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의 젊은이가 빛바랜 10월의 햇살을 흠뻑 밭으며 버석거리는 낙엽들을 밟으면서 독일의 시골 가을길을 힘차게 걷고 있었다. 때는 1705년, 이 젊은이는 Amstadt에서 Lubeck까지 2백 마일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그는 그리도 듣고 싶어 하던 음악을 들으러 가는 길이기에 힘든줄도 몰랐다. 당대의 가장 위대한 올개니스트 가운데 하나인 Dietrich Buxtehude가 해마다 이맘때면 강림절을 준비하면서 대성당에서 저녁마다 경건시간에 음악을 연주하게 되어 있었다.
이 젊은이에게는 연주회를 듣기 위해서 걸어서 여행한다는 것은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었다. 그는 떠오르는 올개니스트 Reincken의 연주를 든기위해 수도 헤아릴수 없을만큼 Hamburg까지 30여마일을 뚜벅 뚜벅 걸어다녔으며 French 음악을 듣기 위하여 Celle까지 60여 마일도 종종 걸어 다녔다. 그러나 Bustehude의 연주를 듣다니! 이 기회를 위해서 교회 올개니스트였던 그는 한달 동안의 휴직을 감수하지 않을수 없었다. 그것도 상사들에게 꼭 필요한 여행이라는 것을 수차 누누히 애원하다 싶이 청원하여 겨우 승락을 받은 것이었다.
Lubeck에 도착하자 흥분때문에 발아픈것도 잊고 이 젊은 음악가는 대가의 연주들을 통해 깊은곳에서부터 속을 흔들어 놓는 개인적인 영감을 풍성히 받았다. 그는 Amstadt의 상사에게 어쩌면 해고당할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면서도 한달이 아니라 2달의 휴직기간이 필요하다고 전갈을 띠웠다.
이러한 경험을 한지 3년후 그는 그의 삶의 궁극적인 목표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좋은 교회음악'을 창작하는 것이라고 선언하였다. 배움에 대한 끝없는 열정과 쉴줄 모르는 노력으로 그는 그 일을 해내었다. 그의 이름은 요한 세바스챤 바흐이다.
역사상 바흐는 크리스쳔 작곡가로, 교회음악가들의 '수호성자'로 불려져 왔다. 그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곡가의 하나로 전세계에 알려졌다. 물론 그것은 바흐 이전에는 영적으로 위대한 작곡가가 없었다는 뜻이 아니다. 단지 그가 수세기에 걸친 기독교 음악의 정상을 대표하게 되었다는 뜻이다.
그가 작곡한 작품수만도 어마어마하지만 다양성 또한 대단하다. 합창곡, 칸타타, 미사곡, 오라토리오, 수난곡외에도 당시 사용되든 거의 모든 악기들을 위한 협주곡과 독주곡등을 작곡하였다. 바흐는 삶의 다른 분야에서도 역시 많은 일들을 하였는데 여러가지 다양한 일들을 닥치는대로 하면서(때로는 음악 이외의 일들도 많이 하였다) 20명의 자녀들을 돌보는 아버지의 역활을 하였고 그중 여러명은 훌륭한 음악가로 길러 내기도 하였다.
그가 1685년 독일의 Eisenach에서 태어 낳을때 Bach란 이름은 이미 음악이란 이름과 동의어로 알려져 있었다. 오늘날의 음악연구가들에 의하면 이미 50여명의 Bach란 이름을 가진 음악가들이 전해져 오고 있다고 한다. 이미 소년시절에 바흐는 그에게서 발산되는 음악적 재능을 표현하느라고 몹시 애를 쓴듯 하였다.
9살에 고아가 된 그는 그의 형과 함께 음악수업을 시작하였다. 그는 금방 훌륭한 독창자가 되었고 올갠, 바이올린 외에도 여러가지 악기들을 훌륭하게 연주하여 그 재능을 보여주었다. 바흐의 형은 몇몇 작곡집들을 가지고 있었는데 동생 바흐가 사용하지 못하도록 엄격하게 금하고 있었다. 그럴수록 바흐는 그것들에 대한 관심을 억누룰수가 없었다.
