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곡 '자장가'로 유명한 요하네스 브람스(Johannes Brahms)-1833-1897
그 낡은 주막집은 비엔나의 가장 유명한 음악가 두 사람이 만나기에는 적합하기 않은 듯 보였다. 그러나 그 안은 따뜻했고 다행히 출입문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빈 자리가 있어서 사람들이 들어올 때마다 몰려들어오는 바람과 눈보라를 피할 수 있었다. 의자에 앉으면서 늙은 작곡가와 음악 평론가 두 사람은 따뜻한 음식에 조용히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하였다.
갑자기 문이 열리면서 원기 왕성한 젊은이들 몇이 몰려 들어오더니 갑자기 주막이 씨끄러워졌다. 악평론가는 이 광경에 못 마땅한 눈길을 보냈다. 그러나 그 일행가운데 한 여자가 그들이 앉아 있는 테이불로 오는 것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놀랍게도 그 여자는 자신의 친구 작곡가를 알아보고는 소리를 질렀다. “교수님, 보세요, 교수님이 여기 계셔!” 그러더니 “교수님, 제발 무도곡을 하나 쳐주세요, 우리는 춤추러 왔으니까요”라고 졸랐다.
놀란 음악평론가가 어이없이 그들을 바라보는 동안 그의 옛 친구는 탁자에서 일어나서 주막의 낡은 피아노 앞으로 천천히 걸어 갔다. 그가 '왈츠와 네 사람을 위한 무도곡'을 치기 시작하자 젊은이들은 좋아서 소리를 질렀으며 춤은 한 시간 이상 계속되었다. 결국 녹초가 된 피아니스트가 우렁찬 박수 속에 물러나 놀라서 말도 못하고 있는 친구와 합석하였다.
만약에 이 음악비평가가 이’교수’의 찌들어지게 가난하였던 유년 시절에 대해 알고 있었다면 저명한 작곡가가 이같이 허름한 댄스홀에서 피아노를 치는 것에 그렇게 놀라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는 젊었을 때 너무 가난했기 때문에 종종 그런 곳에서 연주하였었다. 그는 자신의 이러한 연주에 대해 전혀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았으며 젊은이들에게 조금이라고 기쁨을 줄 수 있었다는데 만족하였다.
이 음악평론가는 친구의 즉흥 연주를 결코 잊을 수가 없었으며 이 주막의 주인은 “브람스가 여기에서 무도곡들을 연주하다”는 팻말을 붙여 놓고 그의 즉흥 연주를 기억하고 있었다.
조율이 안된 피아노를 연주한다는 것은 요하네스 브람스에는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그는 독일 함부르그의 빈민촌에서 태어나서 가난한 가정에서 성장하였다. 그의 아버지는 평범한 음악가였고 어머니는 재봉사로 일하였다. 요하네스의 음악적 재능이 발견되었을 때 훌륭한 심포니를 만든다는 것 보다는 돈을 좀더 벌 수 있다는 것 때문에 무척 고무되었었다. 사실 그의 첫 번째 출판된 곡들은 Karl Wurth 와 G.W.Marks 란 가명으로 편곡하여 싸구려로 출판사에 팔아 넘긴 것들이었다.
1853년 그가 레메니( Eduard Remenyi)라는 바이오리니스트와 연주여행을 떠나면서 그에게 전기가 주어졌다. 이 여행 가운데 그는 프란즈 리스트, 죠셉 요아키, 로버트와 크라라 슈만 같은 유명한 음악가들을 많이 만났고 그들은 모두가 브람스의 재질에 놀라워했다. 그 해 10월 28일 슈만은 지금은 <Neuz Zeitschrift fur Music>으로 유명해진 그의 일기에서 젊은 브람스를 “품위 있는 시대정신을 이상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선택된 젊은이”라고 극찬하였다.
