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제전(Rite of Spring) 을 작곡한
이골 스트라빈스키(Igor Stravinski, 1882-1971)
1913년, 파리의 한 발레 공연장에서 관중들을 극도의 혼란 속으로 빠져 들었다. 베이슨 독주로 발레의 첫번째 소절이 흘러나오자 일부 청중들로부터 악의에 찬 야유가 쏟아져 나왔다. 다른 사람들은 무대위의 특이한 음악과 댄스들을 옹호하는 소리를 질었다. 금방 오케스트라는 소란스러운 소음속으로 빠져들어 갔지만 연주자들과 무용수들은 여전히 참고 연주를 계속하고 있었다.
관중석에 앉아있던 한 사람은 리드믹한 음악의 힘에 너무나 압도되어 주먹을 쥐고 앞에 앉아 있는 사람의 머리를 치기 시작하였다. 복도에서는 턱시도를 입은 젊잖은 프랑스 사람들이 악당인듯 서로 주먹질을 하였다. 오스트리아 대사는 비웃는듯 크게 소리내어 웃었다. 공주는 극장에서 뛰쳐나가 모욕을 당한듯 씩씩거렸으며 전에는 전혀 알지도 못했던 두 사람이 음악에 대한 의견이 다르다고 결투를 신청하였다.
청중석에 있던 유명한 음악가들 역시 비슷한 양상의 반응을 보였다. 대소동의 한가운데 있던 쌍쌍(Saint-Saens)은 “그는 미친녀석이야, 미치녀석이라구?”하는 소리를 계속 들어야 했다. 카푸(Capuaa)는 이 음악은 아주 엉터리라고 소리 질렀는가 하면 라벨(Ravel)은 “천재야!"라고 소리를 높였다. 로랜드 매뉴엘(Roland Manuel)은 담대하게 음악을 옹호하면서 셔츠에서 떨어져나간 칼라를 들어올렸는가하면 드비시는 사람들에게 음악 좀 듣게 제발 조용히 하라고 호소했지만 쓸데없었다. 무대뒤에서는 용감하게도 더 이상의 싸움을 저지하려는듯 외소한 작곡자가 늠름하게 서 있었다. 그가 작곡한 ‘봄의 제전’ 시사회는 서양음악사에 전환점이 되었고 이골 스트라빈스키는 20세기의 음악의 거장으로 떠오르게 되었다.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작곡가로 널리 알려진 이골 스트라빈스키가 실제로 다루지 않은 음악쟝르는 없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발레음악을 위시해서 실내악, 오페라, 합창곡, 오케스트라용 음악 등을 작곡하였는데 그뿐만이 아니었다. 그는 링그링 브라더스와 바눔과 벨리 써커스단을 위한 폴카와 베니굿맨 악단을 위한 크라리넷 협주곡도 작곡하였다.
러시아의 성 피터스버그 교외에서 태어난 스트라빈스키는 오페라가수로 성공한 아버지를 따라 음악을 공부하라는 권고를 거의 받아보지 못했다. 그 이전의 다른 작곡가들과 마찬가지로 스트라빈스키는 보다 안정된 생계를 위한 확실한 길은 법률공부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의 아버지도 그렇게 믿었다. 스트라빈스키는 그점에서 부모님께 감사하였지만 그는 기회있을 때마다 작곡도 계속하였다. 결국 그의 음악에 대한 열정이 더욱 넘쳐나자 법률공부를 포기하였다.
20대 초반에 스트라빈스키는 러시아의 작곡가 림스키 콜사코프(Rimski-Korsakoff)에게 사사받게 되었으며 오래지 않아 음악세계에서는 그의 천재성이 널리 인정을 받았다. 러시아 발레계의 유명한 감독 디아길레프(Diaghilev)가 위임한 세개의 훌륭한 발레곡 시사회를 통해서 세계의 주목을 끌게 되었다. 그것들은 <Firebird> 와 <Petrushka> 그리고 “이교도 러시아의 모습’이라는 부제가 붙은 불굴의 <Rite of Spring>등으로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주요 오케스트라들이 즐겨 연주하는 곡들이다.
스트라빈스키의 초기 발레곡들은 세속적이고 심지어는 이교적인 주제들을 다룬것이어서 그가 생의 후반기에 소유하였던 개인적인 종교신앙의 흔적들은 찾아볼 수가 없다. 이러한 위대한 작품들은 스트라빈스키가 30대에 작곡한 것들로서 그가 어렸을 때 지녔던 러시아정교회의 신앙을 버린지 오래된 후였다. 그러나 1920년대에 와서 스트라빈스키는 기독교에로의 영원한 개종을 경험하였다.
