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푸른나무/명화감상/2011년 5월>

에드가 데가(Edgar Degas,1834-1917)의
The Star(舞姬)

1876-77 경,
종이에 파스텔, 60x44 cm
파리의 Orsay 뮤지음 소장

그림, 조각, 인쇄 그리고 회화에 재능을 보인 프랑스의 에드가 데가는 당대의 인상파 화가들과 어울리면서 인상파 미술의 선구자중 하나로 불리지만 주제나 화풍에서 좀 다른 스타일을 보이면서 인상파 화가라고 불리는 것 보다는 사실주의화가로 불리기를 더 좋아하였다.

파리에서 태어나 유복한 가정에서 자란 그는 비교적 일찍 그림공부를 시작하였고 1856년에는 이태리로 가 3년 동안 지내면서 미켈란제로, 라파엘과 같은 루네상스 시대의 거장들의 작품들을 카피하면서 미술공부를 하였다.

프랑스로 돌아온 후 얼마동안은 역사적 사건들을 대형화판에 그려 살롱에서 전시하는데 몰두하였으나 점차 주변의 사물이나 사건들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는 루불에서 일할때 만난 Eduard Manet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870년 프랑스와 프러시아 사이에 전쟁이 일어나자 국방군으로 참가하였다가 사격훈련중 눈에 부상을 입고 평생 화가로 활동하는데 불편을 겪었다.

그는 특히 ‘춤’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많이 그렸는데 그의 작품의 반 이상이 발레댄서들을 그린 것이라고 한다. 그는 특히 경주장의 달리는 말이나 댄서들의 춤추는 동작같은 ‘움직임’을 잘 묘사하고 있으며 심리적인 복잡한 감정까지도 그려내는 ‘솜씨’로 유명하다.

여기 소개하는 ‘The Star’는 데가의 가장 유명하고 훌륭한 작품으로 천천히 마르는 오일 페인트가 아니라 색깔은 찬란하지만 단번에 칠해야 하는 어려움 때문에 당시에는 별로 사용하지 않던 파스텔로 그렸다는데 더욱 가치가 있으며 그림을 돋보이게 하고 있다.

드가는 발레리나들의 무대 뒤에서 연습하는 모습이나 대기하는 순간의 긴장된 모습들을 즐겨 그렸는데 이 그림에서는 무대 위의 발레리나를 그리고 있다. 그림의 주인공은 발레단의 스타로 혼자 막 무대 뒤에서 나와 무대 앞으로 달려 나오고 있다. 파스텔의 화려한 의상이 칙칙하고 넓은 무대색깔과 대조를 이루면서 스타의 모습을 부각시키는 동시에 목과 턱에 비취는 조명의 색깔 역시 놓치지 않고 있다. 무대 뒤로 나올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발레리나들의 하반신들이 보인다. 스타와의 좋은 대조를 이루고 있으며 얼굴이 가려진 신사의 모습이 보이는데 600여 개의 바레리나 그림을 그린 데가의 관찰하는 모습이 아닐까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