그는 사실 슈만의 집에는 양자와도 같았다. 몇 년 후에 로버트 슈만이 세상을 떠났을 때 브람스는 슬픔에 쌓인 크랄라 슈만에게는 큰 위안이 되었다. 브람스는 기꺼이 슈만 가(家)의 많은 아이들을 돌보아 주었고 40여 년 동안이나 재정적 지원을 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브람스와 크랄라가 결혼하지 않은 것에 대해 놀라고 있지만 브람스는 평생 결혼하지 않은 독신주의자였다. 일생 동안 몇 번이나 거의 결혼 단계에 이르기도 하였고 약혼을 할뻔하였지만 자유를 사랑하고 고독을 즐기는 그의 기질 때문에 항상 끝에 가서는 틀어져 버렸다. 그는 “족쇄, 나는 그것을 찰 수는 없어”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 대신 그는 자신의 온 생애를 음악에 바쳤고 역사적인 대작을 작곡하는데 바쳤다. 그가 작곡한 4개의 심포니는 아름다움이나, 인기나, 연주 회수 등에서 베토벤의 것들과 필적한다. 그의 합창 음악들 특히 ‘German Requiem’은 모든 음악가들이 흥분하는 곡들이다. 그의 환상적인 실내음악들과 아름다운 노래들 그리고 우수한 피아노 음악들은 오늘날 수 천의 연주회를 장식하고 있다. 그는 오페라 이외의 모든 쟝르의 음악을 정복하였다. 지휘자 Hans von Bulow가 바흐와 베토벤과 함께 그를 그의 유명한 뮤지칼 “3 B’에 포함시켰을 때 그는 역사의 평가에 동의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이 유명한 작곡가는 자만하지 않고 그가 1862년에 이사 온 비엔나 거리를 걷기를 좋아한 평범한 사람이었다. 음악을 통해 부자가 된 다음에도 그는 여전히 낡은 옷을 입고 커피를 만들곤 했다. 50이 다 되어서도 이 세계적인 음악가는 면도하기 귀찮고 타이를 매기 싫다는 단순한 이유 때문에 턱수염을 수북하게 기르고 다녔다.
브람스는 친구들이나 좋은 일을 돕는데 많은 돈을 쾌척하면서도 자신의 재산관리에는 무관심하여 종종 지폐를 장에다가 넣어 놓았다가 잊어버리곤 하였다. 그는 필요한 사람들에게 계속하여 돈을 보내 주었으며 전혀 모르는 사람들도 도움이 필요하다는 소리를 들으면 도와 주었다. 부모님에게 보낸 편지에서 그는 항상 ‘다른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돈을 충분히 가지고 계신지?” 물었다. 한번은 아버지께 많은 돈을 헨델의 오라토리오 ‘사울’의 악보에 싸서 보내드렸다. 거기에다 그는 “사랑하는 아버지, 언제든지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는 음악이 큰 위로가 될 것입니다. 나의 오래된 ‘사울’을 자세히 들여대 보세요. 거기에는 요긴하게 쓸 것이 있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고 적어 보냈다.
그의 오랜 친구인 클랄라 슈만이 1896년에 사망하였다. 그때 브람스는 장례식에 참석하였다가 감기에 걸렸는데 그것이 그가 앓고 있던 간암을 악화시켜 그 후 1년 내에 브람스도 사망하였다. 그러나 그는 죽기 전에 위대한 승리를 맛보았다. 그가 죽기 한 달 전에 자신의 심포니 4번의 연주회에 참석하였다. 심포니의 매 악장이 끝날 때마다 청중들은 열광적인 박수를 그에게 보냈는데 브람스는 특별석에서 일어나 양 볼에 눈물을 흘리면서 감격해 하였다. 그는 1897년 4월 3일 세상을 떠났는데 한 신문은 “비엔나의 모든 뮤지칼 들이 이 위대한 음악가를 따라 무덤으로 갔다”고 보도하였다.
지난 수 십 년 동안 베토벤과 브람스의 유사한 모습들이 부각되어 왔다. 그들의 어려웠던 유년시절, 변덕스러운 성격, 독신생활, 그리고 어떤 점에서는 그들의 음악 스타일까지. 이제 또 다른 그들의 유사성이 하나 더 추가되어야 할 듯 하다. 그들의 매우 깊고 강하면서도 비전통적인 하나님에 대한 신앙이다.
브람스는 하나님을 두려워 하는 부모 밑에서 자랐다. 그러나 베토벤과는 달리 그들의 부모는 캐톨릭이 아니라 개신교도들이었다. 젊었을 때 그는 성 미카엘 루터란 교회의 게프켄(Geffcken) 목사의 친절한 보살핌 가운데서 성경과 교회음악을 사랑하게 되었다. 전기 작가인 월터 리만(Walter Niemann)은 “브람스는 개신교 루터란 교회의 신실한 멤버였다”고 확인하면서 “교리면에서나 문자적으로가 아니라 정신적으로 그러하였다”고 덧 부치고 있다.
