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푸른나무/종교개혁 500주년 기념/2017년>

마틴 루터(Martin Luther) 의 생애

-개신교의 설립자-

배 경

16세기 대중적인 로마캐톨릭신학의 상태는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을것이다. 구원은 신과 인간이(神人) 협력을 통해 완성되는 것이다. 구원받기 위해서는 신의 은총이 필요하지만 그 은총은 공로을 세움으로 얻게되거나 교회의 의식(참회와 성례전 같은)을 따라서 진실되게 살던가 아니면 ‘면죄부’(교황이나 그의 대리인에 의해 허용된 죄에 대한 일시적인 징벌을 면해주거나 감해주는 표)를 사는 등 인간적인 수단을 통해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하나님은 인간에게 죄에 대한 대가를 요구하고 의롭다 인정하고 구원을 허용하기 이전에 인간의 완전한 성결을 요구하는 분으로 이해되고 있다. 구원은 교회를 통해서 중재되고 특히 성례전을 통해서 주어진다. 로마캐톨릭교회의 권위는 경전과 교회가 경전이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전통에서 나온다. 그리고 실제적으로 전통은 교황이 한 말가운데 스며들어있다. “교황 무오설”은 로마교회의 공식적인 교리는 아니다. 그러나 그것은 비공식적으로 주창되고 있다. 교황이 말한 것은 하나님이 말한 것이다. 이러한 주장들은 교회지배계층 특히 교황에게 상당한 영향력을 부여하였으며 종종 권력을 남용하고 부패를 가져오는 원인이 되었다. 예를 들면 교회는 천당행 특급열차의 표를 팔아서(면죄부) 무지무지한 부자가 되었다. 그 결과 로마캐톨릭교회의 개혁이 무르익어 갔다.

개혁에는 물론 중요한 문화적 요인들도 들어 있었다. 그 가운데 하나는 고전적인 학문과 언어의 부활이다. “원전(또는 근원)으로 돌아가자”는 상투적인 구호가 판을 치게 되었는데 신학자들의 경우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서와 그릭어 신약성서 그리고 라틴어로 된 교회 교부들의 저서로 돌아가자는 것을 의미했다. 또 다른 요인은 1450년 요한 구텐버그가 만든 이동식 활자를 사용한 인쇄기의 발명이다. 이것은 옛 자료들과 새로운 사상들을 효과적으로 전파할 수 있게 하였다.

개신교의 종교개혁은 1517년 10월 31일, 한 아우그스틴 수도사가 95개 조항의 논제를 위텐버그 성당의 정문에 부착함으로 정식으로 시작되었지만 사실 종교개혁은 그보다 훨씬 전에 시작되었다. 예를 들면 영국의 신학자요 목회자였던 위크리프(1320-1384)는 로마교회의 신학의 결핍과 부패한 교회관행을 대담하게 비난하였다. 그의 견해는 프라그의 목사인 죤 후스(1369-1415)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위크리프는 1415년 콘스탄트회의의 결의로 사형된 후 이단으로 정죄되었다. 같은 회의에서 후스는 말뚝에 묶여 화형에 처하도록 정죄되었다. 그러나 그들의 견해는 사라지지 않고 100여년이 지난후 마틴 루터와 같은 사람들을 통해 다시 나타났던 것이다.

루터는 1483년 독일에서 잘 나가는 사업가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아버지의 권유로 법율을 공부하기 위하여 에어풀트(Erfurt)대학교에 갔다. 그러나 집에 가는 길에 낙뢰(落雷)로 같이 가던 친구가 죽었지만 자신은 겨우 살아남는 무서운 경험을 한 후 루터는 대학을 떠나서 아우그스트파 수도원의 수도사가 되기로 서원하였다.

수도원에서 루터는 자신의 사악함에 분노하는 한편 분노로 가득찬 하나님-루터로 하여금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미워하도록 했던 폭풍우의 경험-이라는 생각에 시달렸다.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란 로마서 1장 17절의 말씀이 루터에게는 항상 어른거렸다. 그가 가르친대로 이 하나님의 의는 하나님이 죄를 벌하기 위하여 나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나는 하나님이 내가 만족시켜 드리려고 행하는 [참회의 행위]에 설득된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 나는 죄인을 벌주시는 의로운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았고 더 나아가서 미워하기까지 하였다.. . . . .나는 하나님께 화를 내었다.. <루터의 라틴어로 출판된 전집의 서문>고 기록하였다.

