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푸른나무/이달의 화두/종교개혁 500주년 시리즈/2017년 4월 1일>

개신교회들은 왜 분열되는가?

제니퍼 포윃 메누트(Jennifer Powel Menutt)

캐톨릭 교회가 교황을 중심으로 하나의 교회로 2000여년의 역사를 지내온데 비해 500여년 역사의 개신교회는 어떤 통계에 의하면 4만 5천여 교파들로 나뉘어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개신교의 역사는 교회의 분파를 가져온 스캔들의 연속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성서의 권위를 내세우는 개신교회에서 성서가 거듭 거듭 비판하고 있는 교회안에서의 분파행위가 계속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은 개신교회의 스캔들이며 개신교회가 500주년을 맞으면서 심각하게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교회 교인들을 꾸짖으면서 “여러분이 저마다 말하기를 “나는 바울파디” “나는 아불로 파다” “나는 게바 파다” ”나는 그리스도 파다” 고 합니다. 그리스도께서 갈라지셨습니까?(고린도 전서 1:12-13)”라고 물었습니다. 바울은 고린도 교회에 있는 네 개의 분파들을 지적합니다. 세계기독교연구소의 통계에 의하면 전 세계에는 4만 5천 여개의 교파들이 있으며 매일 2,4개의 새 교파들이 생겨난다고 합니다. 요한복음 17장에 나오는 ‘우리 모두가 하나가 되게 하소서’ 하는 예수의 기도와는 너무나 거리가 먼 현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것은 또한 많은 사람들이 개신교회에 대해 미심쩍게 생각하는 이유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어떤 신학자의 말대로 “개신교 운동은 한 교회를 수많은 교회들로 몰아가는 운동”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러한 극심한 분열이 개신교회의 유산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과연 개신교회운동을 전적으로 축하만 할 수 있을지 의문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문제의 발단은 이미 초기부터 나타났습니다. 개혁운동에서 문제가 되었던 신학적인 문제는 성만찬에 관한 것이었으며 개신교운동은 원래 천성적으로 분파적이라는 생각을 강화시켜준 것이 이 문제에 대한 역사적인 사실입니다.

비텐버그의 종교개혁지도자 마틴 루터는 1529년 10월, 스위스의 종교개혁자 울리히 즈윙그리를 말부르그 성에서 만났습니다. 초기 종교개혁의 지도자였던 이 두 사람은 편지로 그들의 신학적 견해들을 교환해 왔었고 이때에 처음으로 얼굴을 맞대게 된 것입니다. 이 몇 일간의 대면에서 신학적인 분열은 극복할 수 없다는 것이 증명되었습니다.

개신교의 분열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은 루터가 논쟁이 치열해지자 주머니에서 주머니칼을 꺼내서 예수님께서 마지막 만찬때 하신 말씀 “이것은 내 몸이니”란 글자들을 나무탁자 위에 새긴 것입니다. 이러한 루터의 행동은 개신교 신도들 사이에 영원한 분열을 대표하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극적이고 기억할만한 것이며 지속적인 것입니다. 말부르그 사건은 중요한 사건입니다. 그 순간을 다시 생각해 본다면 개신교의 분열이란 것을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루터와 즈윙그리가 첫 대면을 하기까지에는 서로 저서들을 교환하는등 쉽지 않은 과정들을 거쳤습니다. 참석자들이 같은 독일어지만 다른 방언을 사용한다는 것도 장애물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참석한 증인들에 의하면 문화적, 언어적 오해와 함께 성격적인 충돌도 있었다고 합니다.

신학적으로 가장 중요하였던 것은 성만찬에 실재로 그리스도가 임재하느냐?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가장 종종 오해하였던 부분은 어느쪽도 성찬식 동안에 그리스도가 임재하느냐?에 관해서는 묻지 않고 그리스도가 어떻게 임재하느냐?에 관해서만 물었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그리스도가 영적으로 임재하느냐, 육적으로 임재하느냐?에 의견을 달리 했습니다.

Martin E. Lehmann이 언급한대로 “토론은 예의 바르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행해졌습니다” 가장 믿을만한 보고서에 의하면 그리스도의 임재에 대한 이견(異見)으로 교착상태에 빠졌을 때 즈윙글리는 “비록 의견이 달랐지만 초대 교부들은 서로 저주하지 않았습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루터는 즈윙글리를 향해 “미래를 바라보십시다. 우리가 모든 것에 의견의 일치를 보지 못한다하더라도 우리는 여전히 동료로 지낼 수 있습니다”고 선언하였습니다

대화를 끝내면서 루터는 즈윙글리에게 고맙다고 인사했고 때때로 자극적인 용어를 사용한 것을 사과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공통적인 명분들이 그들을 하나로 묶어주기를 원한다”고 거듭 강조하였습니다. 이에 즈윙글리는 울먹이면서 그가 얼마나 우애를 나누기 원했으며 지금도 그것이 계속되기를 바란다”고 대답하였습니다.