다른 역사가들에 이러한 사실에 동의하고 있다. 브람스는 신도임에 틀림없지만 비 전통적인 신도였었던듯 하다. 그는 내세를 확실히 믿으며 하나님에 대하여 진지하게 이야기 하였지만 그의 주위에 있는 여러 교파들의 교리가운데서 어떤 하나를 선택하는 데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그의 이러한 확신의 부재는 때로 그의 친구 드볼작(Anton Dvorak)과 같이 단순하고 경건한 신앙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불신앙으로 오해를 받았다.
브람스가 마틴 루터가 번역한 성경과 함께 루터의 ‘탁상대화(Table Talk)’란 책을 열심히 공부하였다는 것을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에 관한 흥미로운 책 <The Unknown Brahms>에서 샤우퍼(Robert Haven Schauffer)는 “지휘자의 성경에 대한 간결하면서도 명쾌한 지식은 합창곡을 위해 뽑아 놓은 훌륭한 대사뿐만 아니라 그의 편지에 나타나는 성성적인 스타일의 모방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고 언급하였다.
브람스의 많은 전기작가들은 그가 성경을 매우 사랑하였다는데 의견을 같이 한다. 친구와 의논하는 가운데 브람스는 다음과 같이 말한 적이 있다. “사람들은 우리 북부 독일사람들은 매일 성경을 즐겨 읽으며 하루라도 성경을 읽지 않고 지나치는 일이 없다는 것을 모른다. 아무리 깜깜해도 나는 나의 서재에서 나의 성경을 찾을 수 있다”
성경에 대한 그의 존경심은 그의 여러 작품가운데서 찾아 볼 수 있는데 특히 ‘독일장송곡’에서 그 극치를 찾아 볼 수 있다. 역사상 전형적인 라틴 장송 미사곡들과는 달리 브람스는 자신의 성경구절들, 특히 장차 올 생애에서 위로와 희망을 주는 구절들을 선택하도록 고집하였다. 그 작품은 시편에서부터 이사야 예언서에 이르기 까지, 최후의 만찬때 주님이 위로하시는 말씀에서부터 계시록에 나오는 영광에 이르기까지 10여 개가 넘는 구절들을 뽑아내어 서로 엮어낸 것이다.
다른 작품들에서도 브람스의 성경과 하나님에 대한 신앙이 잘 나타나 있다. 1870에서 71년 사이 프러시아 군대의 승전을 축하하기 위해 만든 그의 ‘Triumphlied’에는 주님에게 드리는 강력한 큰 기쁨의 함성이 들어 있다. 그의 피아노 콘첼토 D. Minor의 2 소절에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는 복이 있다”는 구절을 적어 넣었다. 아마도 브람스가 성경구절들을 가장 잘 사용한 곳은 그의 말년의 작품인 ‘Four Serious Songs’ 였다고 생각된다. 전도서에 나오는 생명의 신비에 대한 세 개의 deal을 다룬 후에 고린도 전서 13장의 주제인 사랑의 즐거움의 테마를 통해 마지막 노래가 터져 나온다.
브람스는 기독교 각 종파에 속한 친구들을 가지고 있었으며 인격자인 그는 그들에게 자신의 신앙에 따라 살도록 격려하곤 하였다. 그는 때때로 자기 집을 청소하는 캐토릭교도 여자아이에게 주일날 교회를 빠지면 야단치기도 하면서 교구에 속한 사람들은 자신들의 의무를 수행하여야 한다면서 충고하기도 하였다.
지금까지 언급한 것이 브람스의 기본적인 신앙모습으로 음악학자들간에 이야기 되고 받아들여졌던 내용들이다. 그러나 1955년에 그의 신앙에 대한 새로운 증언이 출판되었는데 거기에는 브람스에 열광하는 사람들을 의아하게 하는 내용들이 들어 있다. 아벨(Arthur M. Abell)이 <Talks with Great Composers>라는 책을 출판했는데 그가 1896년 영감(靈感)에 대하여, 종교에 대하여 그리고 성경에 대하여 브람스와 오랫동안 나누었던 대화의 내용이 실려있었다. 아벨은 브람스의 요청 때문에 내화내용을 공개하는 것을 수 십 년 동안 미루어 왔다고 주장하였다. 브람스가 “나는 당신이 오늘 나에게서 들은 이야기들을 내가 죽은 후 50년 지나기 까지는 출판하지 않겠다고 한 엄숙한 약속을 반드시 지켜 줄 것을 요구한다”고 하였다는 것이다.
이 책에는 아벨과 브람스 그리고 바이올리니스트 죠셉 요아키, 세 사람이 오랫동안 나눈 신학적인 대화가 상세하게 기술되어 있다. 대화의 대부분은 그럴듯하고 매우 계몽적인 것이다. 자신의 작곡에 대하여 브람스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한다.