루터는 결국 에어풀트 대학교로 되돌아 갔는데 이번에는 철학과 신학을 공부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로마에도 갔지만 그곳은 부도덕성과 무관심으로 가득하여 그가 기대했던 영적인 성취를 이룰만한 곳이 아니라는 것을 발견하였다. 1512년 루터는 위텐버그 대학교에서 신학박사 과정을 마치고 그 학교의 교수가 되었다.

루터는 바울의 로마서에 관한 강의를 준비하는 가운데 ‘탑 경험’(1519년경)이 란 것을 하였다.

루터는 다음과 같이 기록하였다.

결국 밤낯 [로마서 1장 17절]을 명상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자비하심으로 나는 단어들의 문맥에 주의하게 되었다. 즉 “[복음] 안에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 기록된대로 ‘믿음으로 의로워진 사람은 살리라’. 여기에서 나는 하나님의 의는 그것으로 의인이 하나님의 선물 즉 믿음에 의해 살게된다는 것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 . 여기에서 나는 다함께 다시 태어났다는 느낌을 가졌고 열린 문을 통해 파라다이스에 들어섰다는 것을 느꼈다. 성경의 모든 것이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나에게 보여졌다. 

루터의 돌파구는 자신의 불의 때문에 하나님이 자신을 정죄하리라고 두려워 할 필요가 없고 도리어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의를 그에게 공급해 주시리라고 신뢰해야 한다는 것을 자각하는 것이었다.

1517년 루터가 95개조의 논제를 프린트하여 성당 정문에 붙임으로 그는 대중적인 각광을 받게 되었는데 이러한 계기가 된것은 이웃에서 면죄부를 판매하는데서 발단하였다.

교회에서는 연옥에서의 체류기간을 줄이기 위해 자신의 면죄부뿐만 아니라 이미 세상을 떠난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면죄부도 판매하였다. 선전문에는 “헌금궤에 동전이 떨어지는 순간 또 하나의 영혼이 연옥으로부터 천국으로 튀어 오를것이다”라고 하였다. 95개조의 논제는 교회의 이 특이한 관행의 부당함과 다른 많은 관행들과 교리에 대한 항의를 조목조목 지적한 것이다. 금방 기성교회에서는 루터를 이단으로 낙인찍었지만 독일의 시골사람들은 그를 영웅으로 떠받들었다. 결국 교황은 1520년 루터를 출교시켰으나 루터는 위텐버그에서 교황의 명령서를 공개적으로 불태워 버림으로 현장에 모인 사람들을 흥분시켰다. 다음해에 루터는 유명한 독일의 웜스에서 모인 교회회의에서 황제 촬스 5세 앞에 섰다. 자신의 주장을 포기할 용의가 있느냐는 황제의 물음에 루터는 잘 알려진 다음과 같은 말로 대답하였다. “나의 양심이 하나님의 말씀에 잡혀있으니 나는 철회할 수도 없고, 철회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양심을 거역한다는 것은 안전한 것도 아니요 옳은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제가 서있습니다. 달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이여 저를 도와주시옵소서, 아멘” 황제는 루터를 이단으로 정죄하였다.

1년 후 루터는 한 성(城)에서 어떤 귀족의 보호를 받고 있었는데 그곳에서 그는 성서를 독일어로 번역하였다. 그 결과로 이때에 새로운 교회 -루터란 교회- 가 생겨났는데 루터 자신은 전혀 의도하지 않았고 원하지도 않았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은둔기간이 끝난후 루터는 새로운 루터교회들을 이끌기 위해 나타났다.