그래서 바흐는 그것들을 몰래 훔쳐내어 자기방에 숨겨두고 몇주동안 밤늦게까지 달빛에 그 것들을 베껴나갔다. 이 사실을 발견한 그의 형이 화를 몹시내고 베껴논 카피들을 빼았아 갓지만 바흐는 이미 작곡에 대한 값진 교육을 수확하였고 몰래 자습한 연습을 통해 음악에 대한 훈련과 열정을 얻게되었다.
생전에 그는 작곡가로 보다는 올개니스트로 더욱 알려져 있었다. 놀랍게도 그의 생전에 출판된 그의 작품은 겨우 10개에 불과하였다. 그의 작품들이 인정되어 작곡가로서의 명성을 얻게된것은 19세기에 들어와서 였다. 그당시 베토벤같은 대가들이 "그의 이름은 바흐(Bach란 독일어로 시냇물이라는 뜻을 가지고있다.)가 아니라 '바다'라고 불러야 한다. 그의 작품은 하모니와 화합으로 한이 없고 쇠하지 않는 보고이기 때문이다"고 격찬하곤 하였다.
역사상의 많은 음악적 대가들과 마찬가지로 그의 인간성 또한 여러 면모들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개인적인 허영심과는 거리가 멀었으며 그의 많은 제자들에게는 자애롭고 격려를 아끼지 않은 스승이였다. 바흐의 가정은 친절하기로 소문이 나 있었고 그에 대한 첫번째 전기를 쓴 Forkel은 "그의 예술가로서의 명성과 함께 그과 같은 사회적인 덕성들로 인해 그의 집은 거의 손님이 그칠때가 없었다"고 적고 있다.
언젠가 그를 아는 사람이 올개니스트로서의 바흐의 훌륭한 솜씨를 격찬하자 그는 특유의 겸손함과 위트로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뭐 별로 훌륭한 기술이라는 것은 없습니다. 때를 잘 맞추어서 바른 음만 눌러주면 나머지는 올갠이 다 알아서 해주니까요."
그러나 그는 특히 존경할수 없는 상전이나 무능한 음악가들에게는 퉁명스럽고 화를 잘 내었다. 20살때 한번은 동료와 싸움이 붙어 결투에까지 이른적도 있었다.
바흐는 평생을 독일에서 보내면서 주로 교회음악가로 지냈다. 그가 살던 지역은 그보다 200여년전 삶과, 개인적 신앙과 성서에 기초한 기독교를 특히 강조하던 마틴 루터의 영향이 널리 퍼져있든곳이다. 루터 역시 음악가였지만 음악은 복음 다음에 가는것이라고 선언하였는데 바흐는 이 위대한 종교개혁자의 가장 위대한 음악도가 되려고 하였다.
바흐는 "음악의 유일한 목적은 하나님께 영광돌리고 인간의 정신에 오락을 제공하는 것이다"고 주장하면서 개혁자 루터의 신념을 그대로 따랐다. 그가 작곡할때면 종종 오선지의 여백에 "J.J."(Jesu Juva-"예수님, 저를 도와주십시요"), 또는 "I. N. J."(In Nomine Jesu-"예수의 이름으로")라는 약자들을 적어 놓았고 작곡이 끝난곳에는 "S.D.G."(Soli Deo Gloria-"하나님에게만, 영광을).라는 약자를 으례히 적어 넣었다. 바흐에게 있어서 이러한 약자들은 케케묵은 종교적인 스로건이 아니라 그의 진정한 개인적 헌신의 표현이었든 것이다.
바흐가 인격적인 깊은 종교적인 신앙을 소유하고 있었든것은 분명하다. 그의 전 생애가 이러한 영적 확신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었든것이다. 어떤 전기작가가 말했드시 "그의 감정적인 삶의 초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이 종교에 맞추어져 있었고 음악을 통해서 종교에 봉사하는 것이었다." 전해져 오고있는 그의 편지들 가운데서 그의 경건한 신앙을 찾아볼 수 있는 구절들을 쉽게 접할수 있다.
작곡가로 유명한 그의 아들 Carl Phillipp Emanuel Bach는 모든 바흐의 가족들은 "모든 일들을 종교로 시작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다"고 하였다. 아무리 세속적인 일일지라도 우리들의 삶에서 비영적인 것이란 없다고 생각하였다. 그러한 생각은 자신의 타바코피우기에 관해 쓴 유모어적인 시의 마지막 부분에도 잘 나타나 있다. 그는
"땅위에서도, 바다에서도, 집에서도 밖에 나가서도
나는 파이프를 피우며 하나님을 예배한다."고 하였다.
