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푸른나무/이달의 명화/2009년 7월>

파불로 피카소의 조각 <Chicago-Picasso>1967

 

시카고 시청 광장에 우뚝 솟은 “시카고 피카소”는 20세기 최고의 미술가 파불로 피카소의 대 걸작 이다. 전세계에 시카고의 상징물로 널리 알려진 이 명작은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대로 우리는 이 명작에 대해 잘 모르고 그냥 지나치지 않나 생각된다.

피카소라는 이름은 20세기 현대 미술의 대명사로 쓰여지기도 하는데1881년에 스페인 말라가에서 태어나 주로 파리에서 활동하면서 현대미술을 종횡무진으로 주름잡다 1973년 92세로 서거하였다.

피카소가 시카고 시에 선물한 이 조각은 1967년에 건립 되였다. 50 피트 높이에 162 톤의 철제 조각인데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이 조각 모양으로 처음엔 당황한 시민들 사이에 논쟁이 많았고 시카고 시 의회에서는 이 조각 대신에 당시 시카고의 마이클 조단 같은 야구 영웅이었던 어니 뱅크의 동상을 세우자고 결의 할 정도로 찬반이 심했었다.

피카소는 그의 평상시 버릇처럼 이 작품에 대해 전혀 언급을 하지 않았고 작품 제목도 무제로 하여 이 작품을 보는 사람에게 맡겨 버려 더욱 흥미 진진하게 되였다.

그래서 피카소의 여인의 얼굴이라는 설, 그가 갖고 있던 애견의 모양 또는 말의 형체라는 의견, 그가 즐겨 그리던 새의 형체라는 의견 등 가지 각색의 해석이 있었다. 실제로 이 모든 것을 종합한 피카소 특유의 추상 작품으로 녹 쓸고 직선으로 뻗은 데일리 쎈터 건물과 좋은 조화를 이루는 멋진 걸작이라고 보며 지금은 남녀 노소를 불문하고 시카고 시민의 애호를 받고 있음에 틀림이 없다. 마치 경쾌한 음악처럼 곡선들이 춤을 추면서 좌우가 일치하는 극적인 생명체로 시카고를 바라 보고 있는 피카소의 명작이다.

건립 당시 타임 매거진은 시카고가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웅장한 선물이며 시카고 의 미래를 향한 위대한 비전을 상징한다고 극찬을 해 준바 있지만 그것은 40여 년이 지난 지금 사실임에 틀림 없다. 

(이 해설을 쓰신 임이섭님은 서울미대와 IIT의 Institute of Design 에서 응용미술을 전공하고, 시카고 교외 Lincolnwood 에 거주하면서 평화 미술에 관심을 갖고 작품전시를 거듭하여 왔습니다. www.aesop-art.com 에서 그의 작품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