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푸른나무/영성과 명상/2017년 9월>

검소함과 그에 따르는 보상

죤 레 인

삶을 어떻게 지혜롭게 살 것인가와 께달음을 어떻게 얻을 것인가에 대한 조언은 도처에 산재해 있다. 서구전통에서는 그리스 문화에서 시작되어서 중세의 기독교와 이슬람의 가르침을 거쳐 오늘에 이르고있다. 지난 세기 수많은 글 중에서 루돌프 슈타이너와 칼 융, 마틴 부버, 그루지에프, 토마스 머튼, 비트겐슈타인, 올더스 헉슬리, 초감 트롱파, 크리슈나무라티의 작품을 통해서 서양은 우리가 어떻게 성스럽게 살면서 행복한 삶을 영유할 것인가에 관한 상당한 분량의 철학적이고 실천적인 조언을 제공해 왔다.

물질적 궁핌함의 마지막 흔적마저 지워 버리기 위한 꾸준한 시도가 있는 문명의 상황 속에서 검소함의 이점을 생각하는 것이 부적절하게 보일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소비주의 국가에서 거의 모든 것은 우리에게 부유함이 행복의 필수요소이며 더 부자가 될수록 더 깊은 차원의 행복이 뒤따른다고 믿게끔 부추기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이미 보았드시 인류 가운데 가장 사려 깊은 깨달음을 얻은 많은 정신적 지도자들은 물질적인 부유함을 피하고 가난을 껴안았다.

맨 먼저, 경제적으로는 가난했지만 정신적으로는 부유했으므로 진정한 축복을 받았던 아시스의 성 프란치스코를 꼽을 수 있다. 물질적인 부에 대한 인간이 가진 약점에 대해 그는 잘 이해하고 있었다. 한번은 한 초심자가 예배용 시편집을 갖고 싶어 할 때 이렇게 말했다. “당신이 시편집을 갖게 되면 예배용 기도집을 갖고 싶을 것이고, 그것을 취하게 되면 위대한 수도원장처럼 의자에 앉기를 바랄것입니다. 그러면 당신의 형제에게 ‘나의 기도서를 좀 가져 오너라’라고 말하고 싶을 것입니다.”

우리가 보았듯이, 중세에 있었던 청빈 운동은 세속적인 재물에 대해 부인하는 기독교 교리에서 비롯된 것으로 고대 세계에 위대한 파격을 일으켰다. 이들 운동의 추종자들에게 돈은 악한 것이며, 허영은 악마적인 것으로 모두 덧없는 것이다. 즉 소유하고 싶은 욕망은 탐욕으로 그것을 계속 유지하는 한 영적인 삶의 추구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으로 보았다. 그래서 이것은 죄라고 할 수 있다. 영적인 삶이야 말로 가장 중요한 것이고, 또한 가장 큰 보상이었다. 이와같은 태도는 후에 이어지는 세기에서 유럽인들의 사고의 노정에 영향을 주었다.

그러나 영적인 관점에서 비롯된 금욕적인 포기를 유럽사회로 한정시킬 수는 없다. 우리는 세상의 다른 곳에서도 불교, 도교, 자이나교, 이슬람교 등에서 다른 형태를 발견할 수 있다. 또한 품위의 상실 없이 가난과 같은 경험을 한 사람들도 있다. 바로 쏘크라데스와 스피노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윌리암 블레이크,로간, 라마크리슈나, 간디, 라마나 마하쉬가 그들이다. 이런 위인들, 그들과 비슷한 삶을 사는 많은 사람, 내면적이며 정신적 풍요로움에 대한 진리에 정통한 모든 사람은 물질적인 가난에도 불구하고 아니 그것 때문에 오히려 풍성한 삶을 산다.

가난은 빈곤, 배고픔, 신용불량과 같은 가정의 어려움, 심각한 피폐함, 절망감에서 오는 쇠약함과 같은 어려운 상황을 의미할 수 있다. 또는 적은 수입이지만 기본적인 물질적 필요를 충분히 충족시키는 상황을 의미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주거와 음식과 함께 몇몇 정신적, 지적 만족감을 줄 수 있을 정도를 말한다.

내 아내와 내가 막 결혼하고 첫 번째 집에 들어갔을 때 우리의 삶은 빈곤층이라고 정의할 수 있는 범위 아래에 있었다. 우리는 거의 가구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가장 기본적인 부엌만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우리에겐 책, 건강, 삶을 위한 충분한 도구가 있었고, 화가로서 우리의 휴가를 만족하게 할만한 결심을 하고 있었다. 우리는 스스로 빵을 만들었고, 음식을 요리했으며, 우리의 적은 소유물을 낭비하지 않고 가치있게 만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결코 빚을 지지 않았다. 그러나 그 이유는 아마도 우리가 전시(戰時)의 부족에 익숙해져 있었으며, 극단적인 경제상황이 기준일 때 가정에서 길러졌기 때문에 우리에게 그런 상황중 어떤 것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 그리고 우리가 작은 마을이었던 북쪽 요크셔무어 지방의 고트랜드에 살았을 때 우리는 놀라운 야외를 산책하는 추가적인 기쁨을 얻을 수 있었다.

가난을 말할 때, 우리는 좋은 것, 성스러운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가난은 마음속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이것은 무엇보다도 믿고, 생각하고, 느끼는 방식이다. 그래서 이것은 정신적인 방법인 것이다. 그리고 ‘세상의 방식’과는 정확하게 반대의 방법이다.-에릭 길-

가장 확실한 것은 우리가 결코 우리 스스로를 궁핍하다고 여기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대부분을 풍부하게 기부할 수 있었다. 엘리자베스 시대의 시인 헨리 우튼 경은 자신의 시 <행복한 삶의 특징>의 마지막 구절에서 우리 같은 사람을 이러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가진 것은 없지만 모든 것을 가졌다.”고.

각 사람의 수입 정도의 마음의 태도는 대부분 각각 독립적이지만 경우에 따라 반목하기도 한다. 물질에 대하여 부유하지만 정신적인 면이 빈곤한 사람은 수십억의 돈을 소유하고 있더라도 동시에 자신이 비참할 정도로 불행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반면에 금욕주의와 궁핍한 생활을 선택한 사람, 예를 들어 기독교 금욕주의자나 힌두교의 고행자(이들은 또한 독신생활뿐만 아니라 고독한 삶을 선택한 사람들이다.)는 가장 심오한 개인적인 깨달음을 얻기도 한다.

이제 우리는 삶의 진정한 목표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인도문화의 기본적인 개념인 ‘깨달음”인가? 기독교 문화의 기본적인 개념인 ‘신과의 만남’인가? 아니면 서구분화의 기본적인 개념이라고 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을 보낼 기회’인가?

*죤 레인 지음 <조금 내려놓으면 좀 더 행복해진다.>(단 한권의 책 출간)

John Lane은 화가며 교육가이며 작가이다. 비포드 센터를 설립했고 <멋지게 나이드는 기술, 내가 당신보다 행복한 이유>, <살아있는 나무-예술과 신성> 등의 저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