루터는 전직 수녀였던 카다리나(Katharina)와 결혼하여 여섯 자녀들을 두었다. 그는 계속해서 설교하고, 가르치고, 저술하고, 개혁운동을 이끌었다. 이러한 과로로 오는 스트레스로 1546년 루터는 62년전 자기가 태어난 같은 도시를 지나가다가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마틴 루터는 조직신학자가 아니라 주로 당대의 중요한 특별한 문제들에 관해 광범위하게 글을 쓴 집필가라고 할 수 있다. 그의 저서들 가운데는 설교, 주석, 소책자, 팜프렛 그리고 책 등이 들어있다. 루터가 프로테스탄트 종교개혁 운동을 시작한 이래 그가 강조했던 것은 당시 팽배하던 로마캐톨릭의 스콜라 신학에 대한 ‘저항’이라고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첫째로 그는 (하나님이 자신을 어떻게 자연에 나타내 보이셨나 하는) 일반계시와 인간의 이성을 통해 하나님을 알려는 스콜라자연신학의 방법론을 거부하였다. 루터에 의하면 이 방법론의 문제는 죄의 영향으로 더욱 복잡해진 인간 이성의 엄청난 한계이다. 무엇보다도 일반계시에 관해서 바울은 모든 사람이 “그들의 간악함으로 진리를 억압한다”(로마서 1장 18절)고 하였다. 이에 덧붙여서 루터는 하나님은 자연에서의 그의 솜씨가 아니라 십자가상에서의 자기 아들의 고난을 통해서 자신을 최고로 잘 나타내 보여주셨다고 믿었다. 그리고 바울에 의하면 그 놀라운 진리는 인간의 이성으로는 “어리석은 것”이다(고린도 전서 1장 18절 이하). 인간의 이성으로 볼 때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 무엇인가? 재빠르게 선행을 행하는 것,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는 것 . . .등. 복음의 ‘어리석음’으로 볼 때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은 필사적으로 모든 것을 하나님께 의지하는 것이다.

이것은 그의 두번째 저항으로 나아간다. 루터는 어떻게 하나님을 알 수 있느냐?는데 대한 당시의 지배적인 교리와 결별하였을 뿐 아니라 어떻게 구원을 이룰수 있느냐?하는데 대한 당시의 지배적인 이해와도 결별하였다. 요점만 말하면 루터는 기독교 신학이 1000여년이 넘게 상실하고 있던것을 다시 잡아냈다. 그가 ‘재발견’한 것은 인간의 공로는 구원을 위해서는 아무런 역할도 못하고 구원은 믿음으로만 얻게되는 하나님의 완전한 자비로우신 선물이라는 것이다. 인간의 공로는 자신의 구원에는 아무 쓸모가 없다. 하나님이 모든 것을 하신다. 오늘날 복음주의자들은 이것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지만 루터시대에는 과격한 주장이었다.

세 번째로 앞의 주장과 연관된 것이지만 루터는 구원의 과정에서 하나님과 협력하려는 인간의지의 자유에 관한 스콜라 신학의 낙관론을 거부하였다. 루터에게는 그러한 낙관론에는 원죄교리의 자만심과 무지가 풍기고 있었다. 그러므로 루터가 신의 예정설과 단동설에 관해 그의 수도단체인 아우그스투스 수도원의 설립자와 의견을 같이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만약 인간이 완전히 죄악에 물들어 있어 인간의 의지가 죄의 노예라면 어떠하였을까? 구원의 유일한 희망은 하나님은 구원을 확보하는데 필요한 일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하신다는 것이다. 이러한 견해는 그의 유명한 책 <The Bondage of the Will>에 나타나 있다.

네 번째로 루터는 어거스틴과는 달랐으며 칭의와 성화를 모두 삶을 통해서(연옥 저편까지도) 점진적으로 진전되는 것으로 동등하게 보는 로마 캐토릭의 견해를 거부하였다. 어거스틴에 의하면 개개인들은 그들의 모든 죄가 생활가운데서 완전히 제거되고 실제적으로 모든면에서 의인이 될 때까지는 그를 의롭다(또는 공정하다,just)고 선언할 수 없다. 루터의 견해는 칭의는 즉각적인 것으로 죄인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믿을 때 완수되는 것이다. 이것은 죄인이 죄가 없다는 의미에서 의롭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 개인은 이제 같은 시간에 “동시에 의로운 죄인”이다. 그런데 어떻게 거룩하신 하나님이 여전히 죄인이요 죄를 짓는 개인을 ‘의롭다’고 선포할 수 있는가? 루터는 “달콤하고 경이로운 교환”을 통해서라고 대답한다. 죄인이 복음을 믿을 때 그들의 죄는 그리스도에게로 옮겨진다(전환된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의로움이 죄인에게로 옮겨진다(고린도 후서 5장 21절). 하나님께서 죄인을 의롭다고 선포하는것은 그리스도의 의로움(죄인의 의로움이 아니다. 왜냐하면 죄인은 자신의 의로움이 없기 때문이다.) 때문이다. 루터 자신의 고백에 의하면 믿음만을 통해 은총에 의해 의롭다 하심을 입는다는 교리는 그의 신학의 중심이요 결론이다. 그외의 모든 신앙은 여기에 걸려있는 것들이다.

