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푸른나무/삶의 지혜/2019년 9월>

행복을 부르는 긍정의 미소 

기뻐서 웃기도 하지만 때로는 웃어서 기뻐지기도 한다-탁닛한

몸과 마음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우리가 몸으로 하는 일은 생각과 감정에 영향을 주고, 생각과 감정은 다시 생리적인 반응에 영향을 준다. 심리학자들이 말하는 이른바 ‘안면 피드백 가설(facial feedback hypothesis)’에 대한 연구는 얼굴 표정을 통해 기분을 달라지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즉 미소는 더 긍정적인 감정을 유발하는 반면 , 찌부린 표정은 기분을 더 안좋게 만든다는 것이다. 사실 우리는 단지 미소를 짓거나 활짝 웃는 것만으로 거의 대부분의 경우에 기분을 더 좋게 만들 수 있다. 이 과정에 시동을 걸려면 사랑하는 사람 혹은 재미있는 이야기나 상황과 같이 우리를 웃게 만드는 것을 생각하거나, 좋은 기분을 느낄 때까지 그냥 기계적으로 미소를 꾸며 낼 수도 있다. 

내가 하는 일에는 두 가지 주요 활동이 포함된다. 바로 글쓰기와 강연이다. 작년에는 소수의 인원에서부터 수 천 명에 이르는 50군데 넘는 곳의 다양한 청중을 상대로 강연을 했다. 나는 학생, 고객, 그리고 행복학에 관심이 있는 다양한 그룹의 사람들과 직접 소통하는 일을 즐긴다. 그러나 대중 연설은 내게 자연스럽고 쉽게 다가오지 않는다. 나는 기본적으로 소심하고 내성적인 사람이다. 처음으로 가르치는 일을 시작했을 때는 사람들 앞에 선다는 생각만으로도 심장이 뛰고 입안이 타 들어가곤 했다. 이런 육체적인 증상은 강의가 시작되기 직전에 특히 심해지고 사실상 몸을 마비시킬 지경이었다. 나는 이것이 가르치는 일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육체적인 반응 때문에 내 소명을 쫓는 일을 포기하려 하지 않았다.

 

나는 20년 넘는 강연 경력이 무색하게 여전히 무대 공포증과 씨름하고 있다. 내가 무대 공포증을 극복하는 데 가장 유용했던 방법 중 하나는 무대에 오르기 전에 진정으로 미소 짓기를 선택하는 것이었다. 나는 뭔가 재미있거나 유쾌한 일, 또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거나, 내가 가장 관심을 기울이는 주제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운좋은 일인지 상기한다. 이때 내 몸은 자연적으로 생성된, 옥시토신과 같은 기분을 좋게하는 화학물질들로 채워진다. 나는 실제로 더 행복하고 더 긍정적인 기분이 된다. 그러면 처음 몇 개의 슬라이드를 보여 주며 힘들게 강의를 끌어가느라 진을 빼는 대신, 강의 주제에 대해 느끼는 진정한 흥분과 열정을 표현할 수 있다. 만약 어떠한 이유로 강연 도중에 불안을 느끼면 다시 진짜 미소를 짓는다. 이렇게 하면 틀림없이 중심을 되찮게 된다. 

미소가 만들어 낸 나의 긍정적인 기분은 청중을 편안하게 하고 나와 내 주제에 대해 긍정적인 기분을 갖게 해 모두가 더 나은 경험을 하게 한다. 불안에 집중하는 대신 의도적으로 미소짓기를 선택해 나는 모든 사람의 경험의 질을 개선한다. 그리고 이것은 발표가 끝났을 때도 내가 계속 웃음을 머금게 될 가능성을 높인다.

 

*탈 벤 샤하르의 <행복을 미루지 마라>와이즈마리 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