교회는 스트라빈스키가 어렸을때 그에게 성경을 읽도록 강요하였다. 10대에 이르러 그는 교회를 비판하고 항거하기 시작했으며 그는 거의 30여년 동안을 정교회에서 떠나 지냈다. 그러나 삶의 후반기에 와서 그는 “내가 회심하기 전 몇 년동안 복음서들과 다른 종교서적들을 읽으면서 점차적으로 복음을 받아들이려는 분위기가 조성되었다”고 회상하였다.
두가지 사건이 그가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을 다시 발견하도록 이끌어준듯 하다. 하나는 그의 개인적인 기도에 대한 즉각적이고 확실한 응답이었고 다른 하나는 병고침의 경험이었다. 한번은 스트라빈스키의 오른쪽 검지에 종기가 나서 통증이 심하였다. 계속 욱신거리는 손가락때문에 그의 피아노소나타 연주회를 취소해야 될 형편이었다. 그는 이것 때문에 기도를 하였지만 연주회는 어차피 취소해야 될거라고 생각하였다.
통증은 무대에 올라갈 때 까지도 계속 그를 괴롭혔다. 후에 그가 친구 로버트 크래프트에게 “내가 퍼비스 극장의 무대로 걸어나가 청중들에게 미리 연주가 부실해질지 모른다고 양해를 구하였다. 내가 자리에 앉아 반창고를 떼어내자 통증이 갑자기 사라지고 손가락이-나에게는 기적적으로- 낳은 것을 발견하였다.”고 설명하였다.
스트라빈스키는 자신의 확신을 주저하지 않고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기 시작하였다. 브럿셀에서의 인터뷰에서 이 작곡가는 “기독교의 경전에서 멀리하면 할수록 진리에서 멀어지게 될것입니다. . . .예술이란 자연히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비록 우리들은 예수 그리스도와 접목을 할 수는 있지만 우리가 창조물을 만들수는 없습니다”고 하였다.
그는 그후 자신의 주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시편교향곡(Symphony of Psalms)’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봉헌하였다. 수많은 성경구절들과 함께 이 작품은 창조주로부터 멀리 떠나있다는 것을 깨닫게하고 창조자에게로 돌아가는 인간의 선택을 표현하고 있다. “첫번째 악장은 종교적으로, 음악적으로 격동의 상태에서 작곡되었다”고 스트라빈스키는 설명하였다. “제2악장인 시편 40편은 “새로운 찬송이 우리 입에서 나오게 해달라는 기도이다. (3악장인) 알렐루야는 바로 그 새로운 찬송이다”고 하였다.
스트라빈스키의 전기작가의 하나인 라우스(Francis Routh)는 “바위와 같이 확고한 종교적 신앙 없이는 아무도 그러한 작품을 작곡할 수 없다”고 하였다. 또 다른 전기작가인 탠스만(Alexandre Tansman)은 “그는 그야말로 모든 면에서 진정한 신자(信者)였다”고 기술하였다. 스트라빈스키의 동료이며 그의 전기를 쓴 크래프트도 여기에 동의한다. 그는 “스트라빈스키와 4반세기를 함께 살면서 때로는 한 지붕아래 살기도 한 나는 그가 소문대로 철저하게 종교를 신봉하였다는 것을 잘 안다.”고 하였다.
스트라빈스키는 음악의 목적과 사용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교회는 시편저자들이 음악은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이라고 주장한 것을 잘 알고 있다. 음악은 훌륭한 교회건물이나 모든 장식품들 못지 않게 아니 어쩌면 그 이상으로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다. 음악은 교회가 가진 가장 귀중한 장식품이다” 교회음악을 작곡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신자가 되어야 하느냐?는 질문에 스트라빈스키는 “물론이다. 그리고 단지 명목상의 신자가 아니라 주님의 사람이어야하며 악마의 사람이 아니라 교회의 기적인 사람이어야 한다”고 하였다.
