후에 그린 다빈치의 모나리자와도 뒤의 배경과 함께 비슷한 인상을 준다니 관찰해 볼만한 대목이며 요한과 예수의 굵은 선의 팔, 다리와 근육에서 조각가로서의 베로키오의 특성이 잘 나타나 있으며 전체적으로는 어두우면서도 빛이 가져다 주는 음영(陰影)기법을 효과적으로 사용한 최초의 미술가라는 평을 받고 있다.
베로키오는 최초의 루네상스 예술가답게 가능한 한 여러 분야에서 예술활동을 하였으며 새로운 기법들을 사용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그는 다 빈치 때문에 화가로서의 빛이 바래기도 하였지만 레오나도 다 빈치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고 다빈치 기법의 기초가 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이 그림은 1470-73년에 177x151 센티 미터의 나무 판에 tempera로 그렸으며 지금은 이태리 프로렌스의 Uffizi Gallery 에 소장되어 있다.
명화감상-앙드리아 베로키오의 '세례받는 그리스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