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푸른나무/해설이 함께 하는 명화감상/2011년 10월>

촤일드 하씀(Childe Hassam, 1859-1935)의

‘어느날 오후, 대로(大路)변의 국기들(Flags, Afternoon on the Avenue, 1917)

Oil on canvas
91.5x61 cm(36x24 in)
Private Collection

촤일드 하슴은 보스톤 출생으로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상반기에 미국의 인상파 화가로 왕성한 작품활동을 하였다. 그는Mary Cassatt와 John Henry Twachtman등과 함께 화상이나 수집가들 그리고 뮤지움등을 통해 미국에 인상파 미술을 보급하는데 큰 영향을 끼쳤으며 20세기 초반에는 영향력 있는 미국 예술가들의 단체인 The Ten의 창립 멤버로도 활동하였다.

그는 일생동안 3000여 점의 수채화, 판화, 석판화 등을 제작하였는데 미국의 풍경들을 주로 그렸으며 20대 후반에 영국과 프랑스를 여행하는 가운데 프랑스의 인상파 미술에 특히 모네에게 영향을 받아 자신의 초기 스타일을 인상파 그림으로 발전시켰다. 유럽에서 돌아온 1889년부터 그는 미국 예술의 중심지인 뉴욕에 정착하여 인상파 화가로서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하였으나 도리어 단순한 ‘빛과 공기’의 화가로 불러주기를 원했다.

그는 미국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애국자로서 1차 대전이 일어나던 해 30여 편의 국기를 주제로 한 그림들을 그렸는데 여기에 소개하는 <Flags, Afternoon on the Avenue>는 국기 시리즈의 하나이다.

안개 자욱한 뉴욕시의 5번가(Fifth Avenue> 양쪽의 건물들에 성조기들은 물론 영국이나, 프랑스 등 동맹국들의 기가 걸려 있는 가운데 퍼레이드가 벌어진 듯 하다. 한번의 브러시질로 간단하게 하늘을 처리한 텃치는 인상적이며 빛에 더욱 생기가 돌게 하며 축제 분위기를 북돋아 주고 있다.

미국이 세계 제1차 대전에 참여한 후에 제작된 이 시리즈는 시민들의 애국심을 고취하려는 의도에서 제작된 작품이다. 이 시리즈의 하나인 <The Avenue in Rain>이란 작품은 케네디 대통령때부터 백악관의 소장품으로 보관되어 있던 것을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대통령 집무실(Oval Office)에 걸었다 하여 한동안 화제가 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