이와같은 대화들은 종교개혁 지도자들이 얼마나 우정을 나누고 싶어했으며 격렬하고 자극적인 용어들을 자제하려고 노력했으며 얼마나 옳바른 이해를 위해 성령께서 역사하기를 기도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사실 이 회담에서는 루터가 작성하고 즈윙글리와 개혁 지지자들이 서명한 신학적인 선언서가 채택되었습니다. 그들은 공통적인 신앙의 기초를 세웠으며 무엇보다도 “전 세계의 모든 기독교회들의 기본적인 신앙들 즉 초기교회회의의 하나님, 그리스도, 성령 그리고 삼위일체 교리들의 기초를 놓았습니다.

서방 기독교신학과 개신교 신학의 공통점을 강조하면서 그들은 일치하지 않는 것들에 대해서는 관용을 강조하였습니다. 루터는 “이번에 우리들은 진정한 그리스도의 몸과 피가 빵과 포도주에 물질적으로 들어있느냐? 하는데에 의견의 일치를 보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쪽은 다른편에 대한 크리스천의 사랑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말부르그 회동은 비록 종교개혁의 유산가운데 한 부분이 수 만개의 분파이긴 하지만 성찬을 나누고, 중요한 신학을 공유하며 우의로 선교사명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 역시 개신교의 유산가운데 하나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많은 문제들에 대해 의견이 다르기 때문에 교제나 팀을 달리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함께 기도하고 일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과 같은 다양한 교파의 분파는 루터나, 즈윙글리, 그리고 개혁자들이 상상치 못했던 것입니다. 이와같은 개신교 종파난립현상의 이유는 무엇일까요?

폭발적인 개신교분파현상의 제일 원인은 평신도들이 성경에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는데 있으며 그것은 “다원적인 해석”의 시대를 가져 왔고 교회구조의 다양성을 가져왔습니다. 한편 개신교운동과는 별 관계가 없는 지방정치세력, 토착어의 발굴, 크리스천의 자유에 관한 교리들이 또한 개신교의 형성에 영향을 끼쳤읍니다.

개신교 전통은 처음부터 지역에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에 다양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신학 보다는 정치적 유대에 더 기울었습니다. 종교개혁자들은 국가는 교회의 개혁을 분명히 하기 위해 부름을 받았다는 확신때문에 시의회나, 귀족이나, 왕과 같은 정부기구와 연대하였습니다. 예를 들면 교황 레오 10세는 개혁회의를 소집할 의도가 없었지만 루터가 독일 귀족들에게 압력을 가하여 “모든 신도들의 사제화”를 확인함으로 교회개혁을 추진하도록 하였습니다. 개혁교회의 개혁노력들은 어떤 지역이나 그 지역의 정치조직들과 연계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종교개혁은 다른 맥락에서는 다르게 발전하였던 것입니다.

동시에 프로테스탄트의 통일성은 정치적인 분열을 초월하였습니다. 개신교도들은 적대적인 정부로부터 피난처를 찾는 사람들에게는 동지애를 발휘하였습니다. 개신교도들을 핍박해 ‘피의 매리’라고 불리던 영국의 매리튜돌 통치를 피해 스코트랜드의 종교개혁자 죤 낙스는 프로테스탄트의 요새지인 프랭크풀트와 제네바에서 안전하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조치는 개혁자들의 운동을 지속시키고 개혁노력이 지역을 넘어서도록 도와주었습니다.

반면에 아나뱁티스트와 같은 과격파 개신교도들은 핍박을 피해 다니는 것이 일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들은 보다 관용적인 정부 밑에서 피난처를 찾았지만 일시적이었을뿐 끈덕진 박해로 아나뱁티스트들은 크리스천들은 세상과 격리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게끔 되었습니다. 그러한 강조가 결국은 어떤 개신교 그릎들을 격리시켰고 결국은 분파적 특징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반인들이 사용하는 언어나 사투리를 말하는 토착어에 대한 강조가 교회나 교회단체들의 숫자를 늘이는데 큰 기여를 했습니다. 1519년에 있었던 라이프찌히 분규에서 루터는 성서의 권위를 교황이나 교회회의 보다도 높은 지위에 올려놓았습니다. 일년 후에 그는 “모든 신도들의 제사직”을 확인하였습니다. 그러한 이해는 모든 사람들이 복음을 그들의 언어로 읽어야 하는게 중요하다는생각을 넓혔고 급격하게 일반 용어로 성경을 읽는게 증가하자 번역하고, 해석하고 성서의 중심사상들을 토론하게 되었고 그에 따라 교파의 숫자들도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끝으로 크리스천의 자유라는 교리가 있습니다. 루터가 1521년 보름회의에서 그의 “양심은 하나님의 말씀에 잡혀 있다”고 선언했을 때 그는 교회에 대한 양심적인 반대와 성경에 기초한 개인의 확신을 따르는 신앙의 원칙을 놓았던 것입니다. 이것만으로도 개신교회의 해석의 다양성의 뿌리가 내려진 것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개신교의 종교개혁자들이 성경은 읽는자들과 듣는자들에게 성령의 힘에 의해 인간구원에 충분한 하나님에 관한 지식을 준다는 점을 강조하였다는 사실을 잊고있습니다.