스트라빈스키는 괴팍한 성정(性情)을 가지고 있었는데 신앙과 생활을 혼합하는 방법을 표현할 때 그런점들이 나타나곤 하였다. 그는 새로운 성경번역본이 “you who’s”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에 대해 늘 투덜대었으며 언제나 스라브어의 러시아 예배서를 가지고 기도드렸다. 그의 다른 기행(奇行)들은 악의 없고 정이 가는 것들이다. 스트라빈스키는 종종 돗보기 하나를 머리 위에 걸쳐 놓고 쓰던 돗보기를 잊어버릴 경우 사용하기도 하였다.
한동안 그의 전기작가인 크래프트가 그가 정교회에 갈때마다 동행한 적이 있었다. 교회에 들어가자마자 스트라빈스키는 제단 앞의 마루바닥에 벌떡 엎드려서 기도드렸다. 두 시간동안 이 두 사람은 방석도 없는 딱딱한 마루바닥에서 무릎을 꿇고 앉아있었다. 성체를 받은후에도 스트라빈스키는 머리를 마루에 대고 다시 기도하였다.
이 작곡자는 분명히 자기교회를 사랑하였지만 솔직히 어느정도 거리를 두고 있었든게 틀림없다. 그는 예배의식에서 사용할 ‘Three Sacred Choruses’를 작곡하였는데 이 작품은 “러시아정교회의 잘못된 음악과 노래에서 영감을 받아서 작곡하였다”는 부서가 붙어 있었다. 그는 어떤 종파적인 편견을 갖고있지 않았으며 캐톨릭의 미시곡도 작곡하였는데 그것들이 “직접 영혼에 호소한다”고 그는 믿었다. 성구에 기초한 다른 작품들로는 The Flood(대홍수), The Tower of Babel(바벨탑), 아브라함과 이삭, 장송곡, 아기탄생, Threni, Canticum Sacrum, 사도신경, 아베 마리아, 그리고 Pater Noster등이 있다.
그의 작품가운데서 스트라빈스키의 기독교에 대한 견해를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면 ‘대홍수’에 대한 해설에서 노아를 “멜기세덱과 마찬가지로 구약의 예수”로 표현하였다. 그는 특히 악의 본질에 관해 몰두하였던듯 “프륫과 함께하는 사탄의 남성(가성) 아리아는 기독교의 전조인것과 같이 사탄은 이제 반 그리스도로 보여줘야 한다.”고 기술하였다. 그는 사상을 유추하는 신학적인 관찰을 계속하면서 루시퍼는 “그의 지위가 그저 당연히 주어진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왜 크리스천들을 그를 정복할 수 있는 진정한 이유이다”고 적었다.
일생을 통해 스트라빈스키는 그의 진실성과 정직함으로 잘 알려졌다. 자신의 천재성에 대하여 그는 “나는 나의 재능이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그 재능을 잘 사용할수 있는 힘을 달라고 언제나 기도해 왔다. 어렸을 때 나에게 음악적 재질이 맡겨졌다는 것을 발견하였을 때 나는 하나님에게 그 재능을 가치있게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하였으나 나는 그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였다. 그럼에도 계약에 없는 은총으로 하나님은 나에게 너무나 종종 나를 지켜주시고 나를 믿어주셨다.”고 하였다.
스트라빈스키는 자신의 불완전함 때문에 위축되거나 부인하려하지 않았다. “한 80대 늙은이의 생각”이란 글에서 그는 “나는 기질적으로는 잘 맞지 않는 시대에 태어났고 내가 가지고 있는 재능이란 이름없이 살면서 교회의식이나 하나님을 위하여 정기적으로 작곡을 하면서 작은 바하로 살아가는 것에 더욱 적절하였다. 비록 타락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마 나는 내가 태어난 세상을 잘 견디어 내었고 결국 살아남았다.”고 기술하였다.
그의 성곡가운데 들어있는 성악곡들에 대한 부당한 비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답하면서 그는 단조롭게 “만일 어떤 사람이 예술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다면 그 사람은 그 조그마한 예술을 가지고 하나님을 예배하기를 희망한다. 그러나 그가 그러한 재능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들어있는 예술성을 인식할 수가 없다하드라도 적어도 조그마한 향을 태워드릴수는 있을 것이다”고 대답하였다. 그의 새로운 작곡기법이 어디에서 나왔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항상 겸손하게 직설적으로 대답하였다. “오직 하나님만이 (새것을)창조할 수 있지요. 저는 음악에서 음악을 만들어 낼 뿐입니다.”
