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숲 저편(The Place Beyond the Pines)
신비한 뜻을 지닌듯한 이 영화의 제목은 사실은 아메리칸 원주민인 Mohawk 족들이 그들의 언어로 Schenedady라고 부르던 현 뉴욕주의 한 지명의 뜻을 풀어놓은 것으로 ‘소나무 숲 저편’, 보통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에서 일어나는 세 개의 스토리를 통해 남자로 살아야하는 삶의 애환과 운명 그리고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악순환의 대물림 등을 보여주는 최근에 개봉된 영화다.
거친듯 하면서도 기막히고, 지나치다 싶으면서도 가슴을 아리게 하는 세 개의 스토리가 서로 얽히어서 진한 감동을 제공하는데 성급한 평론가들은 벌써 오스카상 후보 운운하고 있다.
온 몸에 문신을 하고 머리카락은 각종 색갈로 염색을 했는가 하면 더러운 티 셔츠를 입은 모터싸이클 곡예사인 루크(Luke)가 유랑곡예단과 함께 도시에 돌아온다. 그는 그곳에서 지난번에 왔을때 동침했던 Romina를 재회하는데 그녀가 자기도 모르게 자신의 아이를 낳은 것을 알게된다. 이미 다른 남자와 살고있는 로미나는 루크의 접근을 극구 반대하지만 루크는 아버지로서의 책임을 해야겠다고 다짐하면서 곡예단을 따라가지 않고 그곳에 주저앉게 된다. 달리 돈버는 재주가 없는 루크는 친구와 함께 은행털이를 하여 아이를 양육하는데 쓰라면서 그때마다 돈봉투를 루미나에게 준다. 자신이 하는 일이 옳은것인가? 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결국 루크는 30년 베테랑 형사 Avery Cross와 맞부디치게 된다. 여기서부터 초점은 크로스에게로 바뀐다. 출세할 야망보다는 부패한 경찰관들의 세계에서 착한 경찰관이 되려고 애를 쓰는 크로스는 법과대학까지도 졸업하고 부처 내의 부정을 경고하는 등 나름대로 옳은 일만 하려고 노력하지만 은행강도단 검거에 동원되어 루크와 맞 대결을 하게된다. 도망가는 루크를 뒤쫒으며 쏜 총에 루크가 죽자 크로스는 죽일생각은 아니었는데 하는 죄책감을 느낀다. 루크에게 자기의 아들과 같은 나이의 아들이 있다는 것을 안 크로스는 좀체로 죄책감을 떨어낼 수 없었다.
무대가 바뀌면서 세번째 이야기가 시작된다. 16년 후 루크의 아들 Jason과 크로스의 아들 AJ가 같은 고등학교에서 만난다. 마약사건에 개입된 아들과 제이슨을 만나러 갔던 크로스는 기록을 통해 제이슨이 루크의 아들이라는 것을 알고 자신이 변호사로 제이슨이 가벼운 처벌을 받도록 도와 준다.
이러한 과정가운데서 자신의 아버지가 양부라는 것을 알게 된 제이슨은 인터넷을 통한 탐색끝에 생부는 은행털이를 하다가 경찰의 총에 사망했다는 것과 그 경찰이 바로 크로스라는 사실을 알아내고 아버지의 복수를 다짐한다.
크로스와 AJ를 납치하여 숲속으로 데려간 제이슨은 루크를 죽인것을 늘 미안하게 생각해 왔다는 크로스의 눈물섞인 사과에 마음을 바꾸어 크로스의 지갑과 셔츠만 빼았고 아무런 해를 가하지 않은채 돌려보낸다. 제이슨은 크로스의 지갑에서 부모와 같이 찍은 자신의 애기쩍 사진을 발견한다. 크로스가 그의 수사파일에서 빼내어 항상 간직하고 있었던 것이다. 돗보이는 대목이다. 뉴욕주의 검찰총장으로 당선되어 아들 AJ와 함께 서있는 크로스의 뒤로 제이슨은 모터싸이클을 타고 서부로 떠난다. 떠돌이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끝없는 여행길을 떠나는 것이다. 애잔한 마음과 함께 운명이란 무엇인가?를 생각케 한다.
극작가이면서 신인 감독으로 데뷰한 Derek Gianfrance의 두 번째 작품으로 Dane DeHaan, Emory Cohen, Ray Liotta, 그리고 Rose Byrne 등이 출연하며 상영시간은 2시간 20분, 지난 4월 초에 전국적으로 개봉되었다.
소나무 숲 저편(The Place Beyond the Pine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