믿음만을 통한 은총에 의한 칭의라는 주장에 예상되는 비판은 그것이 ‘도덕률 폐기론”으로 빠질 수 있다는 것으로 이미 용서받았기 때문에 크리스천들이 하나님께 순종하는데 따르는 보상이 따로 없게되면 법율을 지키지 않는 무법(lawlessness)천지가 된다는 것이다. 루터의 대답은 순종이나 다른 선행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새 피조물이 된 (고린도 후서 5장 17절) 의롭다 하심을 입은 크리스천들에게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것이다. 믿음으로 구원 받았지만 행함이 없는 자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선행을 하라고 창조되었다(에배소서 2장 8-10) 그러므로 선행은 칭의의 결과가 아니다. 그것은 칭의의 증거로 넘쳐 흐르는 다른 차원의 것이다. 루터의 칭의 교리와 그에 연관된 것들은 <The Freedom of a Christian>에 잘 나타나 있다.

다섯 번째로 루터는 권위에 대한 로마캐톨릭교회의 견해를 거부하였다. 캐톨릭의 견해는 성경과 함께 전승이 교회를 위한 권위의 확실한 원천이다. 그리고 셩경과 전승을 모두 해석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 것은 교회(교황과 감독들)만이다. 그러므로 실제적으로 교회는 영적인 문제에서도 궁극적인 권위를 갖게된다. 루터에게 있어서 유일한 권위는 하나님의 쓰여진 말씀이다. 성경에서 찾을 수 없는 것은 그것이 무엇이든지 타당한 신학이 아니며 크리스천들이 행하여야 할 관습이 아니다. 루터는 그러한 것들에 ‘저항’하였다.

여섯 번째로 루터는 로마캐토릭교회의 신학의 일부이고 관행의 하나였던 성직자 승진제도를 거부하였고 신자들의 사제직을 주장하였다. 그는 크리스천은 누구든지 하나님의 말씀을 알고, 배우고, 가르칠 권리가 있으며(이 때문에 루터는 성경을 독일어로 번역하였다) 성레전을 집행할 수 있다고 믿었다. 루터는 이러한 견해를 <Appeal to the German Ruling Class>에서 개진하였다.

일곱 번째로 후터는 로마캐톨릭교회의 성례전에 관한 교리에 저항하였다. 그는 5개의 성례전을 거부하고 세례와 성만찬 의식만 성서적으로 인정받은 성례전이라고 받아들였다. 그는 ex opera operato란 아이디어를 거부하고 성례전은 그것을 받는 사람의 믿음 없이는 실효성이 없는 것이라고 믿었다. 그는 화체설(化體說)을 거부하고 그대신 빵과 포도주는 빵과 포도주로 그대로 남아 있지만 동시에 그리스도의 살과 피가 된다고 믿었다. 루터의 성만찬에 관한 견해는 <Babylonian Captivity of the Church>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우리는 루터의 저서들에서 루터가 저항했던 것들과 강조했던 것들을 찾아 볼 수 있다. 종교개혁의 유명한 원리들은 다음과 같다; sola scripture(성경만), sola gratia(은총만으로), sola fide(믿음으로만) 그리고 solus Christus(그리스도만) 이다.

결 론

우리는 루터가 취했던 방법들에서 그의 결함을 지적할 수 있다. 그는 캐톨릭이건 프로테스탄트건 간에 의견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신랄했고 공격적이었으며 (어떤점에서는 지나칠 정도로)오만하고 우직하였다. 그는 ‘성난 황소’와도 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기독교 역사학자가 언급한대로 “마틴 루터는 세계역사상 우뚝 선 거인"이었다. 아마도그는 지난 1000여년의 역사가운데서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유럽인이다. 그의 사상과 행동은 교회만이 아니라 세계를 변화시켰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에 대한 이러한 평가는 역사상 인물가운데 예수 그리스도 다음으로 그에 관한 저서들이 많이 집필되었다는 사실로 이미 확인되었다.

Daryl Aaron <The 40 Most Influential Christians who Shaped What We Believe Today>

<늘푸른나무-나이를 잊고 늘 푸르게 살려는 사람들을 위한 읽을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