어떤 신학적인 문제는 근본적인 것이고 어떤 것은 아니다는 것을 확인함으로서 그들은 충분한 지식과 완전한 지식을 구별하였습니다. 이것이 일치로 이끌지는 않았지만 프로텐스탄트들이 양심에 근거한 모든 해석상의 차이들이 개신교도들의 교제에 똑같은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하는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왜 우리들이 기독교의 주요 종파가 아니라 개신교의 교파로 이야기 하는 이유입니다. 양심의 문제는 통일시키기도 하고 분열시키기도 합니다.

교파주의는 단순히 개신교만의 산물이 아닙니다. 물론 개신교의 분열이 스캔들이 아니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교회의 분리를 경험한 사람들은 그것이 얼마나 슬프고, 어렵고 실망되는지 잘 압니다. 어떤 교회들은 절단된 관계와 신뢰의 상실 그리고 상처난 크리스천 증언 등에서 결코 회복되지 못하는 것들을 봅니다.

우리는 교회에서 죄를 쓸어내 버릴수는 없으며 많은 교회들이 분열되는 것에 깊은 유감을 갖게되지만 분열이 분명히 보다 신앙적인 방법일 때도 있습니다. 교회가 성경의 권위로 돌아갈 때, 교회 지도자들이 교회의 선교를 망치는 범죄를 저질렀을 때, 교회가 더 이상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선포하지 못할 때 이 교회들은 사실 갈길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개혁이란 때로는 새롭게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한가지 더 생각할 것이 있습니다. 루터는 결코 하나의 통합된 교회와 조우한 것이 아닙니다.

루터 전후, 중세기 교회의 관행과 신학은 생각보다 훨씬 다양했습니다. 서방교회 외에도 4개의 세계적인 그리스도의 교회들이 분파되어 있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1054년 서방과 동방교회의 분열이 종종 가장 큰 분립으로 언급되지만 초기기독교인들 때부터 통일된 기독교는 계속하여 도전을 받아왔습니다. 동방이나 서방이나간에 오늘날까지 기독교의 분파화를 위한 투쟁은 계속되었고 최근에는 안디옥정교회의 논쟁으로 계속되는 투쟁을 다시 입증하고 있습니다.

기독교 그릎들 간에 차이가 나는 중요한 이유를 조명하여 본다면 초기의 교회들은 본질적으로 맥락을 같이하는 종교였다는 것입니다. 교회들은 특정한 시간, 공간, 나라, 문화 그리고 언어가운데서 기능을 발휘해야 했습니다. 동시에 교회는 신적으로 밝혀진 멧세지를 선포하기 위하여 하나님께로부터 부름을 받았으므로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과 사업을 모든 시간과 공간과 국가와 문화 그리고 언어로 입증하여야 할 책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도전적인 동력은 다른 기독교 전통들과 마찬가지로 개신교의 전통들을 결속시켰습니다. 교회에 많은 분파들이 계속 생겨난다는 것은 교회들이 모든 나라들로 스며드는 힘을 보여줍니다. 즉 기독교는 결코 언제나 어느 곳에서나 똑같은 모습을 보인적이 없습니다. 또한 하나의 지배층이 교회를 지배한 적도 없습니다. 교회를 맥락화(상황에 맞춘다) 한다는 것은 스캔들이나 약화가 아닙니다. 반대로 맥락에 적응하는 능력이 기독교의 위대한 힘의 하나였습니다. 이방인들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의 약속에 접목한다는 하는 것은 다양한 하나님의 자녀들을 포용하는 출발점입니다. 거기서부터 전 세계의 다른 문화와 맥락과 인종들에게 기독교가 전파되는 세계적인 이야기가 이루어집니다 이 세계적인 이야기는 서방 개신교와 캐톨릭의 이야기이며 동방정교회와 남반구의 크리스천들의 이야기입니다. 이러한 모든 이야기들은 뚜렷하게 상황에 맞추어 서로 얽키어 있습니다. 성경이 분명하게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땅끝까지 전하라는 하나님의 의도를 분명히 하고 있는데 어찌 그것을 외면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지역 교회의 멤버일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의 우주적인 교회의 멤버로서 시간과 공간을 다같이 돌고 있습니다. 진짜 스캔들이란 이러한 진리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요?

(Christianity Today, January/February 2017)에서

*Jennifer Powel Menutt-위튼 신학교의 신학과 교회사 교수, 저서로 <Calvin Meets Voltaire:The Clergy of Geneva in the Age of Enlightenment, 1685-1798)>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