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설을 곁들인 명화감상   ▒  

명화감상-짹슨 폴록의 Greyed Rainbow 1953  

<늘푸른나무/문화산책/2012년 9월>

짹슨 폴록(Jackson Pollock, 1912-1956)의

72”x96¼”
Oil on canvas, 1953
The Art Institute of Chicago

와이오밍 주에서 태어나 44세란 아주 짧은 생을 살았던 미국이 낳은 화가 짹슨 폴락은 특이한 화법을 구사하면서 추상적표현주의 운동을 이끌며 미국화단에 많은 영향을 끼쳤던 대표적인 화가이다.

생전에 이미 상당한 명성을 얻었지만 그의 괴팍한 성격과 파격적인 화법 등으로 그에 못지 않게 악평도 감수해야 했다. 그는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격리되었던 예술가였으며 평생을 술과 벗하면서 알콜중독과 싸우다 결국 알콜과 연관된 교통사고로 요절하고 말았다.

1945년 여류화가 Lee Krasner와 결혼하면서 다행히도 그녀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으며 20세기 하반기 미국추상화를 이끌었던 그녀를 통해 사후에 ‘현대미술 회고전’들을 거치면서 폴록은 미국추상적 표현주의 거장으로 우뚝 서게 되었다. 그리고 2000년에는 Ed Harris가 감독한 아카데미 수상 영화 ‘Pollock’을 통해 대중들과 가까운 예술가로 새롭게 태어났다.

한때 폴록은 페인트를 들어 붙고 뚝뚝 떨어지게 하는 특별한 화법을 시도하였는데 소위 ‘행동미술’의 시초라고 생각되고 있다. 이러한 화법으로 폴록은 화판을 세워놓고 붓으로 그림을 그리는 재래적인 방법을 과감하게 탈피하고 새로운 차원을 첨가하여 사방에서 캔버스를 보며 작품을 만들 수 있게 하였다. 그리고 예술을 창조하는 보다 즉각적인 수단을 만들수가 있었는데 그가 선택한 도구를 통해서 캔버스에 페인트가 현재 흘러내리고 있는 작품을 만든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폴록은 전통적인 방법에 도전하여 손과 팔목만으로가 아니라 온 몸으로 그림그리기를 시도하였다.

이러한 그의 시도는 1940년대 후반(1947-50)에 와서 “Jack the Dripper’라 하여 TIME와 LIFE같은 매스컴을 통해 널리 알려졌고 그의 주가가 상승하였으나 1950년대 이후에는 화상들의 급증한 요구에 응하느라 새로운 시도를 하지못했고 그러면서 그의 내적 불만이 더해저 술과는 더 가까워졌다.

The Art Institute of Chicago 에 걸려 있는 6피트 높이에 8피트 넓이의 이 대형그림은 그의 명성이 절정에 이르렀던 1953년에 그린 것으로 새로운 기법에 대한 시도보다는 수요가 급증하는 화상들의 요구에 따라 상업적인 그림들을 그리던 때의 작품이다.

대부분이 흰색, 검은색 그리고 회색의 흘러내린 페인트들과 튕겨진 페인트들로 가득찬 가운데 어떤 추상성을 띤 색깔들이 던져져 있다. 그를 폄하하는 사람들은 어린애 장난같은 그림이라고 평하지만 그를 흉내내서 복사판을 만들려던 사람들이 성공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는 그때까지 보지못했던 특이한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시도하였던 것이며 거기에는 예술가들은 자신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늘 추구하야야 한다는 그의 철학이 들어 있다고 하겠다.

추상화란 그림의 대상이나 이미지가 없이 그저 화가의 감정을 표현한 것으로 정신적으로, 심리적으로 어려운 그의 삶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에서 화가의 강력하면서도 깊이 있는 아름다움 그리고 생동하는 감정을 대부분이 회색판임에도 아랫부분에 흩어져 있는 색깔들(어쩌면 무지개 색갈)을 통해서 보게 된다는 어떤 감상자의 평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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