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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포도, 잎사귀-장만영  

<늘푸른나무/한국시 감상/2009년 9월>

달, 포도, 잎사귀-장 만 영-

순이, 벌레 우는 고풍한 뜰에
달빛이 조수처럼 밀려왔구나

달은 나의 뜰에 고요히 앉아 있다
달은 과일보다 향그럽다

동해바닷물처럼
푸른
가을

포도는 달빛이 스며 곱다
포도는 달빛을 머금고 익는다

순이, 포도넝쿨 아래 어린 잎새들이
달빛에 젖어 호젓하구나

*장만영(1914-1976) 1935년 전후 모더니즘 계열의 시를 썼다. 시집 <축제>1939, <밤의 서정>1956 그리고 <저녁 종소리>1957 등이 있다. 1936년 12월에 발표된 이 시는 감각적이고 회화적인 요소를 살려 한 폭의 동양화처럼 밤 뜰의 서정으로 가을을 물씬 느끼게 하여 준다. 목가적이고 전원적인 그의 시는 이미지의 조형에 뛰어난 솜씨를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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