스트라빈스키는 그의 기독교 신앙을 존경하는 다양한 분야의 많은 친구들에 둘러 쌓여서 길고도 풍성한 삶을 살았다. 호평을 받은 그의 “Poetics of Music”에서 그가 결론지은대로 그는 “음악은 동료인간들과 그리고 절대자와의 교감의 형태로 자신을 들어내 보인다.”
스트라빈스키에 관한 단상:진실성
작곡가로서의 스트라빈스키의 생애 대부분은 세인의 이목에 노출된 것이었다. 그의 생애와 작품은 다른 20세기의 어떤 작곡가들 보다 더 철저한 검증을 견디어낸 것이었다. 그러나 그에 대하여 공부하면 할수록 그는 그를 둘러싼 세상의 어떤 의견이나 압력에 전혀 흔들리지 않았던 지브랄탈과 같은 것으로 돗보인다. 그의 인간적인 진실성을 유지하기 위하여 그는 수십년을 “자신의 기호에 거스르는 삶”을 살았다. 그는 예술을 하는 동료들의 삶가운데서는 찾아보기 힘든 기본적인 일관성을 유지하려고 노력하였다.
무엇보다도 스트라빈스키는 새로운 개념을 대담하게 설정하면서도 그의 새로운 시도가 유발한 때로는 악의에 찬 비판에도 흔들리지 않은 음악의 개척자였다. 그는 모방자가 아니었다. 그는 자신이 이끄는대로 따라가면서 단독으로 음악사상의 전 영역들을 만들어 나갔다. 그의 초기 발레곡에서 복잡한 반동을 한껏 늘인 다음에 그는 새로운 고전주의를 내세웠고 후에는 그의 손으로 일련의 작곡을 시도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동작의 어느 하나도 외적인 압력과 주저함 때문에 발생한 것은 없다. 스트라빈스키는 만약에 그가 다른 작곡가들과 공통되는 방법을 사용할 경우에도 그것은 모방이 아니라 우연의 일치라는 인상을 남겨놓는다.
그의 영적인 생활은 그의 도덕적인 진실성을 반영하고 있다. 그가 후에 기독교의 진리를 믿게되었을 때 스트라빈스키는 그가 개종했다는 것을 숨기지 않고 공공연하게 선언하였다. 그는 동료인 디아질레프에게 자신의 개종을 설명하고 자신이 그에게 혹시 잘못한 일이 있으면 용서해 달라는 편지를 썼다. 그는 솔직하게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그가 반드시 지켜야할 유일한 덕목이라고 생각한듯 하다. 세상적인 관점에서 보면 어리석은 짓 같기도한 그의 종교적인 신앙들을 그는 주저함이 없이 계속 반복해서 주장하였다.
회심 이후 스트라빈스키는 일관된 영적생활을 영위하였고 거기에 타협없이 자신의 기준을?? 적용하였다. 그의 종교적인 조화에 대한 증언들이 그와 신앙을 같이 하지 않는 동료들에 의해서 정중하게 전해졌다. 그들 앞에서도 스트라빈스키는 얼굴 붉히지 않고 예배를 보았으며 그가 신성모독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는 불쾌한 감정이나 화를 내기도 하였다. 그리고 자신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과 자신의 삶과 작품에 끼치는 그 영향에 대하여 공개적으로 이야기하였다.
스트라빈스키는 분명한 확신을 가지고 있었고 그에 대해서는 요지부동이었다. 그것은 그것은 다투기 좋아하는 정신때문이 아니라 그의 양보할 수 없는 진실성에 기인한 것이다. 그러한 논란 가운데서 그의 음악이 만들어졌으며 그는 격려하는 말들을 좋아하였다. 한 친구가 스트라빈스키에게 그의 전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이야기하자 스트라빈스키는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자네가 정말 나에 관한 책을 쓴다면 꼭 해야될 말들만 쓰게.” 그리고 웃음을 지으면서 한마디 더 하였다.”그렇지만 제발 잘 써주게나.”
주요 작품들:
Orchestral Music: Suites from The Firebird, Petrouchka, Rite of Spring, Symphonies of?Wind Instruments; Symphony in C Major; Concerto for Violin
Chamber Music: The Soldier’s Tale;Octet for Winds
Piano Music: Sonnata for Piano
Choral Music: Symphony of Psalms; Pater Nostar;Mass
Opera: The Nightingale; The Flood
'봅의 제전'을 작곡한 이골 스트라빈스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