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푸른나무/지혜로운 삶/2017년 12월>

시계없이 보내는 한 해 (The Clockless Year)

나 날이라는 것은 여행용 가방과 같다. 모두가 크기는 같지만 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 보다 더 많이 집어 넣을 수 있다. -아미시 잠언-

토요일 늦은 오후였다. 새로 갈아놓은 밭 저 너머로 떠오르는 달은 대낮의 빛을 포기하고 석양의 희미한 빛을 내뿜는 햇볓과 경쟁을 하는듯 했다. 커다란 하얀 농가가 농장의 한 구석에 서 있었고 그것은 마치 우편엽서의 그림과도 같이 아름다웠다. 위풍당당한 한 그루의 버드나무가 개울가에 자리하고 있었다. 암양들과 그들의 조그마한 하얀 새끼들이 부드러운 푸른 잔디들을 뜯으면서 음매하고 울고있었다. 농장의 이름마저도 초원과 닮은듯 했다 즉 '늘어진 수양버들' 농장이었다.

아하, 무척 평화로운 풍경인데.

그러나 다시 돌아보았을 때,

이 농장에는 아주 활발하게 작동하는 꿀벌농장이 있었다. 그리고 이 농장의 주인인 말빈과 라헬 욘더 그리고 열 두살에서 스물 여덟살 사이의 여덟 아이들이 들어 붙어서 농장을 훌륭하게 광내고 있었다. 두 여자 아이들은 장미와 튜맆 꽃밭에 새로운 뿌리 덮개 비료들을 뿌려주고 있다. 한 소녀는 한 손으로는 전지를 들고 다른 손으로로는 비료봉투를 열고 있었다. 그녀의 언니는 삽으로 비료를 뿌려주는데 조심스럽게 꽃의 아랫부분 주위에 비료를 다져주면서 뿌리고 있었다. 두명의 다른 여자 아이들은 새로 짜른 잔디밭의 가장자리에 난 잡초들을 뽑고 있었다. 남자 아이들은 창고와 차도를 쓸고 있었다. 라헬은 집안에서 식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농장 전체에 기대감이 넘쳐나는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었다.

오는 월요일 아침 160여명의 목사들이 '늘어진 버드나무농장'에 와서 모임을 갖게 되어 있는데 이것은 농장들을 돌아가면서 일년에 한 번씩 모이는 목사들의 모임니다. 요덜스의 가족들은 이러한 중요한 날을 위해서 그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은 무엇이든 하고 있다. 내일은 일요일이므로 모든 것들을 오늘밤까지 마쳐야 한다.

목사들의 모임은 매우 중요한 행사임이 분명하였다. 요덜스의 가족들은 그들의 손님접대실-주말에 손님들에게 숙소와 아침식사를 제공하는 조그마한 캐빈들로 가계에 큰 도움이 된다”-마저도 이번 주말에는 문을 닫았다. 말빈은 “많은 여인들이 이곳에 와서 휴식을 즐기지요. 지난 주말에도 다섯 명의 자매들이 왔었고 그 전주에는 다섯명의 여자 친구들이 묵고 갔어요”라고 이야기 하였다. 기술문명에 익숙한 방문자들을 위하여 말빈은 캐빈에서 사용할 태양 밧데리를 발명하였다. 그것은 태양판에 밧데리와 변환기를 추가한 것으로 에어컨 역활은 못하지만 휴대용 선풍기 역할을 할 수 있다.

라헬은 “테이블 위에 놓여있는 커다란 책을 가르키면서 “방명록”을 잘 보시면 오스트랄리아, 일본, 중국, 그리고 유우럽 등지에서 온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아실꺼에요”라고 이야기하면서 그렇게 먼곳에서 보통의 아미시 농장까지 찾아온다는데 놀라는 어조였다.

한편 라헬은 이곳 이외에 아무곳에도 가보고싶지 않은듯 했다. 그녀는 여러해 전 그녀의 아버지가 냇가에 심은 버드나무들과 같이 자신의 70에이커의 농장에 뿌리를? 단단히 밖고 있었다. 이곳이 그녀에게는 유일한 집이었다. 그녀는 이 농장에서 태어난 유일한 아이다. 남편과 마찬가지로 그녀의 아버지도 목사이다. 라헬이 말빈과 결혼했을 때 말빈은 '늘어진버스나무농장'의 운영권을 인수받았고 그녀의 부모님들은 Grossdaadi Haus로 올겼다. 이것은 늘어진버드나무 농장에서 목사모임을 처음으로 주최한 것이었다.

다음번 모임이 이곳에서 모일때는 아마도 이 농장이 손자나 증손자의 손에 넘어가 있을 것이며 그나마도 그가 친척들에 의해 목사로 선출되어야 가능한 것이다.

