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오 콜레지오(Antonio de Correggio, c.1489-1534))의
'쥬피터와 아이오(Jupiter and lo)' c 1530
Oil on camvas
163.7x70.5 cm
Kunsthistorisches Museum, Vienna
15,6 세기 이태리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전개되었던 루네상스는 고전에 관한 새로운 관심과 함께 신 중심에서 인간 중심으로 관심의 대상이 바뀌든 때였지만 당시 한창 꽃피던 예술분야에서는 작품의 소재는 대부분이 기독교(성서)와 교회에 관련된 것들이었고 19세기 까지도 남녀의 애정이나 성희(性戱)에 관한 묘사는 금기시되어 왔다.
그런 가운데서도 16세기 초반에 이태리에서 성희의 장면을 생생하게 그린 작품이 전해져 주목을 끌고 있다.
콜레지오로 알려진 이태리의 Antonio Allegri da Correggio 라는 화가가 그린 <쥬피터와 아이오(Jupiter and Io)>라는 작품으로 현재 비엔나에 있는 Kunsthistorisches Museum에 소장되어 있다.
이 작품은 로마의 시인 오비드(Ovid)의 장시 <Metamorphosis>에서 영감을 얻어 그린것으로 희랍신화에 나오는 이야기를 다룬 것이다. 알고스 아이나코스 왕의 딸인 아이오가 쥬피터(희랍명으로는 제우스)의 유혹에 빠져 순결을 빼앗기면서 황홀해 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그린 이 그림은 원래 Federico II Gonzaga가 Mantua에 새로 지은 Palazzo의 Ovid Room에 전시하기 위하여 특별히 제작한 것인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황제 촬스 5세에게 선물로 주어졌고 그 결과 이태리 밖으로 나가게 되었다고 한다.
이미 언급한대로 외설적이라 하여 성희를 그림의 소재로 하는 것은 금기시 되어왔지만 유럽에서는 고전적인 신화에 나오는 소재일 경우 예외로 인정하였고 특히 오비드를 위한 특실에 붙여놓기 위해 그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소재라면 양해를 얻기에 충분하였으리라고 생각된다.
콜레지오는 이태리의 팔마에서 주로 활동하였는데 팔마 일대에서는 저명한 화가로 그 역시 당시의 다른 화가들과 마찬가지로 성당의 천정그림이나 벽화를 주로 그렸다. 그는 16세기에 가장 생동적이고 육감적인 그림을 그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역동적인 구도와 환상적인 원근화법 그리고 극적인 단축기법 등은 18세기 로코코를 예견케 한다는 평을 듣고 있다.
금방 사라질수도 있는 구름으로 변장한 형상화되지 않은 짙은 회색의 쥬피터가 키스하는 모습으로 다가오며 아이오의 육감적인 나체는 넋을 잃은듯 전혀 부끄러워하는 기색도 없이? 육체적인 활홀경에 빠져 있다. 왼쪽 발바닥과 오른쪽 손가락의 움직임이 현장의 분위기를 더욱 실감나게 한다. 콜레지오는 이 그림에서 다른 목적 없이 단지 육체적인 사랑의 순간을 그리려 하였고 그래서 어느 그림보다도 더 생생한 모습으로 다가 오는듯 하다.
명화감상-안토니오 콜레지오의 '쥬피터와 아이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