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푸른나무/한국개신교 초기 인물열전/2013년 7월>

함성택의 <한국 개신교 초기 인물열전-선교사 편(7)>

카나다에서 온 복음의 씨앗 말콤 펜윅(Malcom C. Penwick) 선교사.

말콤 펜윅은 1889년, 약관 26세의 나이로 조선에 와서 한국 침례교회의 씨앗을 뿌린 초대 선교사이다. 그가 전성기에 개척한 교회는 250여개였고, 만주와 시베리아까지 가서 교회를 세우는 열정을 보였다. 그 외에도 성경의 독자적 번역, 찬송가 간행 등 문서선교에 기여한 공이 큰 선교사이다. 그러나 그의 선교지가 지금은 종교의 자유가 허용되지 않는 북한땅이었기에 그의 이름마저 잊혀져가고 있다.

한국 침례교회의 씨앗을 뿌린 선교사 말콤 펜윅 목사는 1863년 카나다 토론토 마크햄에서 출생했다. 전통적인 학교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고 아버지의 농장에서 농업에 종사하다가 복음전파의 사명을 받게 되었다.

철물장사를 계속하면서 평신도 전도자 생활을 시작한 그는 1883년 외국선교를 위한 ‘나이아가라 사경회’에 참석했다가 “너는 이방인들에게 가서 복음을 전하라”는 주님의 명령을 듣고 “주님, 저는 정규교육을 받지 못했고 신학교에 가 본 적도 없는 평신도입니다. “라고 변명을 하였으나 4일간의 기도 후에 드디어 순종하기로 결단하며 “더럽고 쭈그러진 양철통”이라도 여기에 생명수를 담아서 전해 주리라고 결심하였다.

그 후에 인도선교에서 돌아온 월더(Wilder)선교사의 동양선교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선배 선교사들인 바나바와 바울, 사비에르와 츠빈레크, 모리슨과 테일러, 모패드와 리빙스톤, 케리와 저드슨 등에 관한 출판물들을 읽기 시작하였다. 카나다에서 구할 수 있는 동양선교에 관한 책들은 다 찾아 읽었지만 그에게는 해외 선교라는 것이 너무나 생소하였다.

그가 북미대륙을 횡단하고 태평양을 건너 인천에 도착한 후 황해도 소래(첫 개신교회가 세워진 곳)를 찾은 것은 1890년이었다. 10개월 동안 서울에서 한국어를 공부했지만 그에게는 별다른 진전이 없자 직접 부딪쳐 보려고 내린 결정이었다. 그러나 글쓰는 재주가 있었던 그는 예리한 통찰력으로 당시의 한국 풍습과 사정을 잘 기록해 남겨주었다.

그는 초대교회인 소래교회의 형편을 잘 설명해 주었는데 그곳에 있으면서 그는 소년반을 만들어 지도했고 ‘예수 사랑하심은”(찬송가 411장)”과 “나는 참 기쁘다” 등을 한국어로 번역하여 부르게 했는데 아주 성공적이었다. 그는 또한 복음의 진수인 ‘생명의 말씀’을 가르치기에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빌립보 2장 5절의 말씀과 로마서 6장 23절의 말씀을 인용 “하나님과 예수는 동등하시며 인간의 몸으로 오셔서 우리를 위해 죽으셨다 . . .죄의 삯은 사망이요 하나님의 은사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영생이다” 라고 한국교인들에게 거듭 설명하였지만 펜윅은 “한국은 계약과 협약의 나라가 아니요, 유교적 체면과 조상을 섬기는 나라로, 십자가의 사랑과 은혜를 이해하지 못하는 백성이다. 체면은 동양윤리의 처음이요 마지막이다. 그들은 자신의 잘못과 죄를 타인에게 고백하기 어렵다”고 초기 한국선교의 어려움을 분명하게 기술하였다.

펜윅은 한국에 복음의 씨앗을 뿌리는 것이 너무 어렵다고 생각하여 1893년 미국으로 돌아가 보스톤의 크라렌튼스트리트 침례교회에서 목회를 하면서 신학을 공부하여 재충전의 기회를 가졌다.

공부를 마치자 후원기금을 마련하여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펜윅은 충청도 일대에서 전도활동을 하였으나 별 효과를 얻지 못하고 그전의 소래교회로 돌아갔으나 거기서도 별 성과가 없자 새로운 각오로 원산으로 가서 그곳에서 새로운 선교사역을 시작했다.

펜윅은 개성 호수돈 여학교에서 사역하고 있던 남 감리교 선교사인 하인즈(Fammie Hinds,하인수)양과 1900년에 결혼하고, 원산에서 과수원과 농사를 하면서 남녀 성경공부반을 조직해 전도활동을 하였다.

그는 무엇보다도 한국사람들과 생활하면서 그들의 말을 배우고 그들을 이해하고 ‘본토의 아들들’과 더불어 사역을 해야겠다고 작정하고 함께 일할 한명의 성도를 찾아 키우는데 온 정성을 쏟았다. 그렇게 하여 키워낸 동역자가 신명균 성도로 그는 첫 한국인 동역자요 팬윅이 세운 신학교의 첫번 졸업생이었으며 후에 목사안수까지 받은 최초의 한국인이었다.

펜윅은 계속 한국인 조사들에게 3,4년 동안 성경교육과 영적훈련을 받게한 후 개척지로 보냈고 카나다 장로교회 해외선교부의 지원하에 재정적인 지원을 하였다. 그리하여 1920년까지 36개의 가정교회가 설립되었고 1920년에는 162개처로 늘었으며 그가 세상을 떠난 1936년에는 교회수가 250여개처로 늘었다. 펜윅은 정기적으로 교회들을 순회하였으며 만주 일대와 쏘련의 블라디보스톡까지 그의 조사들을 보내어 한국인들을 찾아 교회를 세웠다.

이렇게 원산의 신학교와 선교센터는 계속 번창하였는데 펜윅은 하나님이 한국인의 인내심과 종교열을 들어 쓰셨기 때문이라고 믿었다. 그의 독자적인 선교방법과 선교지역 구축은 30여년 간, 어려움을 하나하나 극복해 가면서 체득한 한국선교경험에서 얻은 것이었다.

그의 찬송가 번역과 성경번역은 복음전도에 큰 공헌을 하였으며 펜윅 선교사는 항상 겸손하고 진실한 마음으로 한국사람들을 사랑하고 이해하려고 하였는데 그런 그의 마음을 보시고 하나님은 비록 많이 배우지는 못했지만 그를 크게 쓰셨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