“지금 나는 당신과 우리 젊은 친구에게 무한하신 분(the Infinite)과의 교제를 나누는 방법에대하여 이야기 하려고 한다 왜냐하면 모든 진정한 영감은 하나님으로부터 오기 때문이다. 내가 늘 이상형으로 삼았던 베토벤은 이 점을 잘 알고 있었다.”
“마음이 조급할 때면 나는 나를 만드신 분께 직접 호소하며 먼저 그분께 이 세상에서 삶을 지속하는데 가장 중요한 세가지 질문,- 어디서, 왜, 어디로 라는 질문을 한다.”
“그러면 금방 하나님으로부터 직접 아이디어가 나에게 흘러 들어온다. 그리고 마음의 눈으로 다른 테마들을 불뿐 아니라 그것들이 바른 형태의 하모니와 오케스트라로 덮혀 있는 것을 보게 된다.”
“모찰트나, 슈벨트, 바흐 그리고 베토벤과 같은 참으로 위대한 작곡가들이 영감을 받았던 그 힘의 근원은 예수께서 기적을 행할 수 있도록 한 그 힘과 동일한 것임을 알게 된다.”
“나는 몇몇 젊은 무신론자 작곡가들을 알고 있다. 그들의 악보를 보았는데 내가 죠셉, 자네에게 이야기 하지만 거기에는 전혀 영감이라는 것이 없기 때문에 그것들은 금방 사라져버릴 운명의 작품들이었어, 그들의 작품은 순전히 축제용에 불과했지. 위대한 나사렛 예수는 그러한 원리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요한복음 15장 4절에서 “나뭇가지 자체로는 열매를 맺을 수 없고 포도나무에 붙어 있어야만 과일을 맺는다고 선언하였다. 무신론자로 위대한 작곡가가 된 사람은 없었고, 될 수도 없을 것이다.”
이러한 토론가운데서 브람스는 예수를 높이 평가하였다. 그는 예수의 기적과 그에 대한 주장과 그의 가르침을 믿는다고 분명히 밝혔다. 그리고 나아가 “예수는 이 세상에서 최고의 영적 천재(genius)이며 어느 누구도 갖지 못했던 유일한 진정한 힘(power)의 근원으로 의식한다고 선언하였다.
“이제 예수님은 우리들에게 하나님은 영이라고 가르쳐 주셨다 그리고 ‘나와 아버지는 하나다(요한 10:30)라고 말씀하셨다.”
“예수님 자신은 이점을 아주 분명하게 말씀하셨다. ‘구하라, 주실 것이요, 찾으라 얻을 것이며 두드리라 너희에게 열릴것이다’고 하셨다. 이러한 가르침을 잘 이해하였더라면 성과도 없이 작곡하느라고 훌륭한 오선지를 낭비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대화를 통해서 브람스는 다윈이나 헉슬리의 가르침은 하나님의 능력에 대한 지식이 빠져 있다며 거부하였다. 그는 영생과 성경이 가르치는 천당과 지옥에 대해서는 다음 세상에서 맞게 될 문자 그대로의 축복과 징벌의 장소로 확실하게 믿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화의 많은 부분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것들이 있었다. 그 가운데는 브람스가 가끔 언급한 요한복음 14장 10-12 절의 예수님의 말씀(“그의 일을 하시는 이는 내 안에 살아계신 아버지시라. . . …나를 믿는 자는 내가 하는 일을 할 것이요 더 큰 일도 하리라”)과 잘 알려진 요한복음 3장 16절의 말씀(“하나님께서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셔서 독생자를 주셨으니 누구든지 그를 믿는 사람은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으리라”)이 “상충된다” 면서 후자는 예수님이 직접 말한 것이 아니라 복음서 저자의 말이라고 하였다.
더 나아가서 이 책에서 보면 브람스는 그가 비교(秘敎)의 관습이나, 공중부양, 최면 그리고 ‘심리적인’현상 등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에 무척 매료되었던 듯 하다. 그는 이러한 행위들을 ‘기적;이 실제로 일어난 증거’이고 이러한 일을 하는 사람을 예수님의 “나를 믿는 사람은 내가 하는 일을 할 것이요 그보다 더 큰 일도 하리라”고 한 말씀을 이룬 사람들이라고 생각했었던 듯 하다.
끝으로 대화의 많은 부분들이 그 전에 브람스의 생애를 목격하였던 증인들의 그것과는 용어 자체만이 아니라 대화의 형태에 있어서도 많이 다르다. 그러나 아벨은 자신이 3시간 동안의 대화를 그대로 기록하기 위하여 이중언어를 구사하는 속기사를 고용하였었다고 주장하였다.