그의 영적인 관점에서 볼때 바흐는 거룩한 음악과 세속적인 음악을 실제로 구별하지 않았다. 예를 들면 "세속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그의 Little Organ Book의 첫부분에서 다음과 같은 헌정사를 써놓았다 "사람들이 사용하기 위해 여기에 쓰여진 이 책이 하나님에게만 찬양을 돌릴지어다." 그의 His Little Clavier Book에서도 그의 다른 작곡집에서와 마찬가지로 "예수의 이름으로"라는 라틴어 약자를 적어 놓았다.
바흐는 '단어로 묘사하는 그림"에 아주 능란하였으며 그가 작곡하려는 대본의 의미를 강화하려고 다양한 레파토리의 악기들을 사용하였었다. 이러한 기교를 사용한 수많은 작품가운데 가장 잘 알려진 것이 마태의 수난곡 이다. 이 장엄한 작품가운데서 바흐는 예수의 말씀을 노래할때마다 현악기로 하여금 길고 조용한 음조를 연주케 함으로서 예수란 인물 주위에 '신의 광채'란 인상을 드리워 주었다. 이러한 음조는 십자가위에서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왜 나를 버리시나이까?'하는 예수님의 마지막 말씀때까지 예외 없이 계속되고 있다. 그리스도의 인간성이 최고조에 달하는 이 결정적인 순간에 현악기의 광채가 옮겨지고 잊을수 없는 감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준다.
또 다른 잊지못할 장면은 그의 방대한 Mass in B Minor 에 나온다 . 극적인 '십자가 처형" 의 마지막 장면으로 향하면서 예수의 시신이 음악적으로 무덤으로 내려갈때 모든 목소리들과 악기들이 조용히 가장 낮은 음역으로 내려 앉는다. 그리고 갑자기 "부활"의 장면에서 폭발하듯 빛나는 영광의 노래가 떠져 나온다. 그후 많은 작곡가들이 이러한 효과를 카피하여 왔다.
바흐는 성경을 음악대본으로 사용할때에는 유모어도 기술적으로 잘 이용하였다. 그는 Magnificat라는 작품에서 "그는 가난한자들을 좋은것으로 채워주시지만 부유한자들은 빈손으로 돌려보내신다"는 라틴어 대본에서 아주 탁월한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었다. '비엇다'는 뜻의 ianes를 묘사하기 위해서 flutes 연주를 갑자기 중단시키고 음악의 마지막 바를 채우기 위하여 한가닥의 음조만 연주하게 하였다. 그는 분명 그의 대작가운데 이러한 터치를 하면서 웃음을 금치 못했을 것이다.
신실한 루터교도로서 바흐는 성서와 그외 경건서적들을 탐독하였다. 그가 죽었을때 그의 서재에는 83질의 책들이 있었는데 그것들은 모두가 영성에 관한 것들이었다. 성서이외에도 각기 다른 출판사에 의해 출판된 두질의 마틴 루터 전집이 있었고 17세기와 18세기 루터를 따르고 그를 적극 옹호하던 제자들에 의해 쓰여진 책들이 여러권 있었다.
바흐는 그의 신앙과 그의 예술 사이의 영적인 연관성을 늘 추구하였다. 그는 독서를 하면서도 펜을 놓지 않았다. 그가 소장하였던 성경주석책을 보면 다위왕이 성전의 예배를 위하여 음악가들을 따로 선택하였다고 하는 역대상 25장의 여백에는 "이 장이야 말로 모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음악의 근본이다"고 적어 놓았고 역대상 끝에는 "음악은 다윗을 통해서 하나님의 영이 시작하신것임을 보여주는 훌륭한 증거"라고 적어 놓았다.
바흐가 좋아하였든 또 다른 성경구절은 역대기 하 5:13절로 고대 이스라엘의 성전예배를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다. "나팔부는자와 노래하는자가 일제히 소리를 발하여 여호와를 찬송하며 감사하는데 나팔 불고 제금 치고 모든 악기를 울리며 소리를 높여 여호외를 찬송하니 . . . 그때에 여호와의 전에 구름이 가득한지라. 제사장이 그 구름으로 인하여 능히 서서 섬기지 못하였으니 이는 여호와의 영광이 하나님의 전에 가득함이었더라." 이 구절을 명상하기 위하여 잠시 멈춘 바흐는 주석책의 여백에 "하나님께 바치는 음악이 있는곳에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가까이 은총으로 임재하신다"고 적고 있다.
