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 풀 꽃-루이스 글릭(2020년도 노벨문학상 수상자) <늘푸른나무/문화산책/2020년 10월>
눈 풀 꽃-루이스 글릭(2020년도 노벨문학상 수상자)
류시화 역
내가 어떠했는지, 어떻게 살았는지 아는가?
절망이 무엇인지 안다면 당신은
분명 겨울의 의미를 이해할 것이다.
나 자신이 살아남으리라고
기대하지 않았었다.
대지가 나를 내리눌렀기에,
내가 다시 깨어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었다.
축축한 흙속에서 내 몸이
다시 반응하는 걸 느끼리라고는
그토록 긴 시간이 흔른 후
가장 이른 봄의
차가운 빛 속에서
다시 자신을 여는 법을
기억해 내면서.
나는 지금 두려운가.
그렇다, 하지만
당신과 함께 다시 외친다.
“좋아, 기쁨에 모험을 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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