아더 M. 아벨의 책에 나타난 특이한 주장들이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오랜 기간 동안의 음악학자들에 의한 검증이 필요할 것이다. 그가 브람스와 함께 종교에 관한 흥미로운 대화를 나누었다는 것은 분명하다.. 브람스가 자신의 신앙에 대하여 많은 이야기를 하였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사실 사람들은 역사상 모든 작곡자들이 그와 비슷한 대화들을 나누었으면 하는 바람이 없지 않다.
브람스에 관한 단상: 겸손함
브람스의 친구인 헨스쉘(George Henschel)은 그의 <Personal Reflections of Brahms>라는 저서에서 “브람스는 명성도 찬사도 갈망하지 않았다. 그는 단순하고 친절하며 어린아이와 같은 성정을 가졌다. 그는 어린아이들을 사랑했고 가난하냐 부자냐를 따지지 않고 그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브람스의 행복의 근원이었다.“고 기록하였다.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겸손의 모습이다. 브람스가 명예와 부를 이룬 후에도 그가 죽을 때 10만불 이상의 자산을 남겼는데 19세기에 이만한 자산이란 대단한 것이었다- 그의 이러한 내적 겸손과 단순함은 결코 없어지지 않았다.
위대한 재능을 가졌음에도 브람스는 자신이 작곡한 명작에 대하여 떠벌리고 자랑하지 않았다. 그의 대작 심포니 4번의 작곡을 완성한 후에도 하나뿐인 악보를 등기도 아닌 보통 우편으로 지휘자 브로우(Von Blow)에게 보냈다. 다행히 이 악보 보따리는 안전하게 배달되었지만 브로우는 브람스의 무심함을 그냥 두고 볼 수가 없었다. 그래서 브람스에게 “우편 보따리가 잘못이라도 됐으면 어떻게 할뻔 했나?”하고 추궁하자 브람스는 전혀 주저하지 않고 “그러면 다시 쓰면 되지”라고 간단하게 대답하였다.
그는 다른 사람들을 먼저 배려하는 기술을 터득한 사람인 듯 하다. 다른 작곡가들을 경쟁자로 보기 보다는 심지어 자기 작품과 비교하면서까지 그들을 격려하고 그들의 작품을 칭찬해 주었다. 하루는 바흐의 아름다운 소나타를 연주한 후에 브람스는 자신의 소나타 악보를 바닥에 집어 던지면서 “이런 좋은 곳을 연주한 후에 저런 시시한 곡을 연주할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고 말했다. 그는 특히 멘델스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멘델스죤의 ‘Hebrides Overture’같은 곡을 작곡할 수 만 있다면 나의 모든 작품들을 주어버리겠다”고도 하였다. 한번은 브람스를 축하하는 만찬 자리에서 주인이 “가장 위대한 작곡가의 건강을 위하여”라는 말로 건배를 제안하려 하였다. 그러자 브람스는 급히 일어서더니 잔을 들고는 “잠깐만, 여기에 모잘트의 건강을 위하여”라고 소리치고는 모든 참석자들과 잔을 부딪쳤다.
여기에 성서의 원리을 제대로 이해한 사람이 있다. “서로 존경하기를 먼저 하라”(로마서 12:10). 브람스는 자신의 능력을 알고 그것을 유용하게 쓰기로 작정하였다. 그러나 그것을 자랑하지는 않았다. 도리어 그는 다른 사람들을 칭찬하였고 그가 당대의 작곡가들에게 베풀었던 긍정적인 격려는 그들의 재능과 창조력을 제고하는 데 큰 역할을 하였다. 하나님이 이러한 사람을 쓰셔서 그가 죽은 후 한 세기가 지나도록 까지 수많은 사람들에게 음악을 통한 행복을 가져다 주었다는 것은 결코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의 중요 작품들
오케스트라 음악: 4개의 심포니들;Variations on a Theme by Haydn; 2 piano concerti;Violin Concerto; Concerto for Violin and Cello
합창 음악:German Requiem; Alto RHAPSODY:Liebeslieder Waltzes;Triumphilrd
실내 음악: 3string quartets;3 piano trios Piano Quintet;3 sonata for violin
기곡: Wiegenlied(브람스의 자장가); 등이 있다.:
(From Spiritual Lives of the Great Composers by Patrick Kavanaugh. 김상신 역)
'자장가'로 유명한 요하네스 브람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