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시는 스위스 재세례파에 뿌리한 기독교인들로 독일과 네델란드 지역에 분포되어 있다가 아메리카로 건너와서는 주로 펜실바니아와 오하이오 등지에 자리잡고 오늘날까지도 문명의 이기를 거부하는 그들 특유의 신앙과 생활양식을 고수하고 있어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 다. 그들의 생활의 지혜를 이야기 형식으로 살펴보려고 한다.

아미시들의 복식(服飾) 규정

가장 아름다운 의복은 미소이다.-아미시 속담

90세의 에디스 홀스테틀러는 그녀가 좋아하는 의자에 곱사등이처럼 앉아서 창문 밖을 내다 보고 있었다.

그의 등뼈는 물음표와도 같이 굽어있었다. 풀을 빳빳하게 먹인 올간자 기도용 모자가 뒤에 꼬리같이 꽉 돌려 맨 그녀의 머리칼들을 덮고 있었다. 에디스의 살결은 주름살이 나 있었고 검버섯이 여기 저기 있었으며 이는 부러지고 누렇게 변해 있었다. 그러나 그녀의 우유같은 푸른눈에는 그녀를 빛나게 하는 만족감이 깊이 배어 있었다.

에디스의 옷은 옛날 아미시 여인들의 전통적인 옷으로 긴 소매의 검푸른 드레스에 검은 앞치마를 둘렀고 그것은 무릎 아래까지 내려왔다. 대부분의 아미시 여인들은 시골 매점에서 옷감을 사다가 발판재봉틀에 꿰메어서 자신의 옷들을 만든다. 드레스와 앞치마는 같이 엮어서 기다란 핀으로 가슴까지 내려오게 꽃았다. 안전핀도 아니고 킬트 스커트핀도 아닌 똑바른 핀으로 꽂은 것이다. 찌르지 않느냐고? 에드스는 가슴을 치면서 웃으며 “아니, 금방 익숙해져”라고 대답했다.

에디스는 “그렇지 않게 보일런지 모르지만 우리 의상에도 계속 변화가 있었지”라고 이야기 하였다. 그녀는 흔들의자를 앞으로 흔들면서 계속해서 이야기 했다. “우리 할머니가 늘 하던 제시 제임스의 이야기가 있지. 그는 총을 빨리 꺼내들기 위해서 긴 코트의 뒤를 짤라버렸다는 거야. 여기에서 모든 사람들이 입는 프로코트 스타일이 나왔다는거지. 아미시들도 그들의 검은 코트 뒤를 짤라 버렸어. 그렇지만 그때 교회의 감독들은 그건 너무 세속적이라 하여 걱정하였지. 그래서 그들은 법을 정했는데, 그 당시는 아브라함 링컨대통령이 쓰던 스토브파이프 같은 높은 모자가 유행하던 때라 교회에서도 높은 모자가 나타나기 시작했어. 그래서 감독들은 규정을 만들었지. 모자의 높이는 5인치 이상은 안된다고. 그 규정은 다른 새로운 유행이 나타날 때까지 계속되었어”라며 웃었다.

그들의 독특한 의상은 1500년대 초 아나뱁티스트 운동이 시작되던 때부터 내려오는 전통의 하나였다. 의상의 역사적인 발전은 독일, 홀랜드, 프랑스, 스위스의 농부들이 입던 누더기같은 의복에까지 올라간다. 재세례파들은 평범한 옷을 입고 그들을 억압하는 귀족들에게 저항하였다. 귀족들은 가발을 쓰고 화려한 단추를 단 호화로운 코트와 바지를 입었고 여자들은 정교한 장식의 가운들을 입었다.

단순하고 어두운 색조의 옷은 아미시 공동체의 중요한 상징으로 계속되어 왔다. 유니폼과도 같이 그들의 옷은 자부심이나 신분을 과시하기 보다는 평등을 강조하는 것이었다.

단순한 어두운 색조의 아미시 의복은 역시 상징성을 갖는다. 남자들과 소년들의 머리를 층지게 자르지 않고 귓바퀴를 덮을 정도로 길고 곳바로 짜른다. 결혼한 후에는 수염을 기르지만 다듬지는 않으며 콧수염은 기르지 않는다. 숱이 많은 콧수염은 유럽에서는 군인들에게 인기있는 패션이다.

나이 많은 아미시 여인들 가운데 머리 한복판에 대머리가 되어 핑크색 피부가 보이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는데 그들의 머리를 어렸을 때부터 가운데 머리를 틀어서 돌려 따내리는 바람에 생겨난 것이다. 에디스의 머리는 한번도 짜르지 않았다고 한다, 단 한번도.

에디스는 “내가 아침에 일어나 옷을 입을 때 무엇을 입을까 생각하지 않는다. 어리석은 선택을 위해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 앞치마를 핀으로 꼽을 때 나는 하나님에게 속했고, 나는 아미시에 속했다는 것을 되새긴다”고 활짝 웃으며 말했다.

*아미시의 의상은 상징적이며 아미시 교회의 세례받은 멤버라는 것을 분명하게 상기시켜 준다. 우리가 하나님에 속했다는 것을 우리는 어떤 방법으로 상기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