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푸른나무/생활의 지혜/2008년 2월>

정말 나쁜 습관

세 살 적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한번 들인 나쁜 습관은 정말 고치기가 힘듭니다
내 몸 하나 편하기 위해 야금야금 들인 나쁜 습관은
다른 사람의 눈에도 보여 어쩌면 망신을 당할 수도 있겠지요.

그래도 몸에 들인 나쁜 습관은 고치기가 쉽습니다.
아예 남들의 눈에 자꾸자꾸 띄면
자기 자신도 ‘이러면 안 되겠다’하는 마음으로 고쳐 가든지
당장 고치지 못하면 스스로 나쁜 버릇을 염두에 두어
두고두고 고치려고 애쓰겠지요.

하지만 습관 중에서도 정말 문제가 되는 것은
드러나지 않고 몰래 몰래 성격과 마음 속에 파고 들어간
나쁜 습관입니다
이것은 정말 이 악물고 작정하지 않으면 고치기 어렵습니다.

너그럽지 않으면서도 너그러운 척하는,
나쁜 사람이라는 비난이 두려워 억지로 좋은 사람인 척하는,
속으로는 이익을 따지면서 사람 좋다는 평가 때문에 겉으로만 진심으로 배려하는 척하는,
마땅히 슬픔을 느끼지도 못하면서 얼굴에 그늘을 만들고 억지로 슬프고 괴로운 척하는,
그리고 자기가 자기를 괴롭히며 못난 척,

척이란 게 그렇습니다.
‘무슨 척’ 한다는 건 실제가 아닌 겉으로
그렇게 보이게끔 한다는 뜻입니다.
혹은 이것이 마음 깊이 침식되어 사실 그럴 만한 일도 아닌데 스스로 괴로워하고, 큰 비밀이랄 것도 없는데 비밀인 양 혼자 간직하여 슬픈 생각, 외로운 듯한 마음을 가지고 번뇌가 끓어 심란한 것입니다.

척이라도 하지 않으면 슬퍼지고 번뇌가 끓고 괴로운가요?

번뇌가 끓고 괴로울 바에는 진실로 잘나고 너그러운 좋은 사람이 되십시오.
세상살이 인간관계의 수지타산 때문에 손해 볼까 두려워
자기를 망치는 습관을 길들인다면 당장은 이익일 것 같지만
어느 때고 그것 때문에 큰 손해를 보게 됩니다.
어떤 수치스러운 일을 겪고 난 후에
누가 알면 어떡하나 하는 두려운 마음 때문에
말도 못하고 끙끙 앓을 바에는
용기를 내어 친한 친구나 이웃, 형제들에게 차라리 말함으로써
마음을 자유롭게 하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
깊이 생각하여 자기에게 이런 척이 있다면 서둘러 버리십시오.
그것이 자기 마음을 돕는 일입니다.
지극히 밝은 마음으로 정직한 마음으로
자기 자신답게 사는 것이 더 이익입니다.

이현제의 <내 인생을 바꿔주는 생각의 책>에서