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2. 신실하지 못한 유다를 책망하는 예레미야 <늘푸른나무/지혜로운 삶/한상휴의 예언장의 지혜/2022년 3월>
52. 신실하지 못한 유다를 책망하는 예레미야
“참으로 나의 백성이 두 가지 악을 저질렀다. 하나는, 그들이 생수의 근원인 나를 버린 것이고, 또 하나는, 그들이 전혀 물이 고이지 않는, 물이 새는 웅덩이를 파서 그들의 샘으로 삼은 것이다.”(에레미야 2: 13, 표준번역)
예레미야는 유다를 우상을 보고 나의 아버지라 하고 돌을 보고 나의 어머니라 하는 못된 자식 같다고 한다. 그뿐 아니라, 유다가 하는 행동들은 마치 요란하게 꾸미고 길가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유혹하는 창녀에 비유하기도 한다. 또한 마치 발정난 암 나귀가 숫나귀들을 따라 다니며 구애하는 못된 짐승에 비유하기도 한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유다는 우주의 주인이시고 생명의 근원이 되시는 하나님을 버린 것이다. 대신 헛된 우상들을 찾아다가 성전이나 산당에 세워두고 섬기고 있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이웃의 강대국들을 쫓아다니며 살려달라고 애걸하는 것과 같다고 한다. 하나님보다 세상의 권력을 더 의지하고 더 갖으려고 욕심을 부리는 어리석은 짓을 하며 살고 있는 것이라고 책망한다. 이것은 마치 물을 저축할 수 없는 터진 웅덩이 같은 것이라고 한다.
유다의 지도자들은 하나님을 믿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할례를 받았고, 매일 기도를 드리고 안식일이나 축제일에는 성전에 나가 제물을 바치며 제사를 드리며 자기들의 할 일을 모두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마음은 하나님에게서 떠났고 그들이 드리는 예배는 형식적이고 거짓된 예배였다. 오직 하나님만을 섬기라는 명을 어기고 심지어 하나님의 제단 옆에 우상을 세워두고 하나님과 함께 섬기기도 했다.
우상에 대해서 예레미야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방 사람이 우상을 숭배하는 풍속은 허황된 것이다. 그들의 우상은 숲 속에서 베어 온 나무요, 조각가가 연장으로 다듬어서 만든 공예품이다. 그들은 은과 금으로 그것을 아름답게 꾸미고, 망치로 못을 박아 고정시켜서, 쓰러지지 않게 하였다. 그것들은 논에 세운 허수아비와 같아서, 말을 하지 못한다. 걸어 다닐 수도 없으니, 늘 누가 메고 다녀야 한다. 그것들은 사람에게 재앙을 내릴 수도 없고, 복도 내릴 수가 없으니, 너희는 그것들을 두려워하지 말아라.”(예레미야서 10:3-5, 표준번역)
또한 왕과 지도자들, 그리고 백성들은 하나님과 맺은 약속을 어긴다. 하나님께 순종하지 않는다. 대신 이웃나라를 둘러보며 그곳에 살길이 있다고 생각한다. 즉 지도자라는 사람들은 친아시리아 혹은 친이집트 등으로 나뉘어 서로 싸우며 온갖 추한 짖들을 하고 있었다. 즉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하는 표리가 부동한 사람들이라고 한다. 예레미야는 이러한 행동들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그리고 오직 살 길은 잘못을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아와야 한다고 외친다.
예레미야는 특별히 제사장이나 예언자 같은 종교지도자들의 잘못을 예리하게 지적한다. 그들은 옳게 가르치라는 하나님의 명을 거역하고 자기 멋대로 거짓 예언을 하고 가난한 자들을 무시한다. 그래서 이를 비판하는 참예언자들을 죽였다고 한다.
예레미야는 진실한 회개를 촉구한다.
“애타는 소리가 벌거숭이 언덕에서 들리고, 이스라엘 자손이 울부짖으면서 간구하는 소리가 들린다. 그들이 자기들의 길에서 벗어나고, 자기들의 하나님이신 주를 잊었기 때문이다. 너희 변절한 자녀들아, 내가 너희의 변절한 마음을 고쳐 줄 터이니 나에게로 돌아오라.” (예레미야 3:21, 표준번역)
예레미야의 설교는 옛날뿐만 아니라 오늘날도 우리 귀에 생생하게 들려온다.
*한상휴 님은 미국연합감리교회의 은퇴목사로 신학대학에서 한때 구약을 강의하면서 구약과 유대인의 생활양식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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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2/26(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