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푸른나무/이달의 명화/2010년 9월>

반 고호의 피에타 

1889, 반 고호 미술관, 암스텔담

빈센트 반 고호는 정열적인 그의 필치와 파란곡절했던 그의 생애로 우리에게 친숙한 화가이다.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목사였고, 고호 자신이 신학을 공부하여 전도사의 직책과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일도 하였다. 하지만 뒤늦게 예술가의 길을 택하여 예술속에 자기 영혼을 불태워 서양 미술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특출한 화가이다.

고호는 한때 폴 고갱과 같이 그림을 그리었는데 예수의 표현방법을 갖고 심한 언쟁을 하고 자기 귀를 자르는 사고를 내기까지 하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피에타”는 그가 그린 유일한 기독교적 소재의 그림이다. 그것도 유명한 델라크로아의 “피에타”를 복사한 그림이다. 그의 생애 마즈막에 병실에 갇혀 있는동안 일종의 자기 고해처럼 그렸다.

그렇지만 천재적인 미술가인 고호는 자기의 색갈과 강렬한 자기개성으로 자기 자신의 좌화상처럼 극적으로 표현하여 델라크로아의 원화보다 더 감명을 주는 작품을 만들었다.

수난당한 예수의 처절한 몸매와 예수를 감싸려는 성모 마리아의 연민과 사랑이 노란색의 밝은 배경으로 경건하게 표현되었다. 

(이 해설을 쓰신 임이섭님은 서울미대와 IIT의 Institute of Design 에서 응용미술을 전공하고, 시카고 교외 Lincolnwood 에 거주하면서 평화 미술에 관심을 갖고 작품전시를 거듭하여 왔습니다. <늘푸른나무> 이달의 화보-임이섭의 평화작품전에서 그의 작품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