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푸른나무/문화산책/2018년 1월>

금혼의 길목에서- 조 혜 자

하늘에서 내리운 청실 홍실
두 사람 목에 걸고 손목에 매고서
하루에 하루를 더했더니 깜짝 50년.

잔잔한 시냇물에
함께 발 담그던 살갑던 시절과
깜깜한 밤 길,
서로의 눈이 되어 더듬어 걷던 막막했던 시절들.
모아 모아 묶었더니 한 다발 50년.

풋풋한 날들이 지나, 하늘 기울고 꽃이 이우는 끝자락에서,
아쉽지도, 서글프지도 아니함은
아침해 처럼 솟아 올라 우리를 이어서
살아 줄 후손들이 있음입니다.

이 또한 서로의 마음을 문 두드려 얻은
세월의 값이고 답이라 생각됩니다.
이제 우리가 떠나 없어지기 전에
남기고 싶은 말 한 마디

”강하고 담대하라,
여호와를 기다리는 너희들아
그리고 여호와께 봉사하라.”

*조혜자 님은 기독교대한감리교회 은퇴목사 백구영
목사의 사모로 2017년 가을 금혼을 맞이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