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푸른나무 Gallery>2007년 6월

해설을 곁들인 명화감상

마크 샤갈의(1887-1986)의 <빨간지붕>
Mark Chagall’s Red Roofs
해설: 임 이 섭

1887년 러시아의 비테브스크, 유태인 가정에서 태어난 샤갈은 어려서 시인이 되려고 꿈 꾸었던 대로 시를 미술로, 그리고 미술을 시로 표현한 상징적인 작품으로 유명하다.

그는 1910년대에 젊은 나이로 파리에 가서 작품 수업을 하면서, 고갱과 반 고호의 인상주의 기법과 피카소의 입체주의 표현 방법의 영향을 받고 자기 나름의 개성을 확립하여 주로 어릴때의 꿈과 환상을 그렸다.

거의 백세까지 산 긴 예술 여정속에서 러시아로 부터 독일, 그리고 주로 프랑스에서 살면시 미국을 오가며 많은 작품활동을 하였다. 특히 스테인 글래스로 전세계의 유명한 건물과 미술관을 장식하여 피카소와 마티스와 같이 20세기의 거장으로 만인의 애호를 받았다.

여기 소개하는 “빨간 지붕들”은 1953년 파리에서 제작하였는데, 샤갈의 대표적인 대작이다. 그의 많은 그림이 그렇듯이, 어렷을때 자기 고향의 지붕위에서 벌어지는 추억의 파노라마가 현실(파리)속에 접근하고 있는 것이다. 단락했던 가족들의 모습, 그가 즐겨 그렸던 나무 벽 시계등의 추억들을 고향의 지붕들위에 표현하고, 아라베스크 무뉘의 옷을 입고, 붓과 팔레트를 들고 생각하는 화가, 해와 달같은 배경에서 토라(성경)을 들고 있는 유태인, 그리고 이중으로 이상하게 그려진 남녀중에 꽃다발을 들고 있는 연인등 세 주인공은 샤갈의 예술과 종교와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 하겠는데, 모두 그의 환상의 서사시의 한편이라 하겠다. 그러면서 빨간색 지붕들의 중앙 무대를 중심으로 검은 밤과 흰색의 밝은 현실로 색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 너무도 환상적이어서 이해하기가 힘들지만 옛 추억에서 새로운 세계를 찾아 헤매는 한 시인의 '영혼의 노래'로 감상해야 할것 같다.

(이 해설을 쓰신 임이섭님은 서울미대와 IIT의 Institute of Design 에서 응용미술을 전공하고, 시카고 교외 Lincolnwood 에 거주하면서 평화 미술에 관심을 갖고 작품전시를 거듭하여 왔습니다. 시카도 필드뮤지엄 캠퍼스에서 전시중인 '지구 온난화 방지 설치전(CoolGlobes:Hot Ideas for a Cooler Planet)' 에 그의 작품 <수력(Hydropower)>이 전시되어 있습니다www.aesop-art.com 에서 그의 작품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늘푸른나무(www.webegt.com) -나이를 잊고 늘 푸르게 살려는 사람들을 위한 읽을거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