이 농장은 라헬에 이르기까지 생명의 지속성을 견지하고 있다. 세대들이 겹쳐지면서 천천히 그러나 달콤하고 풍성한 의미를 가진 시간을 만들어 냈다. 그녀의 생활은 그녀의 어머니의 삶을 주선해 주었던 것과 같은 일년의 주기에 의해 통제되었다. 4계절은 라헬의 농장과 가정에서의 일상생활의 흐름을 지휘하였다. 그녀는 심지어 손목시계도 차지 않는다. 사실 아미시들은 자신들의 시간을 지키고 있다. 그들은 일광절약시간을 따르지 않는다. 그들의 시계는 태양이다. 그들의 카렌다는 일년을 계절들로 나누는 축에 따라 돌아가는 지구이다.

낮은 봄과 초 여름은 라헬에게는 정원과 텃밭을 가꾸는 시간이다. 누구나 볼 수 있는 그녀의 농장집 앞에는 인위적으로 디자인 한 꽃밭이 있는데 딸 아이가 비료를 주고 있다. 집의 바로 뒤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아 가지고 있는 뒷뜰보다 더 넓은 괭장히 큰 야채밭이 있다. 이 밭의 야채들이 익기시작할 때면 첫번째 서리가 내리지 전에 수확하여 통조림으로 만들어 보관하여야 한다. 통조림을 만들고 보관하는 것은 많은 시간과 노력이 요구되는 라헬이 여름에 하여야 할 주요 일거리이다. 보통 한 가정이 한 해를 나기 위해서는 800퀄트의 과일, 야채, 고기 등을 한 여름에 장만하여야 한다.

라헬은 늦은 가을에는 집과 정원의 월동을 준비하면서 대 청소작업을 한다. 그녀는 겨울에는 젖소들을 매일 관리하는 것 외에는 계속해서 해야할 일이 없기 때문에 비교적 한가한 때라고 이야기 한다. 겨울은 주로 바느질하고 누비이불을 만드는 때이다. 그녀와 딸들은 가족들이 입는 옷의 대부분을 직접 만든다. 11월과 12월은 결혼시즌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아미시 결혼식은 수확이 끝나고 밭들이 쉬는 동안에 이루어진다.

이른 봄, 땅이 일할만하게 되자마자 라헬은 정원가꾸기를 시작한다. 봄은 또한 다른 집안 대청소 기간이기도 하다. 금년에 라헬은 집안 대청소와 목사들의 모임 준비를 같이하게 되었다.

이제 월요일 이른 아침이 되었다. 열아믄대의 4륜마차들이 창고 뒤 요델의 기다란 울퉁불퉁한 자갈길에 울타리를 따라 줄 서 있었다. 라헬과 말빈의 아들들이 목사의 말들에게 모이를 먹이고 편안하도록 돌보고 있었다. 라헬과 딸들은 부엌과 창고 사이의 뒷뜰로 뛰어가 점심식사 준비를 점검하였다. 목사들은 창고에 모여서 예배 보고 앞으로 한 해 동안 그들의 양떼들을 어떻게 돌보아야 할 것인지를 의논하며 의견들을 나누었다.

라헬에게는 바로 이곳 늘어진버드나무농장에서의 모든 일들과 모든 사람들은 매우 중요하였다. 그녀의 과거와, 미래와, 가족과 그녀를 지원하는 공동체까지도.

그러니 그녀가 왜 다른 곳으로 가려고 할것인가?

*라헬에게 가정은 큰 의미를 가진다. 여기에는 그녀와 그녀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역사가 있다. 당신에게는 가정의 어떤것이 가장 의미가 있는가?

*가족의 역사를 어떻게 지키고 있는가? 어떤 사람들은 가족의 족보를 찾아보기도 한다. 그리고 낡은 일기나 사진에서 기억들을 만들어 낸다. 또 어떤 가정은 가족재상봉 기회를 만들기도 한다. 친척간의 유대를 강화하기 위해서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가?

*당신의 생활에서 지속적인 요소들이 무엇인가? 전해져 내려오는 가보는 무엇인가? 전통? 당신 가분의 전통을 어떻게 지켜오는가?

*당신은 시간의 흐름을 어떻게 의식하고 있는가? 그것을 당신은 어떻게 느끼고 있는가? 하나님이 당시에게 준 시간을 신나게 보내기 위해 무엇을 하는가?

나머지 한 마디

아미시들은 미국에서 가장 안정적이고 강력한 유대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것은 부분적으로 평화롭고, 조급하지 않으며, 스트레스가 적은 생활습관을 실천하기 때문이다. 연구보고에 의하면 미국민 전체로 보면 디프레션 환자가 5명에 한명 꼴인데 보수파 아미시들 사이에서는 10명에 한 명꼴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또한 하바드 의대의 보고에 의하면 아미시들 사이에는 심장병 환자가 미국인 일반보다 훨씬 적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