바흐시대에는 소위 경건주의라고 불리는 신앙운동으로 종교적인 논쟁들이 적지 않았다. 바흐는 신비주의를 주장하고 죽음과 그후의 세상을 동경하는 그들의 교리에는 동의할 수 없었지만 의식주의를 반대하여 열성을 강조하던 이들에게 매력을 느꼈다. 그러나 경건주의자들의 '예술 혐오증"은 감당할수 없는것으로 그들은 교회의 칸타타를 '죄악으로 가득찬 혐오스러운 것'이라고 규정하였다. 바흐는 성서적인 음악관과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되는 이 운동에는 전혀 연계할수가 없었다.
바흐는 시종일관 교회음악가였다. 그의 명성이 최고조에 달했을때에도 Leopold왕자의 궁정지휘자라는 끌발좋은 세속적인 지위를 떠났을뿐 Leipzig교회의 지휘자 라는 별찮은 지위는 계속하면서 도리어 그가 좋아하던 교회음악에 전념하였었다.
말년에 그의 시력이 약화되었으며 65세에는 완전히 실명하였다. 그는 75세에 별로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세상을 떠났으며 그의 무덤도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의 마지막 작품은 병상에서 구술하여 기록된 합창곡 "Before Thy Throne I come"(당신의 보좌앞에 나아 오나이다)이다.
바흐의 多作에 관하여
바흐의 음악적 재능이 그의 사후 200여년 동안에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그러나 그 자신은 자기가 남보다 두드러진 재능을 가졌다고는 믿지 않았다. 그는 학생들에게 "열심히 연습하면 잘 될것이다. 너희들은 나와 마친가지로 다들 다섯 손가락씩 가지고 있고 나못지 않은 건강을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 하곤 하였다.
그의 재능의 비결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간단하게 "나는 원래 일벌레로 만들어 졌다. 당신도 나만큼 부지런하면 나만큼 성공할것이다"고 대답하곤 하였다. 음악계에서 바흐만큼 부지런한 사람을 달리 찾을수 있으런지 의문이다. 그의 수많은 작품들을 모두 수집하는데 자그만치46년이 걸렸으며 최종판은 60여권의 두터운 책으로 가득 찼다.
그는 12가지의 일들을 하면서 틈틈이 작곡을 하였는데 그의 일 가운데는 대 가족들을 부양하고 이곳 저곳 이사한 일들은 빼고도 올개니스트, 지휘자, 음악 디렉터, 음악 개인교수, 심지어 어린 소년들에게 라틴어 가르치는 일까지 하면서 그 많은 곡들을 작곡한 것이다.그의 음악가운데는 영감과 아름다움이 넘쳐난다. 작곡가로서의 그의 삶의 신비는 그 바쁜가운데서 어떻게 그 많은 곡들을 작곡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낼수 있었느냐? 하는것이고 더욱 놀라운 것은 어떻게 시대를 초월하여 사람들을 흥분시키는 대작들을 그렇게 많이 만들어 내었느냐? 하는 것이다.
바흐는 독일 프로테스탄트의 직업윤리가 몸에 밴 사람이다. "나는 일을 하기 위해 태어났다"고 하는 것이 그의 삶의 모토였다. 그가 불평하는 소리를 들어 본 적이 없다. 그와는 반대로 당시 음악계에서는 허드래 일이라고 하던 악보 베끼는 일들을 밤늦게까지 즐겨 하였고 말년에 시력을 상실한 후에도 자신의 위대한 합창곡들을 수정하느라고 열심이었다.
바흐의 하나님에 대한 헌신과 그의 헌신을 음악으로 표현하려고 하였든 그의 노력은 모든 사람들을 기쁘게 하는 귀한 선믈을 세상에 주었다. 그의 왕성한 생산성은 리챠드 와그너가 "모든 음악계에 있어서 가장 엄청난 기적"이라고 평가하였든 음악계의 신화를 만들어 내었다.
<마태수난곡>을 작곡한 요한 세바스찬 바하(Johann Sebastian Ba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