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푸른나무/명상과 영성/이달의 명상/2017년 5월>

기초가 되는 교훈-조 화 문

약 20년 전, 내 눈에 좀 어리석어 보이던 한 형제가 있었다. 그는 당시 가장 낡은 자동차를 타고 다니면서 모 대학 조교로 있었고 나는 한국 기요계 최정상에 있었다.

그런데 20년이 흐르고 보니 나는 그동안 참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다 여기까지 왔고, 그는 느리지만 꾸준히 공부해 지금은 미국 유명대학의 정교수로 일하며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이런 결과를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그는 어려서부터 늘 신앙을 지켜왔고 나는 신앙이 뭔지 알고 싶어 하지도 않았다는 것 외에는 큰 차이가 없을 것이다. 그도 노력했고 나도 나름대로 노력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에게는 절대자 하나님이 계셔서 늘 지침이 되었고, 내게는 그런 가르침이나 교훈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이 다른 결과를 만들었다.

여기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바로 신앙이다. 신앙 위에 집을 지어야 무너지지 않는다. 그것이 음악이든, 정치든, 운동이든. . ., 그러나 반석 없이 집만 화려하고 크게 짓는다면, 그 순간엔 좋아 보이지만 언젠가는 비참하게 무너져 내린다.

주님은 우리로 하여금 일도 열심히 하게 하시지만 꼭 필요한 것을 잃어버리지 않게 하신다. 가족의 중요함, 넘어서는 안될 선, 절재해야 할 때 등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일들을 일깨워 주시면서 한편으론 우리가 늘 삶의 바른길로 가도록 가르쳐 주신다.

<조하문의 회복일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