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 안나의 기적 (Miracle at St. Anna)
흑백 인종문제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스파이크 리(Spike Lee) 가 감독한 이 영화는 미국 군대 안에서의 흑인 병사들에 대한 차별을 고발하는 한편 흑인병사들에 의하여 적진 한가운데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통해 그들도 기적적이고 감동적 사건들이 만들어 낸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전쟁영화이다.
1944년 8월 반군 유격대에 대한 보복으로 독일군에 의해 양민들이-주로 부인네들과 어린이와노약자-무참하게 사살당한 산트 안나(Ssant’Annad) 대학살 사건을 소재로 제임스 맥브라이드(James McBride)가 쓴 동명소설을 영화한 것이다.
?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요 현재는 우체국 직원인 한 흑인 노인이 죤 웨인이 나오는 2차 대전 전쟁영화 ‘가장 긴 하루’(The Longest Day)를 보는 장면으로 영화가 시작된다. 이 영화에 백인 군인들의 얼굴들만이 오버랲 되는 것을 보면서 이 흑인은 “나도 저 전투에 참여했는데” 중얼거리며 흑인병사들은 다 어디 갔느냐? 는 투로 문제를 제기한다. 이 우체국 직원은 독일제 권총으로 손님을 살해한 혐의로 수사를 받게 되는데 그의 아파트에서 2차 대전 때 이탈리아에서 분실된 수 백만 달라 짜리 대리석 조상이 발견되면서 이야기는 1944년 이탈리아 터스카니의 전장으로 돌아간다.
?2차 대전 때 이탈리아 전선에 투입된 미 보병 제92사단에 속한 흑인군인들은 당시 미군의 흑백분리정책에 의하여 따로 흑인들만의 부대를 형성하고 있었다. 이 부대는 잠복한 독일군의 공격을 받아 대부분 사망하고 여기서 살아남은 4명의 군인들은 중세기의 작은 마을인 콜로노라를 지키라는 명령을 받고 잠입하여, 주민들의 보호아래 잠복활동을 한다. 이들은 오브리(데렉 루크)와 비숍(마이클 일리)과 헥터(라스 알론소) 및 샘(오마 벤슨 밀러)등으로 본 부대와는 떨어져서 작전을 수행하는 가운데 일어나는 각종 사건들이 감동적으로 전개된다.
예를 들면 거구에 순수한 마음을 지녔으나 약간 머리가 모자라는 샘은 마을로 오던 중 자기가 구해준 7세난 소년 안젤로(마테오 스치아보르디)를 극진하게 보호하면서 둘 사이에 일어나는 관계에 대한 묘사와 그들의 사랑을 통해 일어나는 기적. 이들이 다음 명령을 기다리며 무료하게 마을에 숨어 있는 동안 동네의 젊은 여자 레나타(발렌티나 체리)와 비숍 사이에 전개되는 사랑, 동네 빨치산 간의 의견대립 그리고 배신 등이 소개되며 독일군이 마을로 진입하면서 4명의 군인들이 이들과 맞서 싸우는 전투장면도 생생하다.
너무나 많은 이야기를 보여 주려는 감독의 욕심이 지나쳐서 좀 산만해진 감이 없지 않지만 요즘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옛날 전쟁영화의 요소를 고루 갖춘 재미있는 영화로 교훈적이기까지 하다.
스파이크 리(Spike Lee)가 감독하고 데렉 루크, 마이클 일리, 라스 알론소 그리고 오마벤슨 밀러등이 출연한 이 영화는 이태리의 토스카니에서 현지 촬영하였으며 상영시간 2시간 40분, 지난 9월 26일 전국적으로 개봉되었다.
세인트 안나의 기적(Miracle at St. Ann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