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푸른나무/문화산책/2018년 5월>

연금술-새러 티즈테일

봄이 빛속에 노란 데이지를 들어 올리듯
나도 내 마음 들어 건배합니다.
고통만을 담고 있어도
내 마음은 예쁜 잔이 될 겁니다.

빗물을 방울방울 물들이는
꽃과 잎에서 나는 배울 테니까요
생기 없는 슬픔의 숲을 찬란한 금빛으로
바꾸는 법을.

*Sara Teasedale(1884-1933)-20세기 초 활동한 미국의 여류시인. 섬세하고 감미로운 서정시로 사랑을 받았다. 시집 <바다로 흐르는 강>이 대표작이며 <사랑의 노래>로 퓨리쳐상을 받았다.

 

*장영희의 한 마디-“봄이 빛속에 노란 데이지를 들어 올리듯 나도 내 마음 들어 건배합니다 “

봄비를 함빡 머금은 노란 데이지 꽃이 마치 맑은 술이 달린 잔같이 보입니다. 무색의 빛물은 꽃 안에서 예쁜 금빛이 됩니다.

우리의 마음도 잔과 같습니다. 때로는 희망과 기쁨을. 때로는 절망과 슬픔을 담게 합니다. 시인의 미음속 잔에는 지금 고통만이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빛물을 금빛으로 변화시키는 데이지꽃처럼 시인은 고통을 기쁨으로 바꾸겠다고 합니다. 그러면 시인의 마음은 데이지꽃 못지않은 예쁜 잔이 되겠지요.

우리 마음의 잔에는 쓰디쓴 고통만이 담겨 있을 때가 많습니다. 그것을 찬란한 지혜. 평화, 기쁨으로 바꾸는 것이 삶의 연금술이지요.

그건 아는데, 머리로는 뻔히 아는데, 정말 시인이 말하는 것처럼 멋진 삶의 연금술사가 되가란 얼마나 힘이 드는지요

*장영희 쓰고 김점선 그림 <